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아요.

무정이에겐 선생님도 친구들도 엄마도 모두 시끄러운 입을 가진 악당들이다. 선생님이 반장에게 무정이 옆에 앉아 도와주라고 했다. 무정이는 모든 게 귀찮아 스파이더맨 후드티 지퍼를 쭉 올렸다. 아이들이 또 거미가 되려 한다고 선생님에게 일렀다. 후드티 안에서 엄마가 씨름 그만두고 숙제하라는 소리가 울렸다. 세차게 고개를 휘젓자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짐승 소리가 들려 지퍼를 눈까지만 내리고 보았다. 호랑이가 무정이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때 무언가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호랑이 눈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이내 호랑이가 꼿꼿이 서더니 반장을 노려봤다. 반장은 호랑이 입에 나뭇가지를 쑤셔 넣고 무정이 손을 잡고 도망쳤다. 한참 달리다 멈췄는데 반장의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머리를 땋고 흰색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자기가 덕령이라고 했다.
무정이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로 왔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정이를 보고 도깨비라 쫓아왔다. 무정이는 무작정 덕령이를 따라갔다. 덕령이는 자기 마음대로 무정이를 거미 도령이라고 불렀다. 덕령이가 주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서당에 갔는데 덕령이는 무정이를 명나라에서 온 친척이라고 소개했다. 머리를 땋은 남자아이들은 무정이를 보고 도깨비일지 모른다며 소곤거렸다.
훈장님이 덕령이에게 암송을 시켰는데 호랑이로 변한 도깨비와 싸우느라 공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 서당 아이인 대소가 훈장님에게 도깨비가 씨름을 좋아해 자꾸 나타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정이는 씨름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런데 훈장님이 자기는 퍼런 도깨비가 변신한 것이라면서 덕령이가 무찌른 호랑이는 자신의 첫째 아들이라고 했다. 퍼런 도깨비는 자기 뱃속에 훈장님이 있다고 말하면서 씨름에서 이겨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무정이와 덕령이 대소가 도깨비들과 씨름을 하기로 결심한다. 무정이는 씨름 책을 보며 기술을 연마했던 터라 힘센 덕령이도 거뜬히 이겼다. 무정이는 덕령이와 대소에게 씨름 기술을 모두 알려 주며 함께 연습했다. 무정이의 씨름 작전은 거미 작전으로 거미줄을 치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확 낚아채는 작전이었다. 즉 상대방의 허점을 노리는 것이었다.
대소는 코 큰 도깨비에게 금세 지고 말았다. 무정이가 나가 코 큰 도깨비를 밭다리걸기로 넘어뜨렸다. 그다음 속눈썹 긴 도깨비도 이겼는데 그만 다리를 삐고 말았다. 결국 세 번째 상투 도깨비에게는 지고 말았다. 하지만 덕령이가 나가 메치기로 보기 좋게 이겼다.
퍼런 도깨비가 훈장님을 모셔오라고 했다. 훈장님은 퍼런 도깨비 뱃속에 있지 않았다. 훈장님은 건넛마을에 갔다 오는 길에 한숨 자고 일어났을 뿐이라고 했고 도깨비들은 한 판 잘 놀았다고 즐거워했다. 무정이는 이제 돌아가야 했다. 무정이는 스파이더맨 후드티를 입고 지퍼를 쭉 올렸다.
다시 교실이었다. 사회시간인데 선생님이 옛날 놀이인 제기차기, 연싸움 같은 걸 말해 주었다. 무정이는 씨름도 있다고 했다. 선생님이 씨름선수 김덕령 장군도 말해 주었다. 무정이는 덕령이가 장군이 되어 좋았다. 그리고 그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다. 무정이는 이제 지퍼를 내리고는 스파이더맨 후드티를 벗었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아요.

무정이는 왜 스파이더맨 후드티 지퍼를 쭉 올리고 그 안에 숨는 것일까?

엄마는 왜 무정이가 씨름하는 걸 싫어하는 것일까?

무정이가 간 나라는 어떤 곳이었나?

사람들은 왜 무정이를 보고 도깨비라고 생각했을까?

덕령이는 왜 무정이를 명나라에서 온 친척이라고 소개했을까?

무정이가 힘센 덕령이도 거뜬히 이긴 이유는?

무정이가 새로 간 나라에서 깨달을 것은?

무정이는 학교로 돌아왔을 때 왜 지퍼를 내리고는 스파이더맨 후드티를 벗었을까?


3.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요.

작가 김점선은 2014년 한국교육신문 교단수기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201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2016년 웅진주니어 문학상 동화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동안 쓴 작품집으로 <거꾸로 교실>, <말주머니>(공저)가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다.




4.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아요.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서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쳐 간섭이 되면 오히려 자식을 힘들게 한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 무정이는 씨름을 하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극구 말린다. 엄마의 간섭이 지나쳐 무정이는 사는 게 행복하지 않다.
무정이가 힘든 현실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스파이더맨 후드티 지퍼를 쭈욱 올리고 그 안에 숨어 버리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신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정이는 조선 시대로 가서 어린 시절의 김덕령을 만난다. 김덕령(1567~1596)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장의 지도자로서 민중영웅으로 숭상되는 인물이다. 김덕령에 관한 설화에 의하면 그는 키는 작지만 힘이 장사여서 호랑이를 손으로 잡았다고 한다.
소년 덕령에게 그동안 엄마 몰래 공부한 씨름 기술을 알려 주는 무정이. 그러고는 마침내 덕령이와 함께 도깨비와의 씨름대회에서 통쾌하게 이긴다.
무정이는 이제 자신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용기 있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인생은 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라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임감과 용기를 심어 주는 판타지 동화이다.



5. 어린이도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지나친 간섭을 받으며 힘겹게 사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의 주인공 무정이도 그렇지요. 씨름을 하고 싶은데 엄마는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공부만 하라고 해요. 모든 게 귀찮아지면 스파이더맨 후드티 지퍼를 올리고 옷 속으로 숨어 버리는 무정이. 여러분도 무정이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그때의 이야기를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