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해주의 어머니는 해주를 낳다 돌라가셨다. 아버지의 동생인 석철 삼촌은 누군가에게 늘 쫓겼는데 할아버지는 그를 믿는다는 것을 해주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더 이상 위험한 일을 그만두라며 신식 공부를 한다면서 미국으로 떠났다. 삼촌이 떠나고 할아버지는 밤이고 낮이고 사당채에 갔다. 해주는 석철 삼촌을 위해 기도하는 줄 알았는데, 청지기 아저씨인 담로와 태극기를 그리는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땅을 팔아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돌자 일본인들의 감시가 심해졌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태극기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해주가 불안해하자 용기를 가지라며 다독였다.
믿을 수 있는 고서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나라에 전란이 닥쳐 위험에 처하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곳을 지정해 주었는데 그곳으로 가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담로에게 해주를 데리고 그곳으로 떠나라고 했다. 담로는 해주를 데리고 할아버지가 그곳에서 온 소년을 만난 일이 있던 숲으로 갔다. 하지만 늑대가 나타나는 바람에 담로는 해주를 지키기 위해 혼자 떠나게 했다.
나무들이 가지와 뿌리를 뻗고 있는 방향으로 해주는 끝없이 걸어갔다. 그러다가 그만 넘어지면서 어두운 동굴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 동굴 속을 걷다가 해주는 어린아이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해주는 아이를 찾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해주를 구한 건 가온의 아람치 타노였다. 아람치란 아이와 교감을 나누는 동물이었다. 이곳 아이들은 아람치를 한 마리씩 가지고 있었다. 가온은 해주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아이였다. 가온의 아버지 라한 족장은 해주가 자신의 세상에 온 것을 못 마땅해했다. 해주는 상냥한 우아린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투야는 해주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해주는 가온에게 자신도 아람치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가온은 아람치는 주인이 자기를 지켜 줄 만큼 강한지 지켜본 뒤에 스스로 찾아온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면서 지금 아람치를 훈련하려고 수라산으로 모두 간다고 했다. 아람치는 열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와만 교감하기 때문에 마을을 지키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아이들이 아람치를 훈련하려고 안개가 자욱한 수라산으로 올라갈 때 해주도 따라갔는데, 가온이 그곳에서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하지만 해주는 넘어져서 구르는 바람에 일행을 잃고 말았다. 해주는 용기는 무언가를 지키고 싶을 때 생긴단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자 해주는 할아버지와 함께 하려던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자신의 일임을 깨달았다. 그때 안개요괴가 가온의 목소리로 해주를 홀리려 했다. 그러나 해주는 속지 않았다. 그때 새끼 백호가 나타나 해주를 마을로 인도했다. 마을이 보이는 순간 백호는 사라져 버렸다. 가온은 백호가 해주의 아람치가 되려고 그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아린의 집에 여자들이 바느질을 배우러 오자 해주는 자리를 비켜 주러 밖으로 나왔다. 그때 해주는 투야와 가온을 만났다. 투야의 아람치 시야는 사실 아버지의 것이었다면서 가온은 그것은 반칙이라고 했다. 투야는 아람치를 길들이지 못했던 것이었다. 투야는 자신이 부족장이 되면 가온을 좇아내겠다면서 사라졌다. 투야는 제 2부족장의 아들이었다. 가온이 라한의 아들이었지만, 형이 죽어서 장자는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투야가 부족장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투야의 생각일 뿐 시야가 아버지의 아람치인 것이 판명되어 마을 사람들이 그를 의심하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이들과 또다시 수라산에 갔을 때, 해주는 부상당한 투야를 도왔다. 그때 백호가 나타나 모두를 이끌고 마을로 갔다. 그런데 가온을 비롯한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라한과 우아린이 달려와 말했다. 해주와 투야 그리고 백호 시야는 아이들을 구하러 수라산으로 올라가 이웃 부족에게 붙잡혀 있던 아이들을 구해 돌아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람치를 잃은 상태였다. 아람치가 없으니 전쟁이 나면 큰일이었다. 게다가 알고 보니 우아린은 적의 첩자였다. 해주는 수라산에 함정을 파서 적들을 소탕했다. 그것은 백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해주는 이제 마을을 떠나기로 한다. 라한은 자신도 예전에 아버지의 약을 구하러 동굴을 통과해서 바깥세상에 간 일이 있다고 하면서 그때 한 소년을 만났는데, 그가 해주의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해주는 백호와 동굴을 통과해서 나가다가 한때 아람치였던 호랑이, 바리칸을 만난다. 바리칸은 수라산에서 인간에게 버림받은 것이 괘씸해 목소리로 유혹하며 겁을 준다고 했다. 안개요괴의 정체는 바로 바리칸이었던 것이다.
