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1. 고양이가 되어라, 얍!
고양이족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고양이 게임’을 만들었다. 암호를 단계별로 풀어서 고양이로 변하면 승리하게 되는 게임이다. 사랑이는 어릴 때 큰 고양이에게 잡혀 죽을 뻔했는데, 우진 엄마가 구해 주어 집에서 살게 되었다. 고양이 게임에 빠져서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던 우진이는 사랑이가 가르쳐 준 대로 고양이 수염을 발로 밟고 빙글 돌며 주문을 외운다. 그러자 우진이는 곧 고양이가 되었고, 이어서 사랑이는 사람이 되었다. 밖에 사는 고양이 대장 얼룩고양이는 부러워하며 사랑이에게 간식을 챙겨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주문 효과는 영원하지 않다. 누군가가 그 정체를 의심하거나, 수염 주인이 원하면 바로 풀려 버린다. 사람이 된 사랑이는 엄마와 마트에 가려고 하면서 우진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당신이 이겼습니다!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가 뜨는 걸 떠올린다.

2. 이상한 낚시
태양이는 부모님과 저수지로 낚시를 갔지만, 도통 흥미가 없어서 잠자리에게 돌이나 던지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우연히 큰 물고기를 낚게 되는데 얼마나 힘이 센지 물속으로 끌려들어 가고 만다. 태양이를 끌고 간 것은 대왕 잉어였다. 대왕 잉어는 태양이가 던진 돌에 맞을 뻔했다면서 사람들이 물고기들을 괴롭힌다며 호통 쳤다. 물고기들은 태양이를 왕비 잉어에게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태양이는 잉어 몸에 칭칭 감긴 낚싯줄을 풀어 주었다. 진심으로 그동안 잘못한 것을 사과하자, 물고기들은 태양이를 물 위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빠가 낚싯대를 잡아당기다가 태양이처럼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되었다.

3. 봄바람이 부린 마법
한솔이는 엄마와 함께 뒷산 체육공원에 갔다가 두꺼비를 보자 괴롭힌다. 그러더니 집으로 가져가겠다며 과자 봉지를 주워 그 안에 넣는다. 집에 데려갈 요량으로 과자 봉지를 들고 벤치로 갔는데, 누가 한솔이를 불렀다. 과자 봉지를 열자 두꺼비가 뛰어와서 한솔이를 째려보았다. 순간, 한솔이가 두꺼비 몸이 되었다. 한솔이는 연못으로 알을 낳으러 가는 두꺼비를 따라가며 집에 데려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한다. 한솔이가 미안하다며 사과하자 두꺼비가 그 마음을 받아주었다. 그러면서 봄바람이 다시 원래대로 돌려줄 것이라면서 잘 가라며 인사했다. 봄바람이 한솔이를 스치고 지나가자 누군가가 등을 쳤다. 엄마였다. 한솔이는 두꺼비를 연못에 데려다주어야 한다며 수풀 속을 뒤졌다. 엄마는 이번엔 한솔이가 두꺼비에게 꽂혔다면서 못 말리겠다는 듯 바라보았다.

4. 방울이와 잔소리 할머니
외할머니댁에서 데려온 방울이는 여간 말썽꾸러기가 아니다. 소원이네 옆집에 사는 잔소리 할머니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옆집 할머니는 방울이를 지키다가 하루를 보낼 지경이다. 소원이는 변비가 심했는데, 방울이를 잡으러 뛰어다니다가 시원해졌다. 방울이는 너무 말썽을 부려서 결국 외할머니댁으로 다시 보내진다. 어느 날 소원이는 옆집 할머니가 배를 쓸며 복도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자 변비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요구르트를 건넨다. 얼마 후, 다시 돌아온 방울이가 복도에 오줌을 싸더니 좋다면서 옆집 할머니에게 달려든다. 옆집 할머니는 방울이를 잡으러 다니느라 다시 바빠졌지만, 얼굴은 활짝 펴진다. 헐머니의 변비가 나았다는 걸 소원이는 안다.

5. 휴대폰과 수학 문제
할아버지는 휴대폰이나 텔레비전 버튼 같은 것을 잘할 줄 몰라 늘 민준이에게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때마다 민준이는 귀찮은 내색을 한다. 어느 날, 민준이는 놀이터로 가서 게임에 빠진다. 친구들과 떡볶이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문자를 보내고 전화해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모른 척한다. 덕분에 민준이는 원하는 점수를 달성했다. 그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빨리 상가에 있는 은행에 가 보라고 했다. 은행에 가 보니, 보이스피싱에 속은 할아버지가 경비원이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민준이를 보자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제야 안심한다. 민준이는 할아버지께 한없이 미안했다. 엄마에게 수학 숙제를 자꾸 틀리게 한다고 면박을 받자, 할아버지가 자기 마음을 알겠냐며 웃는다. 민준이는 할아버지께 휴대폰 사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종이에도 쓴다. 할아버지가 잊었을 때 볼 수 있도록 벽에 붙여놓으려는 것이다.

6. 친구 로봇 삐링
유민이에게 엄마는 친구 로봇을 사 주면서 혹시 감정 센서가 부착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판매 직원은 로봇 친구에 감정 센서를 부착하면 사고가 난다면서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안심시킨다. 엄마는 친구 로봇에 하루 일과표를 입력하고 일을 나간다. 유민이는 로봇을 삐링이라 부르면서 마음을 나눈다. 유민이와 지내면서 삐링은 예전 친구인 미나를 희미하게 떠올린다.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움직여서 미나는 삐링을 떠났었다. 유민이는 미국으로 떠난 정우를 그리워했지만, 아파서 죽었다는 메일을 받는다. 삐링은 유민이와 하늘공원 천문대에 부모 몰래 가는데, 이것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유민이가 별에 가 있는 정우를 만나고 싶어 해서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 일로 삐링은 폐기되고 만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우진이는 왜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여러분은 우진이 마음이 이해되는가?

