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아요.

학급 도서 파손 사건
준수가 기증한 <겨울나라의 앨리스>를 처참하게 찢은 범인을 찾기 위해 학급 여탐정인 재인이와 그녀의 조수 다혜와 로사가 나선다. 재인이는 <겨울나라의 앨리스>를 살피다가 책 뒷장에서 수정 액으로 쓴 HJS라는 이니셜을 발견한다. 그런데 준수는 그것을 자기가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재인이는 준수에게 <겨울나라의 앨리스>를 누가 마지막으로 대여했는지 알아보게 한다. 도유정이 마지막 대여자여서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준수는 자기와 싸웠던 도진이를 의심한다.
재인, 다혜, 로사는 유정이가 책을 반납하던 날 학급 도서 앞에서 주운 명함의 주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한다. 명함은 도진이가 흘린 것인데 그것 때문에 도진이의 불우한 환경이 드러난다. 하지만 도진이는 유정이가 온전한 책을 반납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를 증언해 주어 유정이의 누명이 벗겨 준다.
준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빛나와 사귀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재인, 다혜, 로사는 학급 도서 주변에서 컵케이크 부스러기를 발견한다. 우연히 빛나의 책상 서랍에서도 컵케이크 종이 껍질이 발견되면서 빛나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는다. 그런데 빛나가 갑자기 전학을 가 버린다. 빛나가 떠난 다음 날, 빛나가 범인이라는 고발장이 재인이에게 날아든다. 그러자 모두가 빛나를 범인이라고 확정해 버린다. 유정이는 고발장에 수정 액이 덧칠해 있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벗겨낸다. 그러자 퍼지 컵케이크의 초콜릿 얼룩이 나타났다.
재인이와 유정, 다혜, 로사는 어느 날, ‘빨간 모자 컵케이크’에서 우연히 보미를 만난다.  보미가 고발장에 흘린 퍼지 컵케이크를 주문하자, 이모가 지 컵케이크 단골이라며 웃으며 말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는 얼굴을 한다.
보미가 들고 있는 우산에는 수정 액으로 HJS라는 이니셜이 쓰여 있었다. 잠시 후 준수가 보미를 만나러 들어오자 재인이는 우산에 이니셜을 했냐고 묻는다. 준수가 아니라고 말하자 보미가 발딱 일어나 나가 버리려고 한다. 다혜는 보미를 막아서며 고발장의 초콜릿 얼룩을 들이댔다. 보미는 준수가 자신을 배신하고 빛나와 사귀어 질투심 때문에 벌인 일이라며 울며 고백한다. 준수는 심장병 친구를 돕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사랑의 도시락 행사에서 파트너로 빛나를 도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빛나는 심장병이었는데 준수가 그 모든 사실을 알고 도와준 것이 부끄러워 전학을 갔다는 것이었다. ‘학급 도서 파손 사건’은 오해로 생긴 일이었다. 재인이와 유정, 다혜, 로사는 준수의 손 위에 보미의 손을 얹게 하고는 ‘빨간 모자 컵케이크’ 커플 탄생을 외친다. ‘학급 도서 파손 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이 큰 유정이가 재인, 다혜, 로사에게 합세하면서 드디어 ‘빨간 모자 탐정 클럽’이 탄생한다.

