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박상희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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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문단 경력과, 문단에서의 평가,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 세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해남 황산초등학교와 황산중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여고에 다니고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고, 수필 부문에서 <해남 문학상>을 받고, 영남문학상 동화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다음은 평론가가 말하는 나의 작품 세계이다.
박상희는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꽃단장>에서 나오는 할머니는 작가의 어머니다. 평생 농사 일만 하며 자식들의 뒷바라지만 하며 살았다. 갑자기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신다. 평생 화장 한 번 제대로 못했던 할머니를 위해 정성껏 꽃단장을 해서 보내는 이야기다. 박상희 동화는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이야기를 소재한 동화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쓰고 싶다.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고양이와 강아지, 뱀과 족제비 등 모든 존재는 할 일이 있어 태어났다. 그들을 마음껏 훨훨 날게 해 주고 싶다.
 
2. <바스락 바스락 후드 통>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난 적이 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느 날, 텔레비전 뉴스를 보았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 친환경 아파트를 짓는다고 했다. 포클레인이 나무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산에서 살던 새들이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평화롭게 살던 새들이 하루아침에 살던 집을 잃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집안에 붙여진 빨간 딱지를 보며 두려움에 떨었던 때가 자꾸 생각났다.
그런데, 우리 집 후드 통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후드 통을 뜯었는데, 참새가 살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참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바스락 바스락 후드 통을 쓰게 되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편지쓰기 공모에 응모해서 입상을 하고 수필쓰기를 시작해 등단도 했다. 그 후 열심히 수필을 썼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게 있었다. 그때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상희 씨는 동심이 있어. 동화 한 번 써보면 좋겠어.’
우여곡절 끝에 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정말 물 만난 고기처럼 열심히 글을 썼다. 지금도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동심을 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해남은 내 고향이다. 해남 옥매산에는 일본이 박아놓은 쇠말뚝이 있다. 이 쇠말뚝은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정상에 혈침을 박아 놓은 것이다.
일제는 군용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알루미늄의 원료를 채석하기 위해 옥매산을 대규모 광산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 당시 옥매산은 크게 훼손되었고, 광산 근로자들은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가 방공호 등 군사시설 굴착에 동원됐다. 해방이 되자 고향으로 돌아오던 이들은 추자도와 완도, 보길도 사이에서 배에 불이 나 225명 중 118명이 수장됐다. 이제는 모두 다 돌아가시고 한 분만 생존해 계신다. 안타까운 옥매산에 얽힌 이야기를 꼭 쓰고 싶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담임선생님이 전근 가시고 생애 처음으로 편지를 쓰게 되었다. 일주일 뒤, 답장을 받았다. ‘그리운 상희에게, 그립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가슴이 설레었다. 편지 끝에 상희 너는 작가해도 좋겠어.’
나는 그 말이 좋아 편지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남편이 직장 때문에 타 지역에서 10년이나 살았기 때문에 홀로 지낸 시간이 많았다.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의 이 경험들이 언젠가 글을 쓰는 소재가 될지도 몰라.’
지금은 자식들도 자라 모두 집을 떠났다. 내 생애 가장 여유롭고 한가한 시절이다. 글을 왕성하게 쓰기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고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무조건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다. 낯선 곳에서 알게 되는 새로운 경험들이 신선한 동화를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사회적인 흐름을 알기 위해 신문을 꼼꼼히 읽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소재를 찾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내심을 갖고 써야 한다. 글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아빠와 함께 떠나는 나주여행장편동화집 출간 <청개구리 출판사>
이모티콘 할머니단편 동화집 출간 <청개구리 출판사>
바스락 바스락 후드 통단편 동화집 <가문비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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