태양이는 부모님과 저수지로 낚시를 갔다가 어떤 일을 당하나?

바다 생물들은 사람 때문에 어떤 고통을 겪는가?

봄바람은 왜 한솔이에게 마법을 부렸을까?

두꺼비들은 왜 연못에 가려고 한 것일까?

소원이가 변비가 좋아진 이유는?

방울이를 잡으러 다니느라 다시 바빠져도, 할머니는 왜 좋아하는 것일까?

민준이는 왜 할아버지 전화를 무시했나?

엄마에게 수학 숙제를 틀리게 한다고 면박을 받게 될 때 우진이가 할아버지를 떠올린 이유는?

유민 엄마가 친구 로봇에 감정 센서가 부착되는 것을 꺼린 이유는?

삐링은 폐기될 때, 우진이 마음은 어떠했을까?

3. 이 책의 주제를 생각해 보자.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어깨를 겯고 마음을 나눈다.
마음 나눔을 통해 행복해지는 여섯 편의 이야기

흔히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만 그러할까? 동물과 식물도, 하다못해 돌 같은 무생물들도 서로 어깨를 겯고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간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는 그와 같은 마음 나눔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그리고 사람과 로봇이 어울려 살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간다.
<고양이가 되어라, 얍!>은 사람이 되고 싶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하지 않고 집사라고 부른다. 집사는 ‘하인’이라는 뜻인데,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기르는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는 그와 같은 고양이의 영악한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양이 게임’에 빠진 우진이는 사랑이가 알려주는 주문을 자기에게 걸어 고양이가 된다. 반대로 사랑이는 사람으로 변해서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주문 효과가 영원하지 않으니 아쉬운 일이다. 어린이들은 놀고먹으면서도 사랑받는 고양이들을 부러워할지 모른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반대로 어린이들을 몹시 부러워한다는 걸 알아야겠다.
<이상한 낚시>는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물속 생물들의 이야기이다. 바다에는 인간이 함부로 버린 1억 5천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 낚싯대, 폐타이어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쓰레기 섬을 만들어 낸다. 물고기들은 쓰레기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5mm 이하로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먹었다가 병들어 죽기도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쓰레기 공해는 오늘날 최악의 환경 재해가 아닐 수 없다. 물고기들은 태양이가 잘못을 뉘우치자 물 위로 보내주지만, 곧이어 아빠가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봄바람이 부린 마법>은 생명의 원리와 그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한솔이는 엄마와 뒷산에 갔다가 두꺼비를 만나자, 나뭇가지로 찌르며 논다. 급기야는 집으로 데려가려고 과자 봉지에 넣었다가 봄바람이 부린 마법 때문에 두꺼비가 되고 만다.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은 한솔이와 같은 행동을 흔하게 하는데, 다른 생명체도 자기와 똑같이 존엄한 존재로 인정할 줄 알아야겠다.
<방울이와 잔소리 할머니>는 소원이와 잔소리 할머니가 말썽쟁이 강아지 방울이를 쫓아다니다가 변비가 깨끗이 나았다는 익살스러운 이야기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이다. 사람들은 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일까?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도움을 얻기 때문이다. 소원이는 방울이를 보낼 때 눈물을 흘린다. 방울이와 정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반려동물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가까워진다. 잔소리 할머니는 가족이 없고 외로운 사람이다. 가슴속에 말 못 할 아픔도 있다. 할머니는 소통할 사람이 없어 잔소리를 한다. 방울이는 할머니에게 말썽꾸러기 강아지였지만, 차츰 친구가 되어간다. 동물에 대한 고마움과 친밀감을 함께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휴대폰과 수학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이다. 민준이는 휴대폰을 다룰 줄 몰라서 똑같은 질문을 매번 하는 할아버지가 귀찮다. 어느 날 공원에서 게임을 하던 민준이는 할아버지에게 전화가 오는 데도 받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보이스 피싱에 속아 애가 타서 찾았다는 걸 알자, 민준이는 마음이 찡해진다. 민준이는 같은 수학 문제를 번번이 틀린다고 엄마에게 면박을 받자, 할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담긴 동화이다.
<친구 로봇 삐링>은 감정을 갖게 된 로봇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친구 로봇인 삐링은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했다. 유민이는 미국으로 떠난 정우를 그리워했지만, 아파서 죽었다는 메일을 받는다. 유민이는 별에 간 정우를 만나고 싶어서 삐링에게 하늘공원 천문대에 부모 몰래 가자고 조른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 삐링은 프로그램에 없는 일을 하여서 폐기되고 만다. 로봇을 만든 사람은 그것이 폐기될 때 함께 했던 사람이 겪어야 하는 감정의 혼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기계가 아닌 친구를 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기계는 사라져도 감정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가 나에게 ‘혼자라고 느낄 때, 나를 찾으세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는 누구일까? 가족이며 이웃이며 자연이며, 때로는 로봇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4. 이 책을 쓰신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가야의 기운이 서린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2004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동물들이 수상해>,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박차정>, <동래성에 부는 바람>, <온천천 오리알 소동>을 썼다. 지금은 부산에 살며 자연과 동심에 더 가까운 동화를 쓰려고 노력한다.


5. 여러분은 누구와 마음을 나누면서 지내는가? 그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 이웃과 마음을 나누었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