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아보아요.
은하마을 A612-614라고 불리는 곳에 보아 이모네와 왕할머니네와 붉은여우 미용실이 있다. 어느 날,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엄마를 잃었는지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보아 이모네 와서 울었다. 보아 이모는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도 데려 가고 해서 기어이 살려냈다. 아기 고양이 이름은 나비가 되었다. 보아 이모가 창고를 내주었는데 나비는 텃밭에 가 똥을 누어 왕할머니와 보아 이모 사이에 갈등이 심해졌다.
모든 생명은 지구로 생명 여행을 온 것이다. 아기 고양이는 시리우스 성좌에서 지구별로 올 때 어림잡아 여행 주기를 십오 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게만 보이던 파란별이 막상 도착해 보니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아기 고양이 구십 프로가 첫 번째 생일을 맞기도 전에 우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기 고양이는 지구별 여행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보아 이모네로 온 지 아홉 달 되었을 때 나비는 까만수고양이를 이긴 노랑수고양이와 결혼을 했고 여왕이 되었다. 그리고 새끼를 낳게 되었지만 노랑수고양이가 다시 까만수고양이에게 패하면서 나비를 보호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보아 이모가 슬쩍 들여다보는 바람에 나비는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비는 새끼들을 모두 잃었다.
서열싸움에서 이긴 노랑수고양이가 다시 돌아오자 나비는 다시 임신을 했다. 네 마리의 새끼를 낳고 첫 바깥나들이를 할 때 나비는 사람, 자동차, 개, 아빠 외 수고양이를 조심하라고 일러 준다. 먹이사슬의 최상위 단계에 있는 인간도 한때는 덩치 큰 동물들에게 쫓기며 불안을 껴안고 잠들었는데, 어느 날 늑대는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복종을 선언했다고. 그날부터 동물들이 업신여김을 받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늑대의 자손인 개와 눈표범의 자손인 고양이는 원수지간이 되었다고. 고양이는 고독한 자유와 야성을 위해 각자 살아야 하므로 아빠 외 수고양이들은 새끼 고양이가 어미와 살 수 없게 만든다고. 그리고, 지구별 여행의 의미란 내 삶을 스스로 주도할 때 깨닫게 된다고. 그리고 나비는 당부한다. 고양이는 눈표범의 기질을 갖고 태어났으니 비굴하게 굴면 안 된다고. 아무도 고양이를 길들일 수는 없다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러고는 나비는 새끼들과 고독한 자유를 가지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로 약속한다.
보아 이모는 새끼들에게 태양, 우주, 태산, 강산이라고 각각 이름을 지어 주었다. 나비는 그러나 보아 이모와 친해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길들여지면 자유를 포기해야 되므로.
왕할머니가 너무 싫어해 보아 이모는 결국 나비네 다섯 식구를 강촌동물분양소에 맡기기로 했다. 새끼들이 분양되면 나비만 데려올 생각이었다. 이를 알고 나비가 새끼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하지만 있을 곳이 없어 정화조 뚜껑 안으로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 집, 땅, 차를 사기 위해 평생을 몸 바치는 인간과 달리 그저 먹고 자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떠난 여행이었다. 우주에서 보면 아름답기만 한 파란별이 이토록 삭막한 곳일 줄은 나비는 몰랐다. 결국 나비네는 강촌동물분양소에 맡겨졌다.
사바나에 암컷 고양이라곤 두 달 된 달리뿐이었다. 달리가 어른이 되려면 7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만일 나비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7개월 후 달리가 새 여왕이 되기로 고양이들은 정했다.
태산이가 한 여학생에게 분양되었지만 감기에 걸려 동물분양소로 치료받으러 왔다. 태산이와 만나 반가움으로 얼굴을 비비는 바람에 나비네 나머지 식구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이 일로 나비네는 보아 이모네 방으로 돌아왔다. 그 즈음 탈출을 시도한 태산이는 보아 이모네로 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지구별에 온 지 석 달 만에 우주로 돌아갔다.
고양이 알레르기로 고통을 받게 되어 나비네는 우리가족동물병원으로 다시 보내졌다. 나비는 중성화 수술을 받고 돌아오고 강산이는 분양되었다. 나비 혼자 있을 때 강산이가 찾아왔다. 왕할머니는 몹시 화가나 나비가 있는 창고에 왔다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벽지도 발라 있고 장판도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양이와 강산이는 보아 이모가 몸이 아파 며칠 못 찾아간 사이 안락사되었다. 보아 이모는 자신이 결국 두 번째 새끼들마저 내가 몽땅 잃게 만들었다며 자책을 했다.