빨간 지갑 도난 사건
서랍 속에 있던 선생님 빨간 지갑이 사라졌다. 그런데 서현이, 승리, 도영이가 반장 고나리가 훔치는 걸 봤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 사실을 믿지 않자 도영이가 밤중에 엄마에게 지갑 도난 사건을 알린다. 도영이 엄마가 이 사실을 교장 선생님에게 알리는 바람에 세 아이의 말을 받아들여지고 마침내 선생님은 나리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나리의 가방에서 돈이 나오고 화장실에서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빨간 지갑이 나온다.
‘빨간 모자 탐정 클럽’은 의견을 모으고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그들은 세 명의 목격자와 그들 편에 서서 나리를 도둑으로 모는 유나 역시 나리와 심각한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또 유나는 서현이가 만화카페의 수다방을 통해, 학기 초에 유나의 지갑을 훔친 도둑으로 몰려 전학 간 지혜와 친하다는 것도 알아낸다. ‘빨간 모자 탐정 클럽’은 지혜가 당시 자신의 상황을 그린 만화를 서현이의 사물함에서 발견하는데, 도둑의 범인이 나리라는 내용을 읽고 단서를 잡게 된다. 결국 도둑으로 내몰린 나리는 뒷산으로 사라지고 만다.
유나와 목격자들, 그리고 ‘빨간 모자 탐정 클럽’은 선생님과 함께 나리를 찾으러 뒷산으로 향한다. 고나리를 가장 먼저 찾은 아이는 서현이었다. 고나리는 서현이게 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냐며 따진다. 그때 재인이가 끼어들며 지혜가 그린 만화를 내민다. 그제야 나리는 그 당시 유나가 미워 지갑을 숨겨 골탕 먹이려 했는데 지혜에게 들켰으며 화가 나 지갑을 지혜의 가방에 넣어 도둑으로 누명 씌웠다고 고백한다. 서현이 역시 지혜가 안타까워 나리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고백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목격자들까지도 나리를 도둑으로 몰았다고 자백한다. 선생님은 학기 초에 지혜가 도둑으로 몰린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빨간 지갑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며 아이들에게 사과한다.


2. 이 책의 주제와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아요.

이 책은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주로 범죄 사건이 탐정에 의하여 수사되어 풀리는 내용의 소설을 말한다. 주로 추리하는 흥미를 주제로 하여, 소설의 첫머리에 이미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고는 뒤따르는 전개부와 특히 결말에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이 책의 두 이야기 역시 그와 같은 얼개를 지니고 있다. ‘학급 도서 파손 사건’에서는 준수가 기증한 <겨울 나라의 앨리스>를 처참하게 찢은 범인을 찾기 위해, ‘빨간 지갑 도난 사건’에서는 서랍 속에 있다 사라진 선생님의 빨간 지갑을 찾기 위해 탐정들의 활동이 전개된다.

‘학급 도서 파손 사건’에서는 보미가 범인이며, ‘빨간 지갑 도난 사건’에서는 서현, 승리, 도영, 유나가 공범이다. 이들은 두 이야기에서 탐정 못지않게 중요한 인물들이다. 보미는 준수를 좋아하는 바람에, 서현, 승리, 도영, 유나는 지혜를 도둑으로 몰아 전학가게 만든 나리를 응징하기 위해 범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탐정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됨됨이나 사상보다는 문제의 풀이와 해결이 훨씬 큰 중요성을 가지는 데 반해 이 책에 실린 두 작품은 범죄 심리를 중시한다. 심리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이어서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

여탐정 재인, 다혜, 로사와, 그들에게 합세한 유정이. 이들이 마음을 합쳐 만든 ‘빨간 모자 탐정 클럽’은 정의의 사도로서 악행을 응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독자는 악인이 처벌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급 도서 파손 사건’에서 보미는 오히려 동정을 받고, 모든 오해를 풀리게 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빨간 지갑 도난 사건’에서 서현, 승리, 도영, 유나는 억울한 친구를 위해 범인이 되기를 자처하였기에 학급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이러한 반전은 어린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재미를 제공한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다정하면서도 의롭게 지내고 싶은 어린이들의 꿈을 이 작품은 충분히 실현시켜 주고 있다.

3. 준수가 기증한 <겨울 나라의 앨리스>를 처참하게 찢은 범인을 찾기 위해, 서랍 속에 있다 사라진 선생님의 빨간 지갑을 찾기 위해 여 탐정 재인, 다혜, 로사와, 그들에게 합세한 유정이가 발 벗고 나섰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의 교실에서도 종종 일어날 수 있다. 여러분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풀어나갈 수 있겠는가? 우리 주변의 사건을 가지고 탐정소설을 지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