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새린이는 아홉 살 때 포도막염을 앓아 실명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다니는 학교를 ‘맹학교’라고 부르지만 새린이네 학교는‘빛날 학교’라고 불렀다. 그리고 전맹 아동은 큰 꿈, 저시력 아동은 작은 꿈이라고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소리당번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소리당번이란 세 사람으로 묶어진 모둠의 리더로 길을 갈 때 앞서 걸어가면서 뒤에 오는 친구들을 안내해 주는 일을 한다.
새린이는 1조 바로와, 슬기의 소리당번이 되었다. 꿈 학교 소풍날, 새린이는 친구들을 데리고 시민공원까지 가야 했다. 그런데 엄마가 없는 슬기가 김밥을 싸오지 않아 중앙시장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중앙시장 역에서 잠시 내렸는데 바로와 슬기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한 할머니의 도움으로 화장실에 갔지만 나오는 길은 또 헤매고 만다. 중앙시장은 너무 정신이 없어 깁밥 집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새린이는 한 아줌마가 가르쳐 주어 소리를 찾아 김밥집을 찾았다. 비록 시각장애인을 무시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세 아이는 꿋꿋하게 깁밥을 사서 시장을 나온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민공원을 찾아가는데 그만 이번에는 안내방송을 놓치는 바람에 또 헤매고 만다. 선생님은 뒤에서 따라가지만 결코 도와주지 않았다.
시민공원에 가니 엄마가 와 있었다. 점심시간에 엄마는 새린이의 도시락을 보고 놀란다. 아침에 싸 준 김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새린이는 시장에서 산 슬기의 김밥과 자기의 것을 바꾸었다. 슬기에게 엄마가 싼 맛있는 김밥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엄마는 그것을 알고 대견해한다. 슬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장 김밥이 최고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새린이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엄마에게 기회가 오면 또 소리당번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를 도울 수 있으니 좋고, 이제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다니는 학교를 ‘맹학교’라고 부르지만 새린이네 학교는‘빛날 학교’라고 불러요. 왜 그렇게 불렀을까?
선생님은 왜 소리당번을 운영하겠다고 했을까?
소리당번은 어던 일을 하나?
새린이가 소리당번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슬기는 왜 꼭 중앙시장에 가서 김밥을 사고 싶었을까?
새린이는 왜 슬기의 갑밥과 자신의 깁밥을 바꿨을까?
슬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장 김밥이 최고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 새린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선생님은 왜 아이들을 잘 돕지 않았나요?
새린이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엄마에게 기회가 오면 또 소리당번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3.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자.
속담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감각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시각장애인은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한 경우와, 자라면서 볼 수 없게 된 경우로 구분된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경우가 90.3%로 대부분이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소리와 촉각 등의 감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아무리 감각이 예민하게 발달된다 해도 눈으로 보는 것 만할까. 그러므로 정상인들은 반드시 시각장애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 책의 새린이도 9살 때 포도막염을 앓아 시력을 잃었다. 절망감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서 방황하는 새린이의 모습이 독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시각정보와 오락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서 더 외로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있다. 장애를 극복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는 새린이와 친구들. 정상 어린이들은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도 부족하다. 이 책은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지 못하면 나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작가는 모쪼록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여러 계획들을 세워 보기를 바라고 있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기독공보 신춘문예에 소설 <창세기호>,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귀면와>가 당선되었다. <소라게>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8년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사업에 <소리당번>이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2회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수상작인 <보랏빛 나팔소리>가 있다. 현재 KBS TV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5.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다니는 빛날 학교에서는 소리당번을 운영하기로 한다. 소리당번은 모둠의 리더로 소리를 찾아내는 당번이다. 맨 앞에서 걸어가면서 뒤에 오는 친구들을 안내해 주어야 한다. 9살 때 포도막염을 앓아 실명한 새린이는 친구들을 돕고 싶어 얼른 소리당번이 되겠다고 손을 든다. 봄 소풍을 갈 때 친구들을 데리고 지하철도 타야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친구에게는 안내도 해야 하고, 김밥을 싸오지 못한 친구를 위해서는 시장에도 들러야 하는데, 새린이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새린이의 이야기를 이 책의 내용과 다르게 동화로 꾸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