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나오는 각 단편의 줄거리와 함께 주제를 살펴보아요.

바퀴벌레 등딱지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갑질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범죄 행위이다. 장애가 있는 친구를 반복해서 괴롭히는 수철이도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수철이는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바퀴벌레 동굴에 끌려갔을 때 비로소 잘못을 뉘우친 수철이는 지호를 찾아가 다짜고짜 바짓가랑이를 잡고서는 또다시 괴롭히면 동생을 하겠다고 한다. 지호는 그런 수철이를 일으켜 세우며 환하게 웃는다. 지호는 이미 수철이의 형 같은 친구다. 지호가 용서해서 아름다운 화해가 이루어졌다.


일등급이 뭐야!
일등급만이 최상의 가치라 여기는 세상에 행복이 있을 리 없다. 모든 사람은 함께 어울리고 서로에게 기대면서 완전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언니를 일등급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지원이네 가족은 모두 지쳐 있다. 언니는 탄 계란부침이지만 그것을 먹을 때 행복해했다. 지원이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화해할 수 있는 비결은 이처럼 사소한 정을 나누는 데 있다는 것을 지원이의 엄마 아빠도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

노래해요, 노래
가난해서 마음이 우울한 지훈이는 어느 날 저녁, 학교 운동장에 갔다가 민수 형이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을 본다. 민수 형은 장애인이어서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지만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한다. 지훈이는 형이 내민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꽉 막혔던 가슴이 풀리는 것 같았다. 이 일로 민수 형과 친해진 지훈이.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맛조개랑, 꽃게랑, 소라고둥
명구네 집에 민박을 하러 온 희연이네 가족. 명구는 서울에서 온 예쁜 희연이를 보자 얼굴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뛴다. 희연이에게 큼지막한 소라고둥을 잡아 주고 싶어 가슴까지 물이 오는 깊은 곳도 마다하지 않고 들어가는 명구. 그런데 희연이네가 명구와 함께 잡은 맛조개랑, 꽃게랑, 소라고둥을 몽땅 버리고 간 것을 보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럴까? 명구는 희연이네가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자연이 인간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부디 여러분이 먼저 나서 자연과 화해하기를 바란다.
 
거짓말을 지우는 지우개
아빠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외할머니에게 보내진 혜리와 병치레가 잦아 엄마 곁에 남은 쌍둥이 동생 혜미. 외할머니가 미국의 외삼촌에게 가는 바람에 엄마에게로 돌아왔지만 혜리는 엄마와 혜미가 밉기만 하다.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군인 아저씨가 준 지우개 덕분에 혜리는 마음을 열게 되었다. 사실은 혜리가 엄마와 혜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지우개. 엄마의 사랑이 거짓일 리 없다. 진실한 마음은 화해를 이루어낸다.

마법사 농부
토봉이처럼 배가 고프거나 평생 뭄바처럼 죽도록 일을 해야 하는 삶이란 절망스럽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뭄바와 토봉이는 마법의 농부를 만나기 위해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떠났을까? 하지만 그들은 할 일 없이 놀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삶인지 깨닫게 된다. 마법의 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는 뭄바와 토봉이. 뭄바와 토봉이 덕분에 마법의 쌀은 소중한 가치를 얻게 되었다. 남보다 많다고, 편하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할 때, 남과 나눌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2. 이 책의 특징을 알아보아요.
 
행복한 세상을 위한 화해의 이야기
어린이들도 세상과 나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대체로 갈등은 사소한 상황에서 시작되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앤디 워홀은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어 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당신 자신이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내가 먼저 희생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 때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으며, 그래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에는 화해를 주제로 한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화해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인지 이야기로 깨닫게 한다.
장애가 있는 지후를 괴롭히는 수철이가 바퀴벌레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화해하는 이야기 <바퀴벌레 등딱지>, 행복의 비결이 일등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정을 나누는 데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등급이 뭐야!>, 가난해서 마음이 우울한 지훈이가 장애인인 민수 형과 노래를 부르면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뿐 아니라 세상과도 화해하는 이야기 <노래해요, 노래>, 민박집 아들 명구가 자연이라는 터전이 민박 온 희연이네로부터 무시당하자 고통을 느끼는 이야기 <맛조개랑, 꽃게랑, 소라고둥>, 아빠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외할머니에게 보내진 혜리가 엄마와 동생 혜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 <거짓말을 지우는 지우개>, 마법의 농부를 만나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마법의 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뭄바와 토봉이의 이야기 <마법사 농부>가 그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화해’에 대한 확고한 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화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바로잡는 기회를 만나도록 이끌어 줄 뿐이다. 설명이나 교훈을 앞세우지 않았기에 모든 작품들이 참신하며 문학성 역시 매우 높다.  최미정 작가는 이 책으로 2018년 울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 했다.


3.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아요.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에요.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갑질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왜 범죄 행위일까?

지원이네 가족은 왜 모두 지쳐 있나?

민수 형은 장애인이어서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지만 어떻게 행복을 찾았나? 

희연이네가 명구와 함께 잡은 맛조개랑, 꽃게랑, 소라고둥을 몽땅 버리고 간 것을 보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왜 그랬을까?

외할머니가 미국의 외삼촌에게 가는 바람에 엄마에게로 돌아왔지만 혜리는 왜 엄마와 혜미가 밉기만 할까?

뭄바와 토봉이는 왜 마법의 농부를 만나고 싶었나?


4. 다른 사람과 갈등을 겪으면 마음이 힘들어요. 그럴 땐 여러분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 보아요. 화해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에요. 이 책에는 화해의 선물을 가진 여러 친구들이 등장해요. 누구인지 한번 만나 볼까요? 화해를 주제로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