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동굴 괴물
어느 마을에 동굴이 있었는데, 그 안에 괴물이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왔다. 사람들은 무서워서 얼씬도 안 했지만, 가뭄이 들어도 동굴 주변이 촉촉하게 젖자 자꾸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은 동굴에 샘물이 있을 거라면서 누가 들어가면 좋을지 의논했다. 그러나 싸움만 일어날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한 고아 소년이 나서자 사람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년은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쥐새끼 몇 마리가 살며 깊은 곳에 샘이 있다고 전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물을 깨끗이 지킬 방도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어리석은 형들
일곱 형제가 있었는데, 형들은 막내를 몹시 미워했다. 아버지는 일곱 형제에게 양 한 마리씩 사주며 살림 밑천으로 삼으라 했는데 형들은 그것을 막내에게 몽땅 시켰다. 그리고 어느 날, 형들은 막내를 상인에게 팔아넘겼다. 그러나 막내는 좋은 주인을 만나 양자가 되어 공부하여 관찰사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게으른 형들은 거지가 되어 시장에서 구걸했는데, 어느 날 관찰사가 백성의 생활을 살피러 왔다가 그것을 보게 되었다. 막내는 형들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면 관찰사에 오르지도 못했다며 절대 원망하지 않았다. 관찰사가 대우하자 형들은 그제야 잘못을 뉘우쳤다. 관찰사는 형들에게 땅과 양을 내리고 아버지를 모셔왔다.
하얀 새
으뜸 목수인 최 대목은 큰스님이 절을 지어 달라고 하자 일 년 동안 부처님께 기도한 후 나무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난기 많은 사미승이 나무 하나를 감추어 절 기둥이 하나 빠지게 되었다. 하루는 화공이 찾아와 단청을 칠하겠다고 하면서 백일 동안 절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또 사미승이 절 안을 보고 말았다는데, 화공은 하얀 새였다. 새가 날아가 버리자 최 대목도 사라졌다. 스님들은 최 대목이 하얀 새를 따라갔다고 생각하면서, 기둥이 하나 없고 단청도 완성되지 않은 절 안으로 들어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숨바꼭질
바구미 미순이는 친구들과 쌀알을 먹으면서 사는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원아 엄마가 쌀독을 여는 바람에 들키고 말았다. 원아 엄마는 베란다에 깔자리를 깔고 쌀을 부었다. 그러고는 파리채를 가져와 도망가는 바구미들을 내리쳤다. 미순이는 친구들과 원아 방으로 도망쳤다가 밤에 좀들이 벽지를 갉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좀들도 옷에서 살다 좀약 때문에 터전을 잃고 벽지를 먹고 산다고 했다. 좀돌이는 원아 엄마를 피해 밤에 나와 먹을 걸 찾는다고 했다. 미순이는 친구들과 함께 먹을 걸 찾다가 잡곡 안으로 들어가 배부르게 먹었다. 바구미와 좀들이 시끄럽게 먹는데도 원아 엄마는 잠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캔디 마을에 가면
나비는 매일 민들레를 찾아와 본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민들레는 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어느 날, 나비는 캔디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민들레는 꼭 캔디 마을에 가서 달콤함에 취해보고 싶었다. 나비는 민들레가 캔디 마을에 관심을 보여 그곳에 가는 것이라면서 소중하다는 것은 곁에 있는 것을 기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들레는 나비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봄이 끝나서 돌아오지 않자 민들레는 달님에게 나비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늘을 날게 되자, 민들레는 캔디 마을에 가기로 했다. 나비가 그곳에 있을 거라고 중얼거리며 길을 나섰는데, 바람이 함께 가 주었다.
아기 돼지 세티
세티는 자신의 까만 털이 싫어 달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물통에 빠진 달을 먹기 시작한다. 그랬더니 하늘의 달이 점점 작아져서 사라지고 만다. 바람은 세티에게 달은 모두의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며 돼지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세티는 자신 때문에 세상이 쓸쓸해져서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그런데 달이 다행히 실금처럼 나타나기 시작한다. 세티는 이제는 달을 먹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엄마가 용기를 주어서 세티는 죄책감에서 벗어난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동굴에 괴물이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데도 사람들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유는?
