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각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기차역 할머니의 소원
민서는 엄마와 함께 부산역으로 아빠를 마중 나갔다가 유모차에 낡은 인형을 태우고 다니는 할머니를 만난다. 민서는 기차역 안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알바하는 언니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의 사정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말 한마디 없이 캐나다로 떠나 버린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낡은 인형을 손녀딸인 주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서는 부모님과 산책하다 또다시 할머니를 본다. 민서는 어쩌면 할머니는 늘 곁에 있어 주는 인형이 있어 외롭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자 유모차 속 인형이 진짜 사람처럼 느껴진다.
할머니와 도토리
하린이 엄마는 외할머니가 노환으로 힘들어하자 집으로 모시고 온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자꾸만 일거리를 만든다. 어느 날 하린이는 외할머니와 뒷산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그 후로 외할머니는 매일 뒷산에 올라 도토리를 조금씩 주워다 베란다에서 말렸다. 외할머니는 결국 도토리 채취를 막기 위해 순찰을 하던 공원관리소 직원들과 마주치고 만다. 엄마는 다시는 도토리를 주우면 안 된다고 설득하면서도 할머니가 쑨 도토리묵이 맛있다고 칭찬한다. 외할머니는 행복하게 웃는다.
유모차 할머니의 비밀
지원이는 엄마가 일하게 되어 늘 혼자 심심하다. 그래서 간식을 먹으며 빈둥대는 바람에 살이 쪄 뚱뚱해졌다. 엄마는 그런 지원이를 위해 인라인스케이트를 사 온다. 지원이는 주말에 해안 공원에 가서 아빠에게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 해안 공원에 나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데, 유모차를 끄는 할머니를 피하려다 넘어지고 만다. 할머니가 걱정을 하며 지원이를 따라왔는데 그때 보니 유모차에는 개가 타고 있었다. 할머니는 개의 이름이 친구라며 그 이유를 들려주었다. 지원이는 이제 할머니와 친구와 함께 친구가 되어 심심하지 않았다.
도깨비 할머니
현아네는 새 집으로 이사했는데 아래층 할머니가 별나 어려움을 겪는다. 할머니는 툭하면 올라와 시끄럽게 한다며 야단을 치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간섭도 한다. 그래서 현아네는 도깨비 할머니라고 부른다. 현아 친구들도 도깨비 할머니를 못마땅해한다. 할머니 때문에 현아 집에 놀러 오지 못해서이다. 가을이 되어 할머니가 고추를 말리자 현아는 친구 영준이와 곯려 주려고 그 위에 오줌을 발사한다. 어느 날, 식탁 위에 김치가 올라왔는데 도깨비 할머니가 직접 말린 고추로 담아서 준 것이라고 엄마가 말한다. 현아는 그만 구역질을 하고 만다.
할머니의 거울
승준이네 마을이 저수지가 되면서 사라지게 되자 모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승준이네도 이삿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사 주었던 면경을 꼭 가지고 가야 한다고 했다. 엄마는 버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고집을 부렸다. 이사하는 날, 아저씨들이 면경이 잘못하면 깨진다면서 따로 놓았는데, 결국 싣는 걸 잊어버리고 만다. 할머니가 시무룩해 있자 엄마가 더 좋은 것으로 사 주겠다고 위로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여전히 아무 말 안 한다. 승준이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가 사 준 면경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홉 산 달래 강
다빈이는 학교 앞에서 십자매 할머니에게 점을 봤다. 십자매 할머니는 십자매가 뽑은 종이를 펴 보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빈이 엄마 김송희 씨는 어릴 때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가족과 헤어져 시설에서 살았다. 아빠는 그런 엄마를 위해 가족을 찾아 주는 텔레비전 프로에 신청했다. 엄마는 텔레비전에 나가 자신의 추억을 낱낱이 말했는데,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외할아버지였다. 마침내 다빈이 가족은 외할머니댁으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 이르자 엄마는 더 많은 것을 기억해냈다. 다빈이는 이 좋은 일들이 십자매 할머니 앞에서 소원을 말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았다.
