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학교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을 파헤치는 학원물, 《사건일지 365》의 팬인 유탄은 학교 정문과 후문을 오가며 혹시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둘러본다. 그러던 어느 날, 후문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유탄의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긴 머리에 키가 작고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나오더니 검은 양복에게 달려가 안겼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더니 아이가 놀라 뒷걸음질 치며 달아났다. 허둥대던 검은 양복이 한 남자와 부딪치며 가방을 놓치는 바람에 물건이 쏟아졌는데 원통 모양의 무엇을 떨어뜨렸다. 유탄이 그것을 집어 들고 불렀지만, 그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유탄은 그의 뒤를 쫓다가 고물을 모아놓은 공터에서 후문에서 늘 야쿠르트를 팔던 아주머니를 만난다. 유탄은 아줌마와 헤어져서 골목길을 내려오다 주차 문제로 후문에서 보았던 남자가 경찰인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본다. 유탄은 남자가 6학년 7반 나보해의 아빠라는 것과 딸을 두 시간째 찾지 못해 차를 주차해둔 것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유탄은 다음 날, 7반 친구 리안모를 통해 나보해가 결석했다는 말을 듣는다. 한편 나보해가 사라지면서 안전 교육이 강화되어 같은 동네 아이끼리는 짝을 지어 다녔다. 유탄은 리안모를 통해 나보해가 분홍색을 싫어하는데 분홍색 옷만 입고 다닌다는 것, 마술 교실 쌤과 수업 후 데이트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 보해의 베프가 초롱이라는 것, 보해가 음식을 많이, 그리고 빨리 먹는다는 것 등의 정보를 알아낸다. 유탄은 검은 양복이 마술 쌤일 것으로 생각한다. 유탄은 마술 교실에 갔다가 보해와 친하다는 마술사가 김현태 쌤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마침 김현태 마술사가 화요일부터 다른 일정이 있어 지금 선생님이 대신 수업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나보해가 사라진 다음 날이었다.
진로 탐색 시간에 아이들에게 네일 아트를 해 주던 초롱이는 검은 양복이 떨어뜨린 물건이 자동 버퍼라고 말해 준다. 검은 양복이 나보해를 안는 것 봤다는 말을 듣자 초롱이는 당장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파출소에 갔을 때 엄마가 쓸데없는 짓한다며 쫓아내자 유탄과 초롱이는 힘을 모아 사건 해결을 하기로 한다.
초롱이는 예전에 보해의 온몸에 멍이 있었다는 것과 부모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유탄에게 알려준다. 유탄과 초롱이는 검은 양복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골목으로 찾아가다가 헌 옷 수거함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가위로 찢겨 있었다. 순간 오토바이가 달려와서 초롱이와 유탄이 피했는데, 그 후 원피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유탄이 순발력 있게 오토바이 사진을 찍었는데, 번호판에 리6921 글씨가 보였다.
유탄과 초롱이는 보해 엄마가 일하는 행복반점에 갔는데, 처음에는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 유탄과 초롱이는 보해 엄마에게 보해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탄이 보니 보해 엄마는 얼굴이 푸석푸석한 것과는 달리 손은 주름도 없고 깨끗했다.
사실 유탄은 보해의 얼굴을 확실히 몰랐다. 그래서 초롱이에게 같이 찍은 사진을 받아서 보았는데, 최근에 찍은 사진에 놀랍게도 번호판이 리6921인 오토바이가 보였다. 그리고 사진 속 보해의 손톱에는 강아지 그림이 그려 있었다.
유탄은 혹 마술사가 그려 준 게 아닌가 생각하며 김현태를 검색했다. 유탄과 초롱이는 서점에서 마술하고 있는 김현태 마술사를 찾아갔다. 마술사는 유탄과 초롱이에게 자신은 유괴범이 아니라고 호통치며 돌아섰다. 유탄은 인터넷에 나보해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보해에게 전화가 왔다. 보해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내리라면서 계속 자신을 찾으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 유탄은 보해가 공중전화로 연락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런데 보해 엄마는 초롱이에게 보해 아빠가 화를 냈다면서 이제는 식당에 오지 말라고 했다.
