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최귀순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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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의 작품 세계

 

가난했던 유년의 삶이 오늘을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버지께서 교사이셨는데,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셔도 가족을 데리고 다니셨어요. 가족은 12명이나 되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이모 사촌동생 2명까지 모두 경제능력이 없어서 쥐꼬리만 한 봉급이라도 받을 수 있는 아버지가 책임을 지셨어요.

할아버지의 단호함과 할머니의 배려, 엄마 아빠의 훈계, 이러한 것들이 집안의 질서를 잡아가고 다툼 속에서도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기본적인 것을 배운 것 같아요. 그러한 관계가 내가 어른이 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봐야죠.

저는 어려서부터 글 읽는 걸 좋아했어요. 일기를 쓰고, 신나서 단어의 의미를 찾아 다녔어요. 이해가 될 때까지요. 예를 들어서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날아, 날면 태극기 -

이 노래에 의문점이 참 많았어요. 왜 원숭이 똥구멍이 빨갈까? 정말일까? 바나나가 길다고? 기차가 빠르다고? 사과는 제사 지내고 한쪽 먹어 봤지만 시기만 했어요.

그래서 노래는 거짓말이 많고 과장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형제자매가 많다 보니까 너무도 다른 점이 많았어요.

공부 잘하는 오빠에 무지하게 예쁜 언니, 뭐든지 잘 만들어 내는 작은 오빠, 그림을 잘 그려 유명해진 동생,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동생, 각각 개성이 있어요. 한 엄마 배 속에서 나왔는데요. 세상에 똑같은 얼굴이 없듯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다시 고민에 빠졌어요. 그럼 나의 개성은 뭐지?

, 나는 사람을 좋아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 들어주는 것. 그런데 돌아서면 허전했어요. 그래서 일기처럼 글쓰기 시작하게 되고 작가 선생님들을 만나 글 쓰는 방법을 배워가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서툴고 어려웠지만 글 쓰는 시간이 그 어떤 시간 보다 행복했어요. 1998년 수필로 문단에 나왔어요. 수필집 2권을 썼지만 창작이 아닌 내 이야기가 더 많았어요. 허전했어요. 그때 제가 외손녀를 돌봐주고 있었던 때라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동화 쓰기 모임을 만들고 쓰기 시작했어요.

 

 

2)하이 할머니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어느 날 우연히 한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외국에 가고 싶다며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봤어요. 주위에 사람들이 말리는 거예요. 그때 생각했어요.

할 수 있어!”

100세에도 아직 글을 쓰시고 강의를 다니시는 분도 있고, 90의 나이에도 헬스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누구에게나 꿈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쓰게 되었어요.

 

3)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게 된 동기.

 

저는 아이들을 참 좋아해요. 아이들 마음을 더 이해하고 알아가고 싶어요. 저에겐 고등학생 중학생 손녀가 있는데요. 친하게 잘 지내고 싶거든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면 다른 것 같지만, 추구하는 것과 갈등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은 다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그렇고요. 서로의 통로가 되는 것이 동화가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연극도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예술이 그래서 필요한 게 아닐까요?

동화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4)앞으로 꼭 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청소년 동화를 쓰고 싶어요.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다 해도 어른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그냥 가만히 둬!’ 하는 것 보다,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어떠한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고민해 보고 싶어요.

조금은 어렵겠죠. 엄마보고도 꼰대라 한다는데,

 

5)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셔요.

특별히 노력한 건 없어요. 본래 책 읽기를 좋아하다 보니 신문, 잡지, 광고,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제가 학교 옆에 살다 보니 자연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요. 제 손녀도 셋이나 되거든요. 우리 집에 아이들이 많이 놀러 와요. 가끔 게임도 하고 공기놀이도 해요. 공기를 많이 사다가 통에 담아 놓았어요. 두 알 따먹기 공기도 하죠.

 

문학은 다양한 사상과 생각과 상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아요. 좋은 책을 통하여 간접 경험을 해 보거나,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제 글의 자양분이 되고 있어요.

 

6)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주셔요.

아이들이 읽고 감동을 느끼면 좋겠어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스스로 알아가기만 해도 충분히 글을 잘 쓰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7)그동안 쓰신 작품 소개를 소개해 주세요.

 

저의 첫 작품은 하이, 할머니에 함께 들어 있는 작품들이에요.

그 후 쓴 장편 동화가 여러 편 있는데요, 곧 나올 가재 잊지 마! 아리랑이 있어요.

단편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작품이 많아요.

앞으로 기대하셔도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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