어버이날에
수아 엄마는 성원이와 지원 언니를 돌본다. 수아네와 성원이네는 아빠들이 한 회사에 다녀 사원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그런데 성원이 아빠 엄마가 모두 돌아가시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성원이네는 사원아파트를 나와 옥탑방으로 가야 했다 어느 날, 친척이 와서 성원이와 지원 언니를 돌본다며 데려갔지만, 구박이 심했다. 수아 엄마는 아이들을 다시 데려왔고 후견인이 되었다. 밤중에 성원이가 전화해서 수아 엄마를 찾았다. 내일 아침 일찍 다짜고짜 와 달라는 것이었다. 어버이날이었기 때문에 카네이션을 주려는 것이었다. 어버이날인 것조차 모르고 있던 수아는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기차역에서 민서가 만난 할머니는 왜 유모차에 낡은 인형을 태우고 다녔나?
기차역에서 민서가 만난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어떤 사람인가?
하린이 엄마는 왜 외할머니를 모시고 왔나?
하림이 외할머니가 도토리를 주웠던 이유는?
지원이는 왜 자꾸 뚱뚱해졌나?
지원이는 어쩌다 유모차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나?
현아 아래층 할머니는 왜 도깨비라는 별명을 얻었나?
현아와 영준이는 왜 도깨비 할머니의 고추에 오줌을 발사했나?
승준이 할머니는 왜 오래된 거울을 아끼는 것일까?
거울을 놓고 온 것을 알았을 때 승준이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빈이 엄마 김송희 씨는 왜 시설에서 자랐나?
다빈이 엄마에게 찾아온 행운은 십자매 할머니의 선물일까?
수아 엄마는 성원이와 지원 언니를 왜 돌보나?
성원이와 지원 언니는 카네이션에 어떤 마음을 담았을까?
3.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자.
이 세상 모든 어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행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사회구조가 현대화, 도시화됨에 따라 핵가족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노인 문제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노인들은 그 역할이 축소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건강도 자신할 수 없어 불투명한 미래에 내몰려 있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인가?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겪으면서도 이 나라를 끝끝내 지켜내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우리 모두의 은인이 아닌가? 그분들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은 우리가 모두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이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삶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자신보다도 세세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분들에게 지혜의 가르침도 받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분들의 고통이 어떤 것이고, 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기차역 할머니의 소원>은 한마디 말도 없이 외국으로 이민 가 버린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할머니는 아들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할머니의 마음속에 아들은 여전히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할머니와 도토리>는 노환으로 몸이 아픈데도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하린이 외할머니의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무엇이라도 자식에게 해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할머니의 사람은 끝이 없다.
<유모차 할머니의 비밀>은 버려진 강아지를 친자식처럼 돌보는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늘 마음이 허전한 지원이는 할머니와 친구가 되면서 위로를 얻게 된다.
<도깨비 할머니>는 괴팍하지만, 정이 많은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고집 센 할머니들이 주변에 간혹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고 보면 오히려 따듯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할머니의 거울>은 낡아 쓸모없는 할머니의 물건 속에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숨어 있는지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물건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가치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홉 산 달래 강>은 길을 잃어 시설에서 자란 다빈이 엄마가 가족을 찾는 이야기이다. 다빈이는 십자매로 점을 치는 할머니를 믿고 마음의 소원을 빈다. 그리고 엄마에게 찾아온 행운이 십자매 할머니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를 잃은 남매를 자식처럼 여기고 돌보아 주는 수아 엄마의 이야기이다.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모든 세대가 서로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은 나 자신을 아끼는 일이며 또한 살려내는 일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 속에는 할머니들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잘 녹아 있다. 할머니의 고된 삶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보듬고 위로하고 싶어 한다. 어린이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저자 : 표시정
1972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교 문학예술학과에서 공부했다. 1993년 아동문학평론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제3회 MBC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고대리 아이들》,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사라진 공주》, 《미륵사의 비밀》 등이 있다.
5. 이 책은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어버이들의 이야기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겪으면서도 이 나라를 끝끝내 지켜내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은인들이시다. 그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누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