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돼지국밥과 슈퍼슈프림 피자｣
할아버지는 12월 23일이 도대체 무슨 날이기에 진우를 데리고 함흥집이라는 허술한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슈퍼슈프림 피자가 먹고 싶다고 노래 불렀건만, 이 추운 날 고작 돼지국밥을 사 주다니, 진우는 못마땅하다. 할아버지는 피난 나올 때 헤어진 형님 생각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형님과 영도다리 앞에서 만나자고 했기에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우는 통일을 바라는 할아버지에게 피자 세 조각을 나눈다면 배가 고플 거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힘을 합쳐 피자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찬바람을 맞고 와 할아버지는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진우는 함흥집에 가서 돼지국밥을 가져와 뜨끈하게 덥혀 할아버지에게 드린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거짓말처럼 일어난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진우에게 피자를 사 주겠다며 앞장선다. 

｢소리가 지나간 자리｣
정철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다. 아버지와 정철은 무사히 강을 건넜지만, 어머니는 도중에 붙잡혀 다시 북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아버지는 일주일에 두세 번 새벽에 일어나 정철을 데리고 산에 올랐다. 종이 울리면 절 앞 느티나무에 소원 종이를 걸고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아이들이 탈북자라는 것을 알고 괴롭히곤 했지만, 정철은 강을 넘어오던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어떡하든 이겨내 북에 있는 어머니를 데려와야 했다. 정철은 어느 날, 홀로 산에 올라 소원 종이를 느티나무에 걸고 기도했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어머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는 듯했다. 그리움의 깊이만큼 어머니의 목소리는 정철의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 마을 새 신령님｣
소원이네 마을을 지켜 주던 500년 된 당산나무가 벼락을 맞아 부러지고 말았다. 북에서 내려온 노인들은 고향을 잃은 것처럼 허전해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부러진 나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논했는데, 생각이 달라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인들은 회화나무를 함부로 다루면 화가 미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후계목을 심기로 하고 쓰러진 나무를 어떡할 것인지 다시 논의했다. 회의에 따라갔던 소원이가 벼락 맞은 나무는 행운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당산나무로 장승을 만들기로 한다. 마을 어귀에 통일대장군과 평화여장군을 세우고,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후계목이 심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제사를 올리고 비로소 신명 나게 놀기 시작했다.

｢너무 늦은 약속｣
통일이 되자 홈쇼핑에서 북한 여행 패키지 상품이 출시되었다. 지우 아빠는 할머니 고향인 황해도에 가 보기로 하고 신청한다. 할머니는 동생에게 줄 검정 구두를 매일 닦으며 통일을 기다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여행 가는 날, 가이드인 백호 아저씨가 직접 찾아와 안내를 시작한다. 첫날 간 곳은 DMZ 평화 자연공원. 지우 가족은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공원에서 나와 평양으로 가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저녁에는 대동강 변에서 노을을 감상한다. 드디어 둘째 날, 황해도 할머니 고향을 찾아가 할머니의 남동생 아들에게 검정 구두를 전한다. 그러고는 모두 함께 할머니 동생의 산소에 찾아가 검정 구두를 묻는다. 아저씨는 할머니에게 주려고 자신의 아버지가 마련해 놓았다며 연분홍 한복을 아빠에게 전한다. 꼭 서울로 초대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저씨와 지우 가족은 아쉬운 작별을 한다. 지우 가족은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할머니 산소에 가서 한복을 묻어 드린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아요.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에요.

진우 할아버지는 왜 부산을 떠나지 못하나?

진우 할아버지가 돼지국밥을 먹는 이유는?

할아버지는 자리에 눕자 진우가 찾아간 곳은?

정철은 탈북하다 왜 어머니와 헤어지게 되었나?

아버지는 왜 정철을 데리고 산에 올랐을까?

아이들이 탈북자라 놀려도 정철은 무엇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나?

당산나무가 벼락을 맞아 부러졌지만 사람들이 함부로 치우지 못하는 이유는?

당산나무로 장승을 만드는 것을 사람들은 왜 그토록 좋아하나?

회화나무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우 아빠가 북한 여행을 결심한 이유는?

3.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다양한 시각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남북이 분단된 후 어언 70여 년, 이제나저제나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실향민들이 끝내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어찌하든 통일의 문턱을 넘어보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남북관계는 위기를 반복하며 실망만을 안겨 준다.
“그런데 왜 우리는 통일을 이루어야 할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데, 왜 굳이?”라는 질문을 하는 어린이가 간혹 있을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어 있다. 
｢돼지국밥과 슈퍼슈프림 피자｣는 실향민 할아버지와 손자인 진우의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피난 중 헤어졌던 형님을 생각하며 돼지국밥을 먹고 싶어 하지만, 진우는 제발 슈퍼슈프림 피자를 먹자고 조른다. 그러면서 통일을 바라는 할아버지에게 피자 세 조각을 북한 사람들과 나눈다면 배가 고플 거라고 반박한다. 할아버지는 진우에게 통일이 되면 힘을 합쳐 피자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준다. 과연 할아버지와 진우의 인식 차이는 좁혀질 수 있을까?
｢소리가 지나간 자리｣는 부모님과 탈북을 시도했지만 그만 어머니와는 헤어져야 했던 정철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탈북자라는 것을 알고 괴롭히지만, 정철은 두만강을 넘어오던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떡하든 이겨내 북에 있는 어머니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정철은 녹록지 않은 한국살이를 이겨내고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 마을 새 신령님｣은 벼락을 맞아 쓰러진 당산나무를 끝내 지켜내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당산나무가 쓰러지자 북에서 내려온 노인들은 고향을 잃은 것처럼 허전해한다. 마을 사람들은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후계목을 심고, 쓰러진 나무로는 장승을 만들어 마을 어귀에 세운다. 주민들이 한마음 된 그 마을에 왠지 통일이 성큼 걸어올 것 같다.
｢너무 늦은 약속｣은 통일된 대한민국의 이야기이다. 통일이 되자 홈쇼핑에서 북한 여행 패키지 상품이 출시되고, 지우 아빠는 할머니 고향인 황해도에 가족과 함께 가 보기로 한다. 전쟁으로 생이별한 어르신들의 아픔을 남은 가족들이 늦게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는 실향민의 아픔, 북한의 실상, 탈북자들의 애환, 통일 후 얻을 수 있는 이익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할 필연성을 강조한다. 세계 사람들은 이웃이 되어 쉽게 오가며 정을 나누는데, 우리 민족끼리 갈라져 아픔을 겪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구한 한반도의 역사를 이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글 김대조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그동안 <숨바꼭질>, <우리 반 스파이>, <아인슈타인 아저씨네 탐정 사무소>, <니 하오 황짬뽕>, <하루 10분 국어 교과서>, <허준>, <장영실>, <방정환>, <귀신통 소리>, <국어 시간에 졸지 말아야 할 이유 25가지>, <고민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의 책을 지었다. 초등학교에서 행복한 아이들과 지내며,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기획 및 집필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5. 왜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어린이가 있나요? 피난 나오며 헤어진 형님 때문에 할아버지가 돼지국밥 그토록 드신다는 것을 알게 된 진우, 두만강을 넘던 때를 떠올리며 친구들의 따돌림을 이겨내는 정철이, 북에 고향을 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당산나무를 지키고 싶은 소원이, 전쟁으로 생이별한 어르신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지우. 그 친구들을 만나 보고 통일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