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줄거리와 의미를 알아보아요.
감나무 위 꿀단지
빨치산은 주로 6·25 전쟁 전에 각지에서 활동하던 공산 게릴라를 말한다. 정규군과는 별도로 통신이나 교통수단을 파괴하거나 무기와 물자를 빼앗는 일 등을 했기 때문에 그 지방의 지리에 밝아야 했다. 따라서 마을 청년을 의용군이라는 명목으로 끌고 가곤 했다.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봉석 어머니는 그런 빨치산에게 도련님을 빼앗겼는데도 자신들을 해치러 온 그들이 기침을 해대는 것이 안타까워 꿀단지를 주고 밥도 해 먹인다. 봉석 어머니는 빨치산도 같은 민족이며 누군가의 가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꿀단지를 받아간 그들은 다음번에 기침에 효능이 있는 도라지를 내려놓고 떠난다. 우리 민족은 여전히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가족끼리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 글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로 전쟁의 아픔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 독자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잃어버린 사진 값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해서 화학 약품을 빼내기 위해 물에 담그는 과정을 거쳐야 주인 손에 들어왔다. 그러니 시골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기가 어디 흔한 일이었겠는가. 쌀을 몰래 팔아 사진 값을 겨우 마련했는데 그만 잃어버렸으니 영숙 씨는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억울했을까. 그런데 선생님이 그 어려움을 해결해 준 것이다. 순간 영숙 씨는 선생님에게 강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친밀감이란 매우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그처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쯤 되는가? 한번 세어 보자. 그다음, 나는 누구에게 친밀한 사람인지 생각해 보자.
백 번째 시루떡
우리는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만난다. 하지만 이 글을 읽어 보면 그것이 결코 우연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총각이 사슴을 만나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찌 처녀를 만날 수 있었겠으며, 점쟁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찌 소에서 사람이 될 수 있었겠는가.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어떤 일을 만나든지, 혹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대하고, 어떤 처지를 만나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총각이 처녀 아버지를 극진히 모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그 아름다운 사랑을 우리도 꼭 배웠으면 좋겠다.
내 더위
엄마는 대보름 상을 차린 다음 가족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며 먼저 성주님께 기도를 했다. 그런 다음 영숙이와 오빠에게 귀밝이술을 마시게 한다. 엄마는 해가 뜨기 전에 누가 부르면 대답 대신 ‘내 더위!’하고 외쳐야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영숙이는 향순이가 부르자 그만 대답을 하고 만다. 그러고는 다시 귀님이에게 더위를 팔려다 실패한다. 하지만 이건 잘한 일 같다. 학교 가는 길에 귀님이를 만났는데 몸이 약해 기침을 하는 것이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대보름 풍속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잘 배울 수 있다. 사라져 가는 우리 풍속을 잘 지켜야 한다. 문화는 곧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택배로 온 힘찬이
이미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로봇청소기로 집을 치우고, 차를 타고 가면서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을 점검한다. 이제 는 의도적으로 유전자가 편집된 인공지능 인간이 친구도 되고 선생님도 되고 의사도 되는 시대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택배로 온 힘찬이가 바로 유전자가 편집된 인공지능 로봇이다. 기계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따듯하고 성실하여 정이 간다. 그래서 할머니는 힘찬이를 사람처럼 느낀다. 할머니가 외로운데 힘찬이가 친구가 되고 간병인도 되어 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는 잘 찾아오지 않는 아들네를 원망하지 않고 정말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고마워한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아요.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에요.
봉석 어머니는 왜 자신들을 해치러 온 빨치산에게 꿀단지를 준 것일까?
영숙 씨와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일까?\
총각은 어떻게 하여 처녀를 만날 수 있었나?
영숙이는 귀님이에게 더위를 팔려다 실패한 것이 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나?
할머니는 힘찬이를 왜 사람처럼 느끼게 되었는가?
3. 이 책의 주제를 생각해 보아요.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 시절 어떤 모습으로 사셨을까? 1995년 이미 수필로 등단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양정숙 작가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동화로 풀어놓았다.
<감나무 위 꿀단지>는 봉석 어머니가 공산 게릴라인 빨치산에게 아들을 빼앗겼지만, 자신들을 해치러 온 그들이 기침을 해대는 것이 안타까워 아끼는 꿀단지를 줘 버린다는 이야기다. 꿀단지를 받아간 그들은 다음번에 기침에 효능이 있는 도라지를 내려놓고 떠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사진 값>은 쌀을 몰래 팔아 사진 값을 겨우 마련했다가 그만 잃어버린 영숙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담임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고 영숙 씨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그 일로 영숙 씨와 선생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백 번째 시루떡>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내 더위>에서는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을 정월대보름에 일어난 일을 통해 배우게 된다.
<택배로 온 힘찬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유전자가 편집된 인공지능 로봇인 힘찬이가 친구가 되어 주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는 잘 찾아오지 않는 아들을 원망하지 않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고마워한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내셨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탄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하였다. 이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 준다.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요.
양정숙
전북 부안이서 태어났으며, 조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에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그림동화집 『새롬 음악회』, 『섬진강 두꺼비다리』,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 등이 있으며, 수필로 대한문학상, 단편소설로 여수 해양문학상, 동화로 천강문학상과 광주전남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5.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떤 시절에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요? 전쟁과 가난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끈끈하게 사랑했기 때문이었어요. 가족을, 친구를, 그리고 이웃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했던 것이지요. 작가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