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3학년이 되면서 같인 반이 된 재미와 윤상이 기라가 어느 날 고물상을 하는 윤상이 아빠의 골동품 창고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있는 철모를 쓰고 테크노 철가방을 똑같이 메 본다. 아빠에게 들키자 셋은 커다란 뻐꾸기시계 속으로 얼른 숨었는데 그 안에서 긴호랑거미를 만난다. 거미는 시계가 30년 동안 안 가 안 죽고 있었다며 자신의 고향은 뻐꾸기시계를 처음 만든 곳인 독일의 쇼나흐라는 작은 마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쇼나흐 마을 뒤편 계곡에 검은 숲이라 불리는 시간의 숲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뻐꾸기를 데려오라고 했다. 그러면 시간이 다시 갈 거란다.
검은 숲으로 가기 위해 거미줄을 타고 올라가다 아이들은 버섯처럼 생긴 꼰따르바 세 개를 만났다. 하지만 거미가 나타나자 그들은 사라져 버린다.
뻐꾸기가 시간을 알릴 때 열고 나가는 창문으로 셋이 함께 나가자 드넓은 숲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멀리 검은 숲이 보였다. 그곳에서 또다시 꼰따르바들을 만났는데, 자세히 보니 시침 분침 초침을 닮았다. 꼰따르바들은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먹고 그 대가로 쉴 수 있게 노래를 불러 준단다. 쉬고 싶거나, 엎드려 자고 싶다면, 그때 꼰따르바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란다. 꼰따르바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쉴 생각을 못해 몸도 망가진단다. 꼰따르바들에게 검은 숲으로 가는 길을 알려 달라고 하자 앞장을 선다. 그런데 갑자기 침엽수들이 안으로 휘어지면서 나무 동굴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구가 돌고 시간이 돌면서 산이 기울고 땅이 갈라졌다. 지구가 돌면 사람도 따라 도는데, 아이들 시간은 돌지 않아 지구가 도는 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아이들은 나무 동굴 안으로 얼른 들어갔다. 그런데 먹을 것이 떠오르기에 잡으려다 시간을 닥치는 대로 빼앗는 시간 산적들이 사는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간 산적들은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시계들이었다. 아이들은 시계탑 앞에 있는 창고에 갇히고 말았다. 대장은 아이들이 시간을 갖고 있지 않아 시간 중개상을 보내 부모 시간을 30~50년쯤 받아오겠다고 했다. 시간을 받으면 죽은 시계들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모든 물건에 수명이 있다는 걸 처음 알고,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것을 후회했다. 아이들은 시간 중개상이 오기 전에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창고 문을 부순다. 보초를 선 알람시계에게 들켰지만 재미와 기라가 수리를 해 주겠다고 하면서 같은 편으로 끌어들였다. 탈출하려면 시계탑을 통과해야 했지만 이쪽에 거꾸로 흐르는 시간과 저쪽에 바로 흐르는 시간이 서로 팽팽하게 당기고 있어 몸이 쪼개진다고 알람시계가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자정에 그 힘이 딱 일분 간 멈출 때 지나가라고 했다. 아이들은 알람시계와 함께 정각 12시에 탈출해 시계가 없는 쇼나흐 마을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윤상이네 고물상 뻐꾸기시계에 있던 목각 인형을 닮은 사람들을 만난다. 소녀의 아버지는 마을 지도자였는데 게으른 사람들이 시계를 없애겠다는 사람을 새 지도자로 뽑는 바람에 쫓겨났다고 한다. 알람시계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마을에서 쫓기기 된 아이들을 소녀의 엄마가 뒷문으로 빼내 준다. 도망쳐 뒷문 밖 숲으로 뛰었지만 붙잡히고 말았다. 그때 소녀의 아빠가 나타나 아이들을 구해 검은 숲 동굴로 데리고 간다. 아이들은 거기서 뻐꾸기시계를 만들었던 머리가 두 개인 샴 할아버지를 만난다. 샴 할아버지는 큰 시계는 그 안에 하나의 세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뻐꾸기가 필요하며, 그걸 가져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 준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천장이 높은 어디론가로 데려갔다. 그러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꼰다르바들이 다시 나타나 톡톡 튀며 시간 좀 달라며 함께 오른다. 계곡 밖으로 모두 나왔을 때 몸통이 없는 뻐꾸기의 날개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누가 용감하게 뛰어내릴 거냐고 꼰다르바들이 재촉했다. 기라가 허공으로 뛰어내리자 날개가 와서 붙고, 흰 눈이 쌓인 지평선 끝에서 고물상의 뻐꾸기시계가 조금씩 솟아오른다. 기라는 날아서 시계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시계 앞까지 미끄러져 갔다. 그런데 기라가 뻐꾸기가 되어 뻐꾸기시계에 앉아 있었다. 재미와 윤상이는 울고 말았다. 그때 윤상이 아빠가 와서 재미와 윤상이에게 시계를 고쳤냐고 물었다. 뻐꾸기시계에 뻐꾸기가 돌아와 원래대로 고쳐진 것이었다. 재미와 윤상이는 또다시 기라를 생각하며 운다. 그런데 그때 기라가 들어와 감기약을 먹고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놀란다. 기라는 셋이 함께 했던 모험 이야기와 똑같은 꿈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재미 방에는 알람시계도 와 있었다. 윤상이는 아빠가 숙제하라고 했지만 꼰따르바에게 시간을 나눠 준다고 약속했던 걸 지키려고 30분만 놀겠다고 소리친다.
