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할아버지는 아들과 아내를 바다에 잃고 나룻배를 만들었다. 나룻배에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면서 할아버지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해 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통발을 걷으러 갔다가 물에 빠진 한센인들을 노을에 태워 소록도에 데려다주었는데, 그 일로 사람들이 피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소록도 근처에 갔다가 지난번 구해 주었던 수월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할아버지는 한센인들을 돕기 위해 소록도에 오갔는데, 어느 해에 몸에 이상이 오고 있음을 안다. 한센병에 걸린 할아버지는 소록도로 갔다.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마을 주민과 독살을 쌓아 고기를 잡았다.
어느 날, 노을은 녹동의 무카이집에서 엄마가 한센병에 걸린 어린 아들과 헤어지는 것을 본다. 노을은 아이를 몰래 태우고 소록도와 녹동을 오가며 엄마를 만나게 해 준다.
파도가 높아 소록도로 가지 못하던 한센인 소년에게 연화는 밥을 가져다준다. 연화의 어머니인 김분희도 한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은 노을의 도움으로 그들이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노을을 타고 오가다 연화와 소년 사이에 애틋한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노을은 한센인을 테웠다는 이유로 친구 배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외톨이가 된다. 노은을 바다를 떠돌다 그만 노도 없어지고 돛대도 망가진다. 한센인들은 망가진 노을의 몸을 깨끗이 고쳐 주었다. 그 후 노을은 한센인들과 한 가족이 되어 그들을 도왔다.
어느 날 수월과 수경, 할아버지는 함께 구라호를 타고 무카이집에 갔다가 혜란을 만났다. 그런데 수월과 수영은 둘 다 혜란을 맘에 들어 했다. 혜란은 친절한 수월과 사랑을 싹틔웠다. 드디어 수월과 혜란은 결혼하고 관리인들의 눈을 피해 아기도 낳았다. 수경은 매우 기뻤다.
외딴집 아기 엄마를 도와주던 수경은 아기의 신발을 사려고 장에 갔는데, 갑자기 센바람이 불고 날씨도 추워진다. 수경은 엄마를 만나러 왔던 아이가 바다에 빠지자 구해내는데, 노을이 오지 못해 아이를 안고 밤을 새운다. 수경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얼어 죽고 만다.
혜란과 외딴집 아기 엄마는 결국 아기를 관리인들에게 빼앗긴다. 아기에게 한센병이 옮을까 봐 데려간 것이었다. 관리인이 사라져도 엄마들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아이들은 부모와 격리되어 보육원에서 자랐다. 소록도의 부모들은 수탄장이 열릴 때 자식을 멀리서 보며 마음을 달랬다. 어느새 수월의 아이 서이와 외딴집 아이 강이는 대학생이 되어 뭍에서 지내게 되었다. 부모에겐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편지를 써서 교황님을 모시자고 의견을 냈다. 가당치도 않은 일 같지만,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 일로 소록도가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할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이 그리워 낡은 노을을 타고 먼 바다로 나갔다. 할아버지에겐 아내와 아들이, 노을에겐 수경이 다가왔다. 할아버지와 노을은 소록도를 더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고 약속한다. 할아버지와 노을의 가슴이 새로운 희망으로 두근거린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할아버지는 왜 나룻배를 만들었나?
할아버지가 물에 빠진 한센인들을 노을에 태워 소록도에 데려다주자 사람들이 어떻게 대했나?
할아버지는 소록도에서 마을 주민과 어떻게 지냈나?
노을은 왜 아이를 몰래 태우고 소록도와 녹동을 오갔나?
노을은 어쩌다가 친구 배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되었나?
왜 관리인들은 혜란의 아이를 빼앗아 갔나?
소록도의 수탄장은 어떤 곳인가?
소록도가 어떻게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나?
할아버지와 노을은 먼 바다로 나가 무엇을 약속했나?
3.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소록도 사람들의 눈물과 애환,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나룻배 노을은 왜 소록도로 갔을까?
1910년 대, 한센인들은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23개 정도의 요양 시설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일제가 선교사들을 배척하고 서구 사회에 자기들의 구제사업을 선전하기 위해 1916년부터 소록도에 한센인들을 강제 수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100명을 수용하였으나, 차차 늘어나 일제 말기에는 6천 명에 달하였다.
당시 일제는 한센인들을 철저히 감금 통제하였고, 나균의 번식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임신한 아이를 낙태시키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을 강제로 노역시키고 거부하면 가차 없이 징벌하였다.
소록도의 치료 및 거주 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1917년에는 사망률이 26.26%, 1944~1946년에는 22.53%에 이르렀으며 심지어 살해당하는 환자도 발생했다.
광복을 맞이해도 소록도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자녀와의 분리 거주도 여전했고 인권유린도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특별한 손님이 1962년과 1966년에 각각 찾아왔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였다. 그들은 마스크와 장갑, 방역복으로 무장한 직원들과는 달리, 흰 가운만 입고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면서 그들과 동고동락했다.
1984년에는 교황 바오로 2세가 소록도를 방문하여 원생들을 위로했다 그의 방문을 계기로 병원 측은 그간 원생과 일반인이 따로 사용했던 선창과 배를 하나로 통합하여 이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시정하였다.
이 책은 소록도 사람들의 눈물과 애환,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이다.
오늘날 소록도는 생명력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섬이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할아버지와 나룻배는 소록도를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고 약속하는데, 모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주민과 봉사자들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적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상식 작가는 그 사실성에 창작의 힘을 더하여 독자들의 가슴에 큰 감동을 선물해 주고 있다.
4. 이 글을 쓴 한상식 작가에 대해 알아보자.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단편 동화집 〈엄마의 얼굴>과 <등 굽은 나무〉, 장편 동화 〈조국에 핀 도라지꽃>(2021 올해의 소년 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2022 청소년 북 토큰 도서)과 <타이중의 메아리, 조명하〉(한국 아동 문학인협회 주최 전국 어린이 독후감 대회 우수 추천 도서), 그림책 <말썽꾸러기 송아지 달이> 등이 있다.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순리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 창작 활성화 지원금 수혜, 경남지역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5. 오늘날 소록도는 생명을 뿜어내는 섬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섬을 위해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