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장지혜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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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처음 제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내면서 작가가 된 케이스예요. (2008, 5. 18 문학상 아빠의 선물’) 이 글에서 나오는 것처럼 돌아가신 아버지는 해직기자셨고 원고지에 글을 쓰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라난 저 역시 이 길을 걸어가게 되었지요. 이렇게 제 안에서 나오는 스토리로 작품을 짜내기도 하고 일상의 풍경들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아 쓰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출판사에서 의뢰를 받고 쓴 기획 작품들도 다수 되네요. 제 동화 속 주인공들은 소박하고 평범한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는 결핍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되도록 어둡고 슬프게 그려내지 않도록 노력하지요. 각박하고 무정한 세상일 지라도 틈새 사이로 피어나는 꽃, 멈추지 않는 노래처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2. <이 집 사람들>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둘째가 2학년일 때, 남편이 한쪽 눈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어요. 운전을 오래 할 수가 없어서 직장이 있는 신도시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까지 진통을 겪던 중에 살던 곳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성경에 보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저 역시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행복했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세파에 찌들고 어그러진 마음을 회복하리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화를 쓰면서는 그게 가능했지요. 종교에서처럼 온전한 구원은 아니지만 문학 역시 치유회복이 순기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러고 보니 <이 집 사람들> 이 벌써 열 번째 작품이네요. 등단하고 일 년에 한 권씩은 책을 써 왔던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꾸준히 청탁을 받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기획 작품들이 주로 많았어요. 앞으로는 저만의 색을 지닌 창작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빨간 색 케이스로 된 세계명작 동화 시리즈가 있었어요. 책을 한번 잡으면 밥을 먹으면서도, 화장실에 가서도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놓지 않았더랬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냥 내버려두신엄마한테도 감사드려요.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저는 글을 쓸 때, 발로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 주인공인 동화를 쓸 때는 유기견 봉사를 다녔고 독도책을 의뢰받고는 가족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씨 탓에 독도 땅을 밟지 못한 채 배 위에서 독도의 모습을 바라봐야 했지만 취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생생한 글을 쓸 수 있었어요. , 레오나르도 다빈지 동화를 쓸 때는 제주도에 있는 다빈치 뮤지엄에도 갔다 오고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을 재료 삼아 글을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소재들을 토대로 엉덩이가 무거운 자, 침잠하여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믿어요.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20085.18 문학상을 수상한 <아빠의 선물>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취재하다가 해직당한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 가 개봉되면서 다시 그 당시 기자들의 삶의 재조명되고 있잖아요? 저 역시 그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월이 흘러 당시의 아버지 나이가 되다 보니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첫 책인 <사자성어 폰의 비밀>을 비롯해서 <할머니는 왕 스피커>, MBC 창작동화 대상 장편부문 수상작인 <내 친구 이름은 블루샤크>, <다 같이 하자, 환경 지킴이>, <그냥 포기하고 말까?>, <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 <고마워, 살아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저씨네 피자 가게>,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등의 동화책이 있습니다. 특히 <여기는 대한민국 푸른 섬 독도리입니다>라는 그림책은 전국 초등학교와 해외까지 번역되었는데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밖에 <고마워, 살아줘서>로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혜했고 올해는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라는 동화가 세종도서와 대구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가문비 출판사에서 나온 <이 집 사람들>도 앞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지금 인천에 살고 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인 인천문화재단에서 선정된 원고라 더 애착이 가거든요. 올 겨울, <이 집 사람들>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선물하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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