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각 이야기의 줄거리와 의미를 알아보아요.
1. 등 굽은 나무
등 굽은 나무는 묘목장에서 친구들이 모두 떠나는 데 혼자 남아 있었다. 어느 날, 등 굽은 나무는 겨울 동안 임시로 가로소로 심겼다. 겨울에 떨고 있는 등 굽은 나무에게 헌 옷과 비닐봉지가 와서 안아 주었다. 등 굽은 나무는 그 사랑으로 용기를 얻어 왼발 없는 비둘기를 위로하고 아기 새를 품었다. 결국 베어졌지만 사랑을 나누어주어 행복했다.
2. 할머니의 꽃신
할아버지는 나무를 깎아 물건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 사진작가가 와서 종종 사진으로 남겼다. 어느 날, 할머니는 사진작가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부탁한다. 할머니는 강아지 나나에게 은하수가 밝은 날, 자신의 신발을 댓돌 위에 올려놓으라고 부탁한다. 그 후 할머니는 잠을 자다 돌아가시고 만다. 홀로 남은 할아버지가 슬픔에 못 이겨 할머니의 신발을 나무로 깎아 만든다. 할아버지가 은하수를 바라볼 때, 나나는 할머니의 말을 떠올린다. 나나가 할머니 신발을 댓돌 위에 올려놓은 그날 밤에 할아버지는 은하수를 건너 할머니를 만나는 꿈을 꾼다. 할아버지는 그때 나무로 만든 신발을 할머니에게 준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꽃신을 만들어 지난번 만든 신 옆에 두고 처음으로 빙그레 웃음 짓는다.
3. 노총각 까치와 까마귀 장가가다
까마귀와 까치들은 오작교를 놓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견우와 직녀에게 받은 것이 없자 불만이 쌓여갔다. 게다가 다리를 놓느라 대머리가 되어 장가 못 간 노총각이 너무 많았다. 까마귀와 까치들은 더 이상 오작교를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안 직녀는 그동안 짠 모자와 목도리를 부엉이를 통해 견우에게 보냈다. 견우는 숲으로 와서 모자와 목도리를 노총각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칠월칠석에 노총각들이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오작교를 놓는 것을 본 아가씨들은 그만 사랑에 빠져 버렸다 가을에 드디어 숲에서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4. 느린 일등
개구리 마라톤이 열렸을 때 덩연히 일등은 참이라고 생각한다. 참이는 그동안 늘 일등을 했었다. 황소개구리 황고가 참가한다고 하자 참이와 다른 친구들이 반대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니 가족이 아니라고 했다. 참이는 앞서 달렸지만 웅덩이를 넘다 사고가 나고 말았다. 뒤이어 온 친구들 중 두별이가 업고 걸었다. 금이가 일등을 노렸지만 황고가 다시 참이를 업고 가자 다함께 걸어갔다. 물방개 할아버지는 모두 느린 일등을 했다고 말했다.
5. 달을 사랑한 해바라기
잠자리는 날개를 다쳐 비가 내리는 데도 날지 못한 채로 있었다. 그것을 보고 해바라기가 넓은 잎으로 피를 피하게 해 주었다. 잠자리는 곁에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무당벌레와 개미로부터 해바라기가 해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달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일로 밤에는 눈을 볼 수 없게 된 상태였다. 해바라기는 그래도 변함없이 달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잠자리는 날 수 있는 꿈을 꾸었지만 겨울이 오자 해바라기 발밑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곳에서 다시 해바라기가 돋아났는데, 꽃 속에는 달을 향한 사랑과 그 사랑을 배운 잠자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둘은 달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6. 하늘나라로 간 편지
어느 날 우체통에 혜원이라는 아이가 하늘나라 엄마에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새만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었다. 비둘기, 장끼 등 모든 새들이 무지개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봄에 우체통에 둥지를 틀었던 할미새 부부의 막내가 무지개를 타고 가 편지를 전하고 답장을 받아왔다. 무지개가 어린 할미새에게 무엇이 사랑하는 마음이냐고 묻자 둥지를 짓게 해 준 우체통의 마음이 그것이라고 했다. 무지개는 맞장구치며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했다. 어린 할미새가 엄마의 편지를 전해 주자, 혜원이는 밥 늦도록 또 답장을 썼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아요.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에요.
