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조선이라는 나라가 새롭게 개국하였지만 압록강 인근에서는 자주 오랑캐들과의 전쟁이 일어났다. 유봉서는 열두 살 된 딸 능소와 함께 고향인 경남 함양을 떠나 군역을 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어린것을 데리고 전쟁터에 간다는 것이 옳지 않았지만 아이 엄마가 이미 죽어 돌봐 줄 사람이 없었다. 도중에 천안 삼거리 주막에 들르는데 주모가 이를 보고 유봉서가 돌아올 때까지 능소를 맡겠다고 했다. 능소는 주모의 수양딸이 되어 곱게 자랐다. 어느새 3년이 흘렀는데, 어느 날 전라도에서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박현수라는 선비가 능소가 있는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능소를 보고 반한 박현수는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길을 떠났다. 한양에서는 과거시험이 있었고, 북방에서는 우리 군이 오랑캐를 변방으로 무찔러 보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버지에게도 박현수에게도 웬일인지 편지도 없었다. 그럴수록 능소는 돼지 키우는 일과 아버지가 심어 놓고 떠난 버드나무 키우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박현수는 장원급제하여 천안으로 와 마침내 능소와 혼인식을 올렸다. 그러고는 다시 어명을 받아 일 년을 암행어사로 일하기 위해 떠났다. 능소의 고향인 경남 함양의 사또로 부임하게 된 박현수는 능소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능소는 아버지를 기다려야 했으나 주모의 설득으로 따라나선다. 능소의 바람대로 유봉서는 무사히 천안으로 돌아온다. 주모에게 이야기를 듣고 함양으로 능소를 만나러 온 유봉서는 이제 주모를 어머니처럼 모시며 살 것이라며 다시 천안으로 떠난다. 그 후 박현수가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능소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었다. 박현수는 다시 1년 후 한양으로 명을 받아 올라가 여러 관직을 거친 후 영의정 벼슬까지 하게 된다. 능소는 발령지에서 누에도 치고 돼지도 키우며 목민관 아내로서 역할을 다하여 칭송을 받았다. 천안삼거리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천안 삼거리에 흥이 절로 나네~. 능소가 심은 버드나무가 흥을 가져왔네~.”하며 노래를 불렀다.
2. 이 책의 특징을 알아보자.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도와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
이 책은 「천안삼거리 능수버들」과 「천안 흥타령」을 모티프로 하여 작가가 상상력을 덧붙여 빚은 장편동화집이다. 삼남대로의 교차점인 천안삼거리는 드나드는 길손도 많고 묵어갈 수 있는 주막도 많았으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음 직하다. 박현수와 능소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다양한 내용으로 전승되어 오다 1933년 잡지 <삼천리>에 희곡 「능수버들」로 실렸으며, 이후 천안삼거리, 천안삼거리 능소전 등의 각색된 문학작품으로 만들어져 왔다.
구비문학은 처음에는 어떤 개인의 창작에 의해 출발했을 것이나 전해지는 과정에서 내용에 손질이 가해진다. 그러므로 작품 안에는 전승 집단의 사상이나 감정, 가치관 등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린이들도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사상과 함께 우리 민족의 가치관을 함께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효심, 은혜를 아는 도리,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 겸손하게 백성을 사랑하는 올곧은 선비정신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누가 어떻게 이루어낸 것일까? 딸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유봉서,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능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주모, 약속을 지키고 자신의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박현수가 함께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할 때만 가능하다. 사랑은 인간 생활의 본질적인 일이다. 이 일을 통해 또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도 발견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흥겹게 읽으면서 또 다른 ‘능소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창작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도와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2019년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발간되었다.
3.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유봉서는 왜 어린 딸을 데리고 전쟁터에 가려고 했나?
아이 엄마가 이미 죽어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
*주모가 유봉서에게 돌아올 때까지 능소를 맡겠다고 한 이유는?
능소가 전쟁터에 가는 것이 위험하고 또 안쓰러워서
*박현수는 능소에게 왜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한 것일까?
능소가 정숙하고 아름다워서
*북방에서는 우리 군이 오랑캐를 변방으로 무찔러 보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버지에게도 박현수에게도 웬일인지 편지도 없었다. 그럴수록 능소는 어떤 생활을 했나?
돼지 키우는 일과 아버지가 심어 놓고 떠난 버드나무 키우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주모는 왜 능소에게 함양으로 박현수를 따라가라고 한 것일까?
그것이 아내의 도리였기 때문에
*능소는 목민관 아내로서 역할을 다하여 칭송을 받았다. 그는 어떤 생활을 했나?
발령지에서 누에도 치고 돼지도 키우며 고을 사람과 마음을 나누었다.
*천안삼거리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떤 노래를 불렀나?
“천안삼거리에 흥이 절로 나네~. 능소가 심은 버드나무가 흥을 가져왔네~.”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설화는?
「천안삼거리 능수버들」과 「천안 흥타령」
*천안삼거리에는 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음 직한가?
삼남대로의 교차점이어서 드나드는 길손도 많고 묵어갈 수 있는 주막도 많았으므로
*왜 구비문학에는 전승 집단의 사상이나 감정, 가치관 등이 포함되기 마련인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내용에 손질이 가해지므로
4.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197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남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한서대학교 교수로 근무 중에 있다.
선생님은 다수의 논문, 국가과제, 특허, 상표권 등의 업무를 진행하면서 먹고사는 글쓰기에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글쓰기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능소의 사랑 이야기>는 “충남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소통했던 이야기의 첫 시작이다.
5.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흥겹게 읽으면서 또 다른 ‘능소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창작될 수 있다. 여러분도 한번 이야기를 꾸며 보자. 글을 완성한 후엔 천천히 읽으면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분명하지 못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은 삭제하자. 다 쓴 글을 가문비 홈페이지에 올리면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