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김명희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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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사람의 가슴에는 사랑이 산다. 가슴 밑바탕에 숨어 있는 사랑을 꺼내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이 세상에 태어 난 모든 삼라만상은 살아갈 이유가 있고 살 권리가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는데, 살면서 많은 방해물을 만나면서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된다. 궁극적인 것은 그 방해물을 맞서서 용기 있게 사는 거다. 용기가 바로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본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이 함께 교감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거다. 특히 훼손된 삶과 현실에 적응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서로 사랑하며 용기 있게 사는 세상을 동화를 통해 꿈꾼다.
 
2. <꼬복이>는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책 읽는 모임에서 한 엄마가 거북이를 키우는데, 평생 혼자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이제는 거북이를 모시고 사는 팔자가 되었노라는 이야기를 했다. 거북이 때문에 하루 종일 보일러를 틀어야 하고, 먹을 것을 챙기고 목욕을 시키고 배설물을 치우고, 그러다가 하루해가 다 저문다는 것이다. ‘모신다는 말에 꽂혀서 쓰게 되었다. 요즈음은 서로 모시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도 모시며 산다. ‘모신다는 그 말의 문제점을 이야하고 싶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주벽이 심한 아빠 때문에 아이들과 나는 늘 불행했다.
세월이 좀 흐르고 난 뒤 돌이켜 보니.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가를 생각하니까 자꾸만 가슴이 아파왔다.
설상가상 아들 하나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다하지 못한 사랑을 쓰고 싶었다. 용기를 내어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가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신시아 라일런트그리운 메이아줌마같은 따뜻하면서 깊은 감동을 주는 동화를 쓰고 싶다. 동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움직여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바다가 있는 작은 어촌이었다. 사람들이 다 가난했다. 농사는 해풍 때문에 1년 먹을 양식이 부족하였다. 사람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바다 것에 총력을 다 쏟아부었다. 먹고 사는 일이 늘 전쟁이었다. 힘들게 일하는 엄마 곁에서 가난하지 않는 나라를 꿈꿨다. 일상이 가난하고 춥지만 그렇지 않는 따뜻한 동화를 쓰고 싶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25년을 시를 쓰다가 동화작가가 되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아우트라인을 어떻게 짤 것인가? 방청소를 하면서 어떻게 청소를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설거지를 할 때 등장되는 소재들의 특징을 잡아 일기장에 옮겼다. 신문을 보면서 사회면에 등장되는 것들을 스크랩을 하고, 다른 작가들이 쓴 인물 묘사를 옮겨 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교과서를 끊임없이 보았다. 어린이 도서 연구원에 들어가서 좋은 책 읽기도 하고 감사 일기도 쓴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일기를 날마다 쓰는 것으로 습작을 대신했다. 책을 읽고 그 책을 한 번 써 보는 일도 매일 했다. 사물을 대할 때 그 사물이 되어 어떤 마음일까? 무슨 생각을 하며 나를 대할까를 먼저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개구리 소리가 하찮게 들리지 않는다.
늘 생각하고 그 생각을 노트에 옮겨 적어 보는 것을 습관을 만든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1시집 호수가 있는 집
2시집 길 없는 길
3시집 푸른 발자국
4시집 집 속의 집
 
집 이야기를 오랫동안 썼다. 사람이 집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만약 주인을 찾는다면 어떤 사람을 좋아 할까? 마음이 깃드는 공간인 집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존재로 머물고 있으며 사람들에게는 또 어떤 모습으로 머물고 있을까를 섰다.
 
길 없는 길은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나온 시집이다. 눈이 많이 와서 차선이 지워지고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이다.
 
푸른 발자국은 물토란을 보면서 작은 발자국을 만났다. 크고 작은 발자국을 찍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왕에 태어났으니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집 속의 집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이야기했다. 사람이니까 외롭다지만 그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외로움과 함께 사는 것이다.
 
집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도 쓰고 있는 동화가 재개발로 인해 부딪히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집이 주는 따뜻한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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