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그동안 행랑채에 살던 원할아범과, 서이 댁은 읍내에서 살게 하고 진이네는 자그마한 집으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이사한 후 낮은 담을 따라 화단을 만들고 산에서 캐온 백도라지를 심었다. 아버지는 주막과 그 주변 땅을 사서 원할아범과 서이 댁에게 주어 주막도 운영하고 여각도 짓게 했다.
독립자금을 대 준 것이 발각 나 조사를 받던 아버지는 결국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으로 떠났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백도라지 씨를 한지에 싸서 주었다.
한양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석이 형은 징병에 자원했다. 형은 일본 군인이 되어 정보를 알아낸 뒤 충칭으로 가 광복군이 되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형에게도 백도라지 씨를 쥐여 주었다.
진이는 형이 생각나 친구였던 채호 형과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 진이와 희도에게도 징용장이 날아들었다. 어머니는 진이에게도 백도라지 씨를 쥐여 주었다. 징용자들은 신작로와 활주로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다. 그곳에서 진이는 태섭이를 새로 사귄다. 그들은 함께 아소 탄광으로 끌려간다.
아소 탄광에서 짐승처럼 일하던 어느 날, 스무 살 규태 형을 만난다. 규태 형은 규식이 형이었는데, 동생을 돌본다며 다른 조에 있다 온 것이었다. 규태 형이 앞장서서 일해 지도원에게 야단맞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규태 형이 일본 지도원과 싸우다 갱도가 무너지는 바람에 죽고 만다. 진이는 규태 형의 무덤가에 어머니가 주었던 백도라지 씨를 심었다.
순이 누나는 급식소에서 징용자들에게 줄 콩깻묵을 끓이고 죽순을 다듬는 등의 잡일을 하는 조선인 소녀였다. 지도원들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소문을 냈지만, 진이는 순이 누나를 통해 곧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누나는 어느 날, 북해도로 떠났다.
얼마 후 누나 말대로 일본은 패망했고 진이와 소년들은 조국으로 돌아온다. 누나는 일본으로 끌려갔다 돌아오지만 적응을 하지 못한다. 진이네는 누나를 위해 부산 동래로 이사 가지만, 누나는 결국 자결하고 만다. 세상은 이념 다툼으로 혼란해지고 결국 한국전쟁이 일어난다. 진이는 희도와 일본에서 만났던 태섭이와 함께 학도의용군에 지원해 조국을 위해 몸부림치며 싸운다. 태섭이는 전사하고 진이와 희도는 부상을 당해 집으로 돌아온다. 얼마 후 휴전이 되고 형은 손 하나가 사라진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아버지가 이사한 후 낮은 담을 따라 화단을 만들고 심은 것은?
아버지는 왜 일본 순사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나?
아버지가 충칭으로 떠난 이유는?
석이 형은 왜 자원해서 일본 군대에 갔나?
진이와 희도는 왜 채호 형과 낚시를 하고 싶었을까?
어머니는 왜 떠나는 가족들에게 백도라지 씨를 쥐여 주었을까?
진이와 희도는 일본으로 끌려가 어떤 일을 해야 했나?
규태 형은 왜 목숨을 잃었나?
순이 누나는 급식소에서 무슨 일을 했나?
진이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규태 형의 무덤에 가서 어떤 약속을 했나?
진이는 왜 성남까지 걸어왔나?
진이는 화단에는 여전히 백도라지가 다문다문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왜 눈물을 흘렸나?
혜이 누나는 왜 결국 자결했나?
진이는 왜 학도의용군에 지원했을까?
형은 어떤 모습이 되어 돌아왔나?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말해 보자.
3.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 한상식
햇살이 고운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엄마의 얼굴>이 있으며,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순리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4.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국을 지켜낸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1910년,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일제는 이번에는 대외 침략을 본격화했다. 1931년에는 중국의 만주 지역을 점령했고, 1937년에는 중일 전쟁을 일으켜 승리했다. 또한, 1941년에는 하와이의 진주만을 습격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침략으로 병력과 무기가 부족해지자, 일제는 조선인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강제로 청년들을 징병하여 군대로 끌고 갔고, 남자 어린이들을 끌고 가 무기나 군사 시설을 만들게 하고 광산에서 일하게 하여 전쟁을 지원하게 했다.
그뿐 아니라 소녀들까지 끌고 가 전쟁터에서 일본군들의 수발을 들게 했고, 이중 일부에는 위안부 생활을 강요했다.
그 후 해방을 맞이하지만 나라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좌우 이념 갈등으로 하나의 정부를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심지어 김구와 같은 정치 지도자가 암살당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난다. 이때 나라에 위기에 처하자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학도의용군으로 참여한다. 계급장이나 군번도 없었던 그들은 수류탄 몇 개에 총 한 자루 들고 전장에 나가 싸우다 죽거나 다쳤다. 포로로 붙잡혀 간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통일도 이루지 못한 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된다. 이 작품은 1930년대 후반으로부터 1950년 중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진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노비들에게 나누어주는 훌륭한 지주인데 나라를 위해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으로 떠나고, 형 석이도 공부를 그만두고 입대를 결정한다. 진이는 친구 희도와 함께 일본에 속아 징용된다. 일본의 신작로와 활주로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다가 결국 지옥의 아소 광산으로 끌려가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해방되어 집으로 겨우 돌아왔지만, 위안부로 끌려갔던 누나 혜이는 자결을 하고 만다.
나라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진이는 희도와 함께 학도의용군에 입대하고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친다.
진이 어머니는 한 명씩 집을 떠날 때마다 백도라지 씨를 손에 쥐여 준다. 어머니가 쥐여 준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산에서 캐와 화단에 심어 키워 얻어낸 것이다. 백도라지를 심고 나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백도라지 민요를 불렀다. 심심산천에 핀 백도라지는 우리 민족의 꽃이니 그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어머니는 뿔뿔이 흩어지는 식구들이 부디 조국과 가족의 공동체를 기억하고 그것에서 힘을 얻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삶조차 평범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그리고 전쟁의 그 혹독했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또 다시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5.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아이들은 평범한 삶조차도 살 수 없었다. 그 혹독했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진이의 이야기를 통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