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정혜원 작가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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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누구의 작품세계든 그렇게 간단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이 항에 대해 답하기는 좀 어려움이 있네요. 우선 제가 작품을 쓰기까지 정직한 부모님과 훌륭한 스승님과 종교, 교육이 있었어요. 내가 나 되게 하기까지 그냥 되는 게 아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거지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작가의 삶을 마친 것이 아니고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단정짓지는 않을게요. 그러나 고단한 우리 삶에 단비처럼 어린이에게 위로가 되고 문학을 향유할 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굳이 뭔가 나누지 않아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작품 세계에 대해 말하기보다 계속 상상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2.작가님께서는 특별한 취미가 있으신지요.
 
전 어릴 때 말이 없고 늘 호기심과 생각만 하는 어린이였답니다. 물론 지금은 말이 정말 많아졌지요.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지 취미도 다양하답니다. 일단 음악을 어릴 때부터 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워서 그런지 악기를 다룰 수 있고 음악감상을 아주 좋아해요. 뭐든 뚝딱뚝딱 만드는 걸 좋아해서 천으로 옷이나 홈패션 같은 것을 만들기도 하고 종이로 뭐든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맛있는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를 예쁘게 코디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 같이 나누며 대화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요. 책 읽는 것이 취미하고 하면 작가로서 재미없는 답변일 것 같습니다. 그건 생활이니까요. 참, 요즘은 화초 기르는 것에 푹 빠져 있어서 베란다에 연초록으로 핀 화초를 정성껏 돌보고 있어요. 영화감상이나 각종 전시회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여행은 제게 판타지와 같은 역할을 해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큰 힘이 된답니다. 취미가 많지만 이러다 정작 할 일을 못할 것 같아 사실 아동문학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데 더 신경을 쏟는답니다.
 
 
 
3. 작가님은 어떤 성격이신가요.
 
사람들이 저를 두고 정직하고 곧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할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직하고 불의에 동참하지 않고 정의로워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전 변덕 부리는 걸 싫어하고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해보는 성격이에요. 뛰어난 수재는 아니라서 그런지 늘 노력하는 편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의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를 모함하거나 배신하지 않는 답니다. 하하하-. 이런 건 좀 쑥스럽네요. 나이가 들수록 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답니다. 그렇게 되길 여러분도 기도해주세요.
 
 
4.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 우리가 첫 논술세대라서 국어 선생님이 일기를 매일 써오라고 하셨어요. 다 아는 것처럼 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느라 별 재미있는 일도 없지요. 그래서 매일 소설이랍시고 써서 냈답니다. 그랬더니 국어 선생님이 국문학과에 가라고 하셨어요. 여고시절 두 편의 소설을 썼는데 우리 반 친구들이 돌려가며 읽은 기억이 납니다. 동화를 쓰게 된 동기는 처음에 이런 저런 장르를 써보았는데 저랑 맞는 건 동화더라고요. 제가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5.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쓰신 작품의 세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어떤 소재를 만났을 때 그것을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소재가 있으면 절실하고 갈급한 마음으로 썼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의 심리를 잘 관찰하고 거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공부도 했고 그런 작품이 꽤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나 생활에서 찾은 소재라고 하더라도 어린이들의 심리에 대해 세밀히 관찰하고 연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 비슷한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은 작품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십 오년 전부터는 우리 고전문학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면서 독자에게 문학적인 의미와 삶의 깨달음, 위안을 주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판타지 기법이나 다양한 문학적 장치를 사용하지요. 작가가 어떤 작품 세계를 갖는다는 것은 연구하기보다 그 작가의 성향이 그렇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요. 원로작가가 되어 문득 뒤돌아보면 어떤 작품의 경향이 있나 보일 거예요.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6. <용궁엄마 구출작전>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현대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데 가장 힘이 되어야 할 가족마저 해체되고 남처럼 된다면 정말 슬플 거라 생각합니다. 부모가 되는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침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부모가 되어서도 시행착오를 겪고 잘못을 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던 중 많은 사례를 통해 가족애의 중요성, 모성, 부성에 대해 천착하게 되었지요. 그 중 작품에서 보는 것과 같이 죽음을 단보로 한 모성을 그려내면 부모님들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지만 가끔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하잖아요. 사실 부모님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실 일러스트와 다르게 이 주제는 무척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 유쾌한 것이 좋기 때문에 슬프기보다 즐겁게 그려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제가 좀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저의 성향도 등장인물을 통해 투사되기도 하지요.
또 고전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고 눈앞에 있는 시험만 중시하는 현실에 염증을 느껴서 고전도 이해하면서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창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안 앞바다, 용궁, 용왕, 세쌍둥이도 불러냈습니다. 앞으로도 더 고전과 연관된 작품을 더 써보고 싶습니다.
 
 
 
7. 작가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요. 전 어릴 때 책을 읽으면 한 일주일 정도는 그 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제 맘에 들지 않는 결말이 나왔을 때는 알지도 못하는 작가와 싸웠답니다. 왜 그런 결말을 냈냐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그것보다는 이것이 훨씬 타당성 있다고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보고 상상놀이를 즐기다 보면 작가가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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