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판타지 동화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쓰고 싶은 소재에 따라서 생활 동화도 씁니다. 어린이의 마음 즉 동심은 판타지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 모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저도 어릴 적 들은 이야기와 동화책의 영향이 커서 판타지와 모험이야기 쓰기를 좋아합니다.
세상에는 날벼락 같은 일들도 일어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갑니다. 그것을 믿지 않으면 불안해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동화작가이기에 어린이들이 세상을 믿고, 용기와 지혜와 사랑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씁니다.
2. <재활용 공주>는 어떻게 탄생 되었나요?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먹고 입고 생활을 해야 하므로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일에 대한 실천을 못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교육을 받은 대로, 책이나 영화에서 보고 깨달은 대로, 물건을 하나 구입하더라도 이게 꼭 필요한 건가 생각해 보고 결정합니다. 재활용 공주는 소비와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다가 탄생한 주인공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걸 제공하지만, 우리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자연에 해로운 것을 많이 줍니다. 그렇게 해로운 것을 잔뜩 먹은 자연은 다 소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이런 건, 필요 없어!” 하듯이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줍니다. 그래서 재난이 닥칩니다.
나 한 사람부터 관심을 기울인다면 점차 지구가 편해지고 더불어 우리도 살기 좋은 환경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주제는 이상 기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재미와 감동을 위해 판타지와 모험 그리고 절제하는 생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썼습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 물 맑은 강마을에 살아서 물난리를 겪고 이웃집으로 피난한 적이 있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좋았습니다.
동화는 세상에 있는 이야기를 쓸 수도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서, 미래에 아이들이 만들어 갈 좋은 세상을 꿈꾸며 썼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유년 시절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저녁마다 옛날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어서 동생들한테 들려주는 일이 신났어요. 친구들과도 이야기로 짧은 연극을 꾸며 놀기를 좋아했어요.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백일장 장원한 글을 보시고 작가가 되겠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작가의 꿈을 꾸었어요. 20대에는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싶어서 직장에 다녔어요. 작가의 꿈과는 좀 멀어졌지요. 그래도 책은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읽었어요. 언제든지 작가 수업할 때가 오면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요. 아마 작가로 사는 일은 이야기가 자석처럼 저를 끌어당긴 듯합니다.
어른이 되어 자녀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이야기를 재미있게 더 꾸며서 해주었더니 아이가 “엄마도 동화작가가 되어 보세요.” 했어요. 그 말이 못다한 꿈을 펼칠 계기가 되었지요. 막내가 유치원 간 뒤 시간이 있을 때, 소설을 쓸까 동화를 쓸까 고민하다가 현대의 동화책을 읽어보니 인간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어서 더욱 동화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때부터 열심히 동화창작을 배워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동화 쓰는 일에 아주 만족합니다. 동화로 성공하는 것도 꿈이지만, 현실 생활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지혜와 사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답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시 속의 한 구절이 언제나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판타지와 모험이 어우러진 재미있고 감동 있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어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재로 쓰려고 합니다. 좋은 작품이 탄생하도록 응원해주세요.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도서관의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으며 지금도 언제나 책을 사랑하며 읽습니다, 초중고 시절 국어 교과서 문학을 매우 좋아해서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읽고 쓰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학을 꼭 공부하고 싶어서 늦깎이로 국문학을 배웠고,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더 깊이 있게 국문학 고전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동화창작교실에서 창작을 재미있는 마음으로 배웠고, 작가가 된 뒤로도 아이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체험과 쓰기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작가 의식이 고양되어서 요즘 동화를 더 사랑하고 좋은 작품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에서 배운 것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동화의 주제와 연관 되는 삶을 산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사람인지라 지식과는 별개로 삶을 잘 못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아쉬움이 글로 나타납니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내가 동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결말로 이끌어갈 것인지 생각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하는 만큼 좋은 동화를 쓰려면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간직해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작품 형상화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까지 끈기 있게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쓰는 일 외의 가정생활도 잘해야 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작품을 쓸 수 있는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화는 자신의 분신이기 때문입니다.
7. 그동안 쓰신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첫 책은 『놋그릇과 고려범 납닥발이』이며, MBC 창작동화대상 공모전 장편 당선작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놋그릇 공출이라는 강제 수탈을 했는데, 주인공이 자신의 집에서 내려오는 보물 놋그릇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합니다. 그 와중에 일제에 의해 수난을 당하는 고려범 아기 납닥발이(범의 경북 내륙지방 방언)를 만나서 놋그릇과 함께 지켜주는 내용입니다. 이 동화는 장편인데도 당선작 단편들과 함께 묶여 나와서 단행본으로 출판되지 못해 아쉬운 동화입니다. 지금은 단행본 e-book으로 나와 있어서 볼 수 있습니다.
『진짜배기 우리 도깨비 이야기, 사라진 김서방을 찾아라』는 고전문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우리 토종 도깨비에 대한 설화를 재미있게 꾸며서 쓴 동화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 도깨비는 어떤 모습이며,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재미있는 우리 도깨비의 성격도 알 수 있습니다.
『가네샤 신의 선물』은 한솔수북의 다문화 동화 시리즈의 책입니다. 인도 아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다문화 동화이며, 인도의 가정에 복을 주는 생쥐 신 가네샤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판타지 세계에서 인도 여행을 하게 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로써 어울려 살면서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서로 돕고 살자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공저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똥장수 이야기 <똥대포를 쏴라>가 『양반님들 물렀거라, 똥장군 나가신다』에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 농사를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거름 만드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문 직업인 똥장수 아들이 주인공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친구들과 집 창고에 삭혀 놓은 똥물로 똥물총을 만들어 못된 패거리들을 혼내줍니다. 그것이 어른들에게 똥대포를 만드는 일에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청주성을 탈환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재활용 공주 』도 판타지 모험 동화입니다. 이상 기후로 인하여 마을이 수해를 당하며 집안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자, 아이들이 좌충우돌 재난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가족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은 주로 판타지 동화로 발표했는데, 수십 편 정도가 있습니다. 아직 책으로 묶어내지는 않았어요. 기회가 되면 골라서 묶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동요 작사를 좋아해서 십여 편 발표했습니다. <엄마의 심부름꾼>, <고이고이 담아서> <도깨비가 감투 쓰고> <우리는 아기장수> 등이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찾으면 들을 수 있습니다.
40대에 늦깎이로 등단하여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작품을 쓰다 보니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작품마다 영혼을 담아서 썼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