등 굽은 나무의 꿈은 무엇이었나?
등 굽은 나무는 누구에게 사랑을 베풀었나?
홀로 남은 할아버지는 무엇을 만들기 시작했나?
나나가 할머니 신발을 댓돌 위에 올려놓은 그날 밤에 할아버지가 꾼 꿈은?
까마귀와 까치들은 왜 불만이 많았나?
칠월칠석에 노총각들이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오작교를 놓자 어떤 일이 생겼나?
황소개구리 황고가 참가한다고 하자 참이와 다른 친구들이 반대한 이유는?
물방개 할아버지는 왜 모두에게 느린 일등을 했다고 말했나?
해바라기가 달을 사랑하는 바람에 생긴 일은?
해바라기는 왜 끝까지 달을 사랑한 것일까?
혜원이라는 아이가 하늘나라 엄마에게 쓴 편지를 넣자 우체통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
왜 새들은 편지를 전할 수 없었나?
3.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아요.
나보다 남을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이 책의 여섯 편 단편 동화는 모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즉 이타적 사랑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기주의자는 자기의 유익을 위해 자신과 남을 사랑한다. 이타주의자들은 그 반대이다. 타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기꺼이 희생한다.
하지만 이타적 사랑을 주었다고 해서 내가 힘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힘을 얻게 된다. 왜 그럴까? 힘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꿈도 용기도 도전하는 마음도 마음속에 들어 있다.
<등 굽은 나무>는 소외당해 외롭고 슬펐지만 헌 옷과 비닐봉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배운 등 굽은 나무의 이야기이다. 등 굽은 나무는 그 사랑으로 용기를 얻어 왼발 없는 비둘기를 위로하고 아기 새를 품었다. 등 굽은 나무는 결국 베어졌지만, 사랑을 나누어주어 행복했다.
<할머니의 꽃신>은 할머니를 잃은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나무 신발을 만들면서 비로소 위로를 받는다. 사랑하면 더없이 행복해지는 법이다.
<노총각 까치와 까마귀 장가가다>는 자신들을 위해 오작교를 놓는 까치와 까마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이다. 남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이타적 행동의 시작임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느린 일등>은 다리를 다친 참이를 위해 일등을 포기한 연못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일등 외에는 기억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행복이 일등을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을 사랑하면 그것으로 족한 행복을 얻게 된다.
<달을 사랑한 해바라기>는 변함없는 사랑을 배운 잠자리의 이야기이다. 날개를 다친 잠자리는 끝끝내 날지 못했지만, 해바라기 꽃 속에 서리어 해바라기와 함께 달을 바라본다. 소중한 사랑은 마음속에 있고, 그래서 또한 영원하다.
<하늘나라로 간 편지>는 순진한 어린 할미새의 이야기이다. 어린 할미새는 둥지를 짓게 해 준 우체통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품는다. 하늘나라에 어떤 새도 갈 수 없었지만 어린 할미새는 혜원이의 편지를 배달하고 답장까지 받아온다.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이 몇 배로 커지는 법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이타적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웃이, 자연이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한 수많은 손길이 나에게 사랑을 보내 주었다. 그 사랑을 깨닫고 배웠다면 이제 내가 실천해야 할 것이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요.
글 : 한상식
햇살이 고운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단편 동화집 <엄마의 얼굴>, 장편 동화집 <조국에 핀 도라지 꽃>이 있으며,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순리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5. 베어지면서도 행복해하는 등 굽은 나무,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나무 신발을 만드는 할아버지, 까치와 까마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견우와 직녀, 다리를 다친 참이를 위해 일등을 포기한 연못 친구들, 소중한 사랑은 마음에 품는 것임을 알게 된 잠자리, 우체통의 배려를 잊지 않는 어린 할미새. 모두 나보다 남을 사랑한 주인공들이에요. 우리는 그 누군가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나는 사랑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