강산이는 달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흰수고양이에게 달리를 빼앗겼다. 달리가 떠날 때 두려움 때문에 싸워 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것은 겁쟁이나 하는 짓이라고 한 말이 강산이의 야성을 깨웠다. 흰수고양이가 검은수고양이에게 지자 달리는 새끼들을 보아 이모네로 데려왔다. 새끼들은 고스란히 우리가족동물병원에 맡겨졌다. 달리는 두 번째로 검은수고양이의 새끼를 낳은 지 보름째 되던 날, 붉은여우 미용실 앞에 세워둔 승용차 밑에서 발견되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을 두고 서둘러 떠나는 게 슬펐던지 두 눈을 부릅뜬 채였다.
보아 이모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나비와 강산이가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 가는 거였다. 그러나 4살 된 나비는 괜히 먹지도 않고 기운 없이 틀어박혀 있었다. 보아 이모가 잠시 시골장에 간 사이 떠돌이 개가 들어와 나비를 물어 내동댕이쳤다. 보아 이모는 죽은 나비를 안고 울며 생각했다. 나비의 황금빛 눈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별을 닮았고, 그래서 사 년 전 그곳에 왔다고, 그리고 이제 여행을 끝내고 시리우스 성좌로 돌아갔다고. 엄마를 보내고 강산이는 진짜 자유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고 보아 이모네를 떠난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아요.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에요.
왕할머니와 보아 이모 사이에 갈등이 심해진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모든 생명은 지구로 생명 여행을 온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아기 고양이는 시리우스 성좌에서 지구별로 올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아름답게만 보이던 파란별은 나비에게 어떤 곳이었나?
사바나의 규칙은 무엇인가? 각각 동물들의 세계에는 어떤 규칙이 있는지 알아보자.
나비는 첫 번째 나는 새끼들을 왜 모두 잃었나?
나비는 새끼들에게 사람, 자동차, 개, 아빠 외 수고양이를 조심하라고 일러 준다. 그것들은 새끼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나비는 새끼들과 고독한 자유를 가지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로 약속한다. 고독한 자유란 어떤 것일까?
태산이는 왜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했을까?
보아 이모는 자신이 결국 두 번째 새끼들마저 몽땅 잃게 만들었다며 자책을 한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아 이모는 나비가 시리우스 성좌로 돌아가기 위해 어떤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가?
강산이는 진짜 자유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고 보아 이모네를 떠난다. 진짜 자유란 어떤 것인가?
3. 작가의 의도와 이 책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길고양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아파트 화단, 공원 음식점 주변……. 길이라 부르는 그곳에서 심심치 않게 우리는 길고양이들과 마주한다. 어떤 사람은 관심 없이 지나치고, 어떤 사람은 싫다고 외면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 한 끼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겠다며 밥을 준다.
왜 길고양이를 누구는 싫어하고 누구는 좋아하는가?
먼저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길고양이 배설물이 냄새를 풍기고 병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도 왕할머니가 끔찍이 싫어하는 것이 고양이의 똥이었다. 두 번째는 길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재신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길고양이들은 때때로 비밀하우스를 찢기도 하고 가금류를 해치기도 한다. 세 번째는 길고양이가 조류나 설치류 등을 사냥하는 바람에 그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주민들은 캣맘과 끝임 없이 갈등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으며 엄연한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사람 역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우주의 어떤 별로부터 여행을 온 존재들이라고 말한다.
아기 고양이는 시리우스 성좌에서 지구별로 올 때 어림잡아 여행 주기를 십오 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게만 보이던 파란별은 막상 도착해 보니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첫 번째 생일을 맞기도 전에 우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기 고양이 나비는 보아 이모라는 따듯하고 착한 사람을 만나 보호받지만, 황금색 눈동자는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고양이 세계의 법칙에 따라 여왕도 되고 새끼도 낳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를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땅 한 뙈기도 나눠 주지 않을뿐더러 번식하지 못하게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필요하면 안락사를 시켜 버렸다. 고양이들은 도저히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갈 수가 없다. 나비는 사 년 전 이곳으로 온 날로부터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나비는 또 다른 미지의 별로 가기 위해 지구별 여행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떠돌이 개를 불러 죽음을 맞는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또한 길고양이들의 지구별 여행 기록이다. 캣맘인 그녀는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나비의 삶이 망가져 버렸다고 한탄한다. 차라리 그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새끼였을 때 그 생에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녀는 길고양이를 만나 생명의 고마움을 알았고 잃고 나서 상실의 고통을 알았다.
길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고급 사료도, 안락한 침대도 아니다. 마음이 담긴 한 끼이며, 자기를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이며 따뜻한 눈 맞춤이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존재감을 내비치는 길고양이. 싫든 좋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생명이 모여 이룬 자연계를 파괴한다면 당연히 재앙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각각의 생명을 귀히 여겨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길고양이들과 동행할 수 있는 용기와 이성, 그리고 책임감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아요.
글 엄계옥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2011년 『유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가 있으며,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5. 하루에도 몇 번씩 존재감을 내비치는 길고양이. 고양이는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으며 엄연한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다. 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사람 역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캣맘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줄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여러분의 의견을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