고아 소년은 왜 동굴에 들어가려고 했을까?
아버지는 일곱 형제에게 양 한 마리씩 사주며 살림 밑천으로 삼으라 했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나?
만일 막내를 형들이 버리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예상해 보자.
최 대목은 왜 큰스님이 절을 지어 달라고 하자 일 년 동안 부처님께 기도하겠다고 했을까?
사미승의 실수로 어떤 일이 일어났나?
바구미와 좀들은 왜 밤에만 나왔나?
바구미와 좀들이 시끄럽게 먹는데도 원아 엄마는 왜 잠만 자는 것일까?
나비는 왜 민들레에게 캔디 마을의 이야기를 해 주었나?
캔디 마을에 가면 민들레는 나비를 만날 수 있을까?
아기 돼지 세티는 왜 달이 되고 싶었나?
달이 사라지자 세티는 무슨 생각을 했나?
3.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사랑 속에서는 모든 것이 힘이 된다
나와 이웃의 아름다운 소통 이야기
최근에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실제로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그리 힘든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관계에서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소중한 나와 그 이웃의 소통 이야기이다. 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서 소외감을 극복했을까?
<동굴 괴물>은 두려움에 떠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는 용감한 고아 소년의 이야기이다. 마을에 가뭄이 들자 사람들은 물이 있는 동굴에 들어가야 했지만, 괴물이 산다는 소문 때문에 나서지 못한다. 고아 소년은 자신은 가족이 없으니 상관없다며 동굴로 향한다.
<어리석은 형들>은 게으른 형들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겼지만, 오히려 관찰사가 되어 돌아온 동생의 이야기이다. 막내는 거지가 된 형들을 도와주고 불쌍한 아버지도 모셔온다.
<하얀 새>는 절을 짓기 위해 자신을 헌신한 최 대목과 화공의 이야기이다. 큰스님은 최 대목과 화공의 도움으로 절을 지을 수 있었지만, 사미승의 실수로 완성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스님들은 이 모든 것도 부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세상의 평화를 기원한다.
<숨바꼭질>은 원아 엄마 등쌀에 삶의 터전을 잃은 벌레들의 이야기이다. 바구미들과 좀들은 원아 엄마와 숨바꼭질하듯 밤에만 살금살금 나온다. 바구미와 좀들이 시끄럽게 굴어도 원아 엄마는 세상모르고 잠만 잔다.
<캔디 마을에 가면>은 사랑하는 나비를 끝까지 잊지 못하는 민들레의 이야기이다. 민들레는 나비가 들려주는 캔디 마을에 가서 달콤함에 취해보고 싶다. 하지만 봄이 끝나자 나비가 더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제 하늘을 날게 된 민들레는 캔디 마을에 가면 나비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길을 떠난다.
<아기 돼지 세티>는 자신의 까만 털이 싫어 달이 되고 싶어 하는 아기 돼지 세티의 이야기이다. 세티는 물에 빠진 달을 먹어 버려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하여 모두에게 미안해한다. 하지만 세티는 엄마가 용기를 주어서 겨우 죄책감에서 벗어난다.
이웃을 향한 사랑은 삶에서 본질적인 일이다. 이 일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자신의 존재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일관된 주제 의식으로 삼고 있는 것은 차이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이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통하는지 어린이들은 여섯 편의 동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초등교사로 일했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그리움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경남아동문학상, 진주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펴낸 동화집으로 <장군의 딸>, <순모의 짝사랑>, <도깨비의 바다>, <금동이와 은동이>, <시간을 파는 가게>, <오누이의 소원>, < 덜렁이 쥐돌이 마을>, <이상한 요술그림>, <달님과 해님이 본 아이>, <한꽃당 이야기> 등이 있다.
5. 어느 마을에 동굴이 있었는데, 그 안에 괴물이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왔다. 사람들은 무서워서 얼씬도 안 했지만, 가뭄이 들어도 동굴 주변이 촉촉하게 젖자 자꾸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정작 들어가려는 사람은 없다. 모두 핑계를 대면서 뒤로 물러설 때, 한 고아 소년이 앞으로 나서서 들어간다. 그다음 이야기를 여러분이 한번 꾸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