유탄은 리안모와 작전을 짰다. 유탄이 보해 아빠의 차를 자전거로 긁고 나서 아니라고 잡아떼자 리안모가 맞다고 우겼다. 보해 아빠가 유탄에게 달려들어 날뛰자 자기는 아니라며 블랙박스를 확인하라고 외쳤다. 결국 경찰에 보해 아빠와 유탄이 연행되었다. 그런데 블랙박스에서 보해 아빠가 보해를 괴롭혔다는 증거가 고스란히 나왔다.
유괴범은 다름 아닌 보해의 엄마였다. 보해 엄마는 마술사로 위장하고 보해를 만나러 갔는데, 갑자기 보해 아빠가 나타나는 바람에 공터로 도망간 것이었다. 보해와 보해 엄마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도움으로 그곳에 피신해 있었다. 보해 아빠는 아동학대로 고발되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사건일지 365》는 어떤 책인가?
유탄이 후문에서 본 검은 양복의 수상한 점은 무엇이었나?
공터에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있었던 이유는?
초롱이는 어쩌다 보해와 사이가 나빠진 것일까?
보해 엄마는 왜 이혼했다고 생각하는가?
보해 아빠가 보해에게 가한 학대는 어떤 것들이었나?
보해 아빠가 보해를 폭행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유탄이 쓴 작전은 무엇이었나?
보해 아빠는 왜 보해를 학대하는 것일까?
유탄 엄마는 유탄이 왜 사건을 밝히고 다니는 걸 싫어했나?
유탄은 보해 엄마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김현태 쌤이 범인이 아닌 이유는?
보해 엄마는 왜 딸을 유괴했나?
보해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3.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유탄의 변태 유괴범 잡기 프로젝트
이 책은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주로 범죄 사건이 탐정에 의하여 수사되어 풀리는 내용의 소설을 말한다. 주로 추리하는 흥미를 주제로 하여, 소설의 첫머리에 이미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고는 뒤따르는 전개부와 특히 결말에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이 책의 이야기 역시 그와 같은 얼개를 지니고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을 파헤치는 학원물, 《사건일지 365》의 팬인 유탄은 학교 정문과 후문을 오가며 혹시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둘러본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양복을 입고 검은 페도라를 푹 눌러 쓴 사람이 후문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이 유탄의 눈에 들어온다. 조금 후, 긴 머리에 키가 작고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나오더니 검은 양복에게 달려가 안긴다. 잠시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놀라서 뒷걸음질 치며 달아난다. 허둥대던 검은 양복이 한 남자와 부딪치며 가방을 놓치는 바람에 물건이 쏟아졌는데, 원통 모양의 무엇을 모르고 남겨둔 채 그는 아이가 도망간 쪽으로 뒤쫓아 달려간다. 물건을 집어 들고 그의 뒤를 쫓던 유탄은 허탕을 치고 돌아오다가 후문에서 검은 양복과 부딪쳤던 남자가 주차 문제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본다. 유탄은 남자가 6학년 7반 나보해의 아빠라는 것과 딸을 두 시간째 찾지 못해 차를 주차해둔 것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다음 날 유탄은 7반 친구 리안모에게 나보해가 결석했으며, 실종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유탄은 리안모에게 보해가 분홍색을 싫어하는데 분홍색 옷만 입고 다닌다는 것, 마술 교실 쌤과 수업 후에 데이트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 보해의 베프가 초롱이라는 것, 보해가 음식을 많이, 그리고 빨리 먹는다는 것 등의 정보를 얻어낸다. 유탄은 검은 양복이 마술 쌤일 것으로 추측하고 초롱이, 리안모와 함께 변태 유괴범 잡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탐정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됨됨이나 사상보다는 문제의 풀이와 해결이 훨씬 중요한데 반해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범죄 심리를 중시한다. 그 심리는 독자도 가지고 있는 마음이어서 공감대를 얻을 만하다.
이 책의 묘미는 독자들도 추리가 가능할 정도의 논리적인 트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책을 덮을 때쯤 밝혀지는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오싹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독자들은 찾아간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글 : 임정순
울릉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2013년 서울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하늘 모둠 살리기 대작전》, 《그 녀석 길들이기》, 《유령집의 암호》, 《황금보의 존중》, 《똥구의 은따 탈출기》, 《미래에서 온 또미》 등이 있다.
5.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의 묘미를 즐거워할 것이다. 나보해의 엄마가 유괴범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여러분은 생각하는가?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