해주가 도착했을 때,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할아버지는 감옥에 가 있었다. 해주는 할아버지를 면회 가서 자신이 이제 이어서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리칸이 사당채를 지키니 괴물이 있다면서 일본군들이 접근을 못했다. 백호는 옷을 입혀 영락없는 강아지처럼 만들었다. 백호는 태극기를 나눠주는 길잡이가 되었다. 만세 운동이 일어나 해주가 붙잡혔지만 백호와 바리칸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여기저기서 무시무시한 괴물을 봤다는 병사들이 나타났다. 작은 호랑이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라 안이 어수선하니 다들 헛것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해주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흐뭇하게 웃었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해주 할아버지는 왜 담로와 몰래 태극기를 그리는 것일까?
일본인들이 할아버지를 감시하는 이유는?
할아버지는 왜 해주를 피신시키려는 것일까?
해주가 도착한 세계는 어떤 곳인가?
해주는 새로운 세계에서 어떻게 아람치를 구할 수 있었나?
우아린은 왜 첩자가 되었나?
안개요괴의 정체는 무엇인가?
해주가 도착했을 때, 집은 어떤 상태였나?
여기저기서 무시무시한 괴물을 봤다는 병사들이 나타났다.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3.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요.
글 : 최미정
2013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동화 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스토리텔링에 당선되었고, 2018년 울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 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바퀴벌레 등딱지〉, 〈대왕문어 추격대〉, 〈가슴에 별을 품은 아이〉 등이 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회,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아요.
진정한 용기는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을 때 생기는 것!
나라를 지키려고 일본과 맞서 싸운 소녀의 이야기
해주 할아버지는 사당채에 숨어서 담로 아저씨와 함께 태극기를 그린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땅을 팔아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퍼지자 일본군의 감시가 심해진다. 할아버지는 해주가 불안해하자 용기를 가지라고 다독이면서, 담로 아저씨를 시켜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게 한다. 할아버지가 보내려는 곳은 믿을 수 있는 고서에 전해오는 장소로서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한 곳이었다.
전설 속의 세상이나 다름없는 곳을 찾아가라니, 해주는 황당하기만 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온 소년을 만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해주는 어쩔 수 없이 담로 아저씨를 따라 할아버지가 소년을 만난 일이 있다는 숲으로 향한다. 하지만 늑대를 만나는 바람에 담로 아저씨와 헤어진 채로 동굴로 굴러떨어지고 만다. 어떡하든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해주는 정신을 잃고 마는데…….
일제 강점기, 힘이 없었던 우리 민족은 태극기를 들고 맨몸으로 일본군의 총칼에 맞섰다. 나라를 사랑했기에 두려울 게 없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용기는 꼭 지킬 것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라면서 고서에서 지정한 장소로 해주를 보낸다. 동굴을 통과해서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할아버지가 왜 자신을 그곳에 보냈는지 깨닫게 된다.
어린이들도 해주가 갔다는 그 세상에 가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왜냐하면 신비로운 세상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이다.
무의식이란 마치 빙산의 대부분이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드러나 있지 않지만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을 말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은 행동을 지배하고 그 방향을 결정한다.
아이들은 환상의 힘을 빌리면 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공상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들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현실 속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얻어서 나온다. 의지, 용기, 인내심, 즐거움 등 대부분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환상은 개인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이 체험하고 억압한 것 외에, 종족 집단이 오랫동안 겪은 것이 누적되어 공유하게 된 무의식도 있다. 전자를 개인적 무의식, 후자를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 고서가 전해 준 장소는 집단적 무의식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해주가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 아람치를 훈련하고 용기를 얻어서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것처럼 독자도 마음속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필요한 것을 얻어서 나올 수 있다. 이 책에는 현실과 환상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그것을 우리 정신의 활동과 견준다 해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다. 작가는 어린이에게 존재하는 공상 속의 세계를 재미있게 엮어서 이야기로 선물하고 있다.
5. 해주는 새로운 세상에서 용기를 얻는다. 여러분도 그 세상에 갈 수 있을까? 가게 된다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이야기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