2. 이 책의 특징을 알아보자.
시간의 본래 모습을 찾아낸 아이들의 이야기
시간을 분초 단위로 조각내어 열심히 사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어린이들의 하루하루 생활도 만만하지가 않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과외니 학원이니 하며 이리저리 떠밀리는 아이들. 그저 바쁜 시간에 쫓기며 자신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성공하면 무조건 인생이 행복할까?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일까?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시간의 본래 모습을 올바로 알려 주는 판타지 동화이다. 재미, 윤상이, 기라, 세 아이가 고물상 창고에 들어갔다가 들키는 바람에 30년 전에 고장 난 커다란 뻐꾸기시계에 몸을 감추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뻐꾸기시계가 서 버리는 바람에 죽지 못한 채 그 안에서 살아가는 거미는 죽음도 아름다운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세 아이에게 뻐꾸기시계가 처음 만들어졌던 독일 쇼나흐라는 마을에 가 뻐꾸기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어찌 두렵지 않을까? 뻐꾸기시계 안에 들어오는 바람에 아이들의 시간은 멈춰 버렸고, 밖으로 나가는 문도 사라져 버려 세 아이는 거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뻐꾸기를 찾으러 가는 길은 험난했다. 그래도 다행히 거미와, 시계 초침 분침 시침을 닮은 꼰다르바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꼰따르바들은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먹고 그 대가로 쉴 수 있게 노래를 불러 준단다. 쉬고 싶거나, 엎드려 자고 싶다면, 그때 꼰따르바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란다. 꼰따르바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쉴 생각을 못해 몸도 망가지게 된다. 적당하게 휴식을 취하고 놀기도 해야 사람도 꼰다르바들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탐내다 그만 시간 산적의 소굴로 떨어져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시간 산적들은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고물 시계들이었는데, 어떻게 해서라고 시간을 얻어 다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니 시간 산적들만 나쁘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모든 물건에 수명이 있다는 걸 처음 알고, 그동안 시간을 낭비한 했던 것을 후회한다.
이 책은 시간을 아껴 쓰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자신만의 삶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도 않으면서 즐겁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낸 것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여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시간이 무조건 흐르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철학적인 사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으니 작가의 글 솜씨 또한 매우 탁월하다.
3.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재미와 윤상이 기라는 어쩌다 뻐꾸기시계 속에서 나오지 못했는가?
거미는 왜 자신이 죽지 않는 것을 슬퍼하였나?
꼰따르바들은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먹고 그 대가로 무엇을 해 주나?
꼰따르바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아이들은 왜 지구가 도는 게 느껴졌던 것인가?
누가 시간 산적들을 사납게 만들었을까?
알람시계는 왜 아이들을 돕기로 했나?
시계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뻐꾸기시계를 만들었던 샴 할아버지 왜 큰 시계에는 뻐꾸기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뻐꾸기시계에 뻐꾸기가 정말 돌아왔을까?
윤상이는 아빠가 숙제하라고 했지만 왜 30분만 놀겠다고 소리친 것일까?
4. 뻐꾸기시계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재미, 윤상이, 기라는 시계를 돌게 하려고 시간의 숲으로 뻐꾸기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도중에 시간 산적들의 소굴로 떨어진다. 아이들에게 시간이 없자 부모님의 시간이라도 빼앗으려고 하는데, 만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글로 써서 가문비 홈페이지에 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