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아보아요.

달려가기는 처음
 박재상은 가난해서 우울하다. 엄마는 재상이가 두 살 때 동생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 아빠와 단 둘이 산다. 아빠는 기술이 좋은 목수지만 전기톱에 오른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잃고 나서 제대로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 지윤이를 좋아해서 함께 미술반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림 도구를 사지 못한 상태다. 어느 날 산에 올라갔다가 비쩍 마른 도토리나무를 보고 제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술반 아이들이 산에 그림을 그리러 올라왔을 때 지윤이가 그 못난 나무를 정성껏 그리고 있는 것을 본다. 지윤이가 그 나무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재상이는 나무를 세심히 관찰한다. 나무의 기둥에는 옹이가 수없이 박혀 있었는데 재상이는 그것을 보며 상처투성이의 아빠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아빠는 나무 십자가를 깎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소망을 선물하고 있었다.
 지윤이가 그린 나무의 옹이는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재상이는 꼭 미술반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지윤이와 옹이 이야기를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홍코야
 코가 못생겨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하지만 새 주인은 돼지를 닮은 분홍색 코가 예쁘다면서 입양하고는 분홍코라는 이름도 지어 준다. 하지만 분홍코의 새 주인은 죽음을 앞둔 환자였다.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부인이 분홍코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싫어한다. 병균이 옮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분홍코는 새 주인을 엄마라고 부른다. 엄마처럼 생명을 구해 주고 사랑으로 돌봐 주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외롭게 된 자신의 남편 곁을 지켜 달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분홍코는 좋아하는 풍이와 집을 떠난다. 야생에서 대장이 된 풍이와 자유롭게 살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온 분홍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처럼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만두 터진 날
 옆구리 터진 만두처럼 허점 보이지 말고, 없어도 기죽지 말고, 항상 딴딴하게 앞장서라는 아빠의 말처럼 김만두는 늘 학교에서 대장이다. 하지만 아빠는 늘 술이나 먹고, 겨우 엄마가 시장에서 조금 벌어 살아가기에 만두는 집에 불만이 많다. 달란트 시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로봇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준호를 따라 교회에 간 만두는 찬송가 부를 때도 빈정거리며 가사를 바꾸는 등 말썽을 부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 성경학교에 참여해 물놀이를 하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겨 산으로 올라간 만두는 그만 그곳에서 길을 잃고 만다. 비까지 와서 두려움을 느낀 만두는 교회에서 배운 찬송가를 부르며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준호가 자기를 부르다가 비탈에서 실족되자 살려 달라고 자기도 모르게 기도를 한다. 준호도 구하고 전도사님과 교회 선생님들 덕분에 구조된 만두는 자신이 쩔쩔매며 기도를 다 하다니, 그야말로 만두 터진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별 아이
 보석이는 주운 돌멩이에게 ‘별 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는데 그 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생각하는 대로 별 아이가 그 일을 이루어 준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은성이가 자기의 운석을 잃어버렸다고 난리를 치다가 보석이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돌멩이는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화가 난 보석이는 또 은성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주문 건다. 그런데 은성이가 며칠째 학교를 결석하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은성이는 단순히 가족 여행으로 결석한 것이었다. 보석이가 싸운 것을 사과하자 은성이는 벌써 다 잊었다며 교회에 가자고 말한다. 보석이는 목사님에게 모든 존재가 아주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에 평안함이 오는 것을 느낀다. 은성이 덕분에 교회에 갔지만 은성이는 여전히 개구쟁이다. 하지만 보석이는 자신을 만들었다는 하나님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2. 이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요.

 이 작품에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두 살 때 엄마를 잃고 손을 다친 아빠와 가난하게 사는 재상이는 자신의 처지를 늘 비관한다. 가난해서 좋아하는 지윤이에게도 다가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가 못생겨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분홍코, 엄마는 고생하는데 술만 마시면서 큰소리쳐대는 아빠가 싫은 만두,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바람에 할머니 집에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보석이가 그들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들을 회복시키는 완전한 사랑을 제시한다. 바로 아가페 사랑이다. 아가페 사랑은 종교적인 무조건적 사랑으로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실현되는 사랑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가페 사랑을 가장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병을 앓을 때 대신 아프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그런 사랑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재상이 아빠가 십자가를 만들어 나누어 주는 이유는 십자가를 지신 분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랑으로 상처를 치료했기에 행복하다. 분홍코가 다시 돌아온 이유도, 만두와 보석이가 마음을 회복하는 이유도 모두 아가페 사랑의 힘이다.
 요즘은 보석이처럼 가족이 해체되어 어려움을 당하는 어린이들이 많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시대라 하지만,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도 꽤 많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어린이들은 앞으로 살아나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바로 사랑의 힘일 것이다. 작가는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우연이 아니라 섭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3.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요.

물 맑고, 공기 좋은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뒷동산에 올라 꽃과 나무를 그리고, 구름이랑 놀았어요. 밤하늘 별을 헤다 잠이 들기도 했단다. 친구들과 뛰노는 꿈을 꾸면 아직도 행복하다고 한다. 2002년 '문예사조 수필상', 2015년 '푸른문학상'을 받았고, 수상동화집이 나왔다. <하마가 사라졌다>, <하트쿠키> 등의 작품을 썼다.



4. 손을 다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재상이, 코가 못생겨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분홍코, 엄마를 고생시키는 아빠가 싫은 만두,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할머니 집에 버려진 보석이. 이들을 회복시켜서 행복하게 만든 건 무엇일까요? 바로 아가페 사랑이었어요. 아가페 사랑이란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실현되는 사랑을 의미해요. 그런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재미있는 글로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