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창원시에 살고 있어요. 제가 어릴 때 창원은 논과 밭이 끝없이 펼쳐진 농촌이었답니다. 가을이면 익은 벼들이 동화 속 풍경처럼 황금빛으로 흔들리고 논둑길을 따라 학교 갔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초로 설계된 계획도시로써 또한 산업도시로 에너지 넘치는 도시가 되었지요. 그래서 옛 추억이 늘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되돌아갈 순 없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 소꿉놀이도 하고 숨바꼭질하던 추억을 떠올리면 그날 밤엔 꿈을 꿉니다. 술래가 되어 숨은 친구들을 찾을 때까지 미로를 헤맸던 일. 어둡고 무서운 숲속을 헤매거나 작은 곤충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별과 별 사이를 날아다니던 멋진 꿈들. 꿈을 꿈만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아 동화로 쓰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늘 술래였습니다. 아직도 술래가 되어 그 이야기와 놀이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판타지의 숲속에 숨은 이야기들과 신기한 친구들을 찾아서.
2. <시간 좀 주면 안 잡아먹지>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아주 오래전에 선물 받은 탁상시계가 고장이 난 적이 있었어요. 어쭙잖게 분해했지만 고칠 방법이 없었답니다. 고장 난 시계는 꼼짝없이 멈추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돌아가지요. 사람들은 “바쁘다, 시간 없어!”라며 바쁘게 사는 사람들도 있고, 시간의 의미를 몰라 아까운 시간을 줄줄 흘리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서 시간은 너무 빠듯하게 써도 건강을 해치고 너무 게으르게 흘려버려도 인생을 해친다는 교훈을 재미있게 엮어보기 위해 판타지로 썼어요. 그렇게 태어난 동화가 ‘시간 좀 주면 안 잡아먹지’예요.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딸이 어렸을 때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집 근처 도서관을 드나들며 동화구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쓴 동화를 아이에게 들려주면서 ‘나도 동화를 써 볼까?’라는 막연한 희망과 ‘나도 쓸 수 있겠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계기가 되었어요. 농촌에서 하루아침에 도시로 변한 내 어린 시절은 강력한 동력이 되었고요.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동화의 기본은 판타지입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판타지 동화는 거의 외국 작가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자들이 읽는 즐거움에 풍덩, 빠져들 수 있는 판타지 동화를 또 지을 거예요.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우선 많이 쓰고 많이 상상합니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없듯이 처음부터 성공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쓰고 또 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요. 공상과 현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요. 우리의 공상이 멋진 현실이 되기도 하고 현실이 멋진 상상의 바탕이 되기도 하잖아요. 공상과 현실을 잘 이으면 멋진 동화가 나오기도 하고 멋진 발명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도 누군가의 공상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에요.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에서 듣기와 읽기를 우선하면 말하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쓰기가 뒤따라옵니다. 친구의 말, 선생님과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먼저 기울이면 생각이 깊어지니까요. 먼저 말하기보다 먼저 듣기. 주위에서 나는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세요.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첫 동화집 <퀵보드 탄 달팽이>엔 3편의 새콤달콤한 이야기가 있고,
두 번째 동화집 <굿샷! 쭈글이>엔 6편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