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서, 많은 친구들이 저와 함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재미’란 말은 참 재미있습니다. 배꼽 빠지게 우스운 이야기를 보고도 우리는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할 만큼 슬픈 영화를 보고도 우리는 ‘그 영화 재미있다’라고 말하죠. 또는 아주 감동적인 드라마, 오싹한 공포 영화를 보고도 ‘진짜 재미있다’란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이야기는 웃겨서 재미있고, 또 어떤 이야기는 슬퍼서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수학 문제집을 풀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지만, 동화책을 읽으면 슬프다, 기쁘다, 웃기다, 감동적이다, 무섭다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친구들이 저의 이야기를 읽고 여러 가지 감정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2. <돼지국밥과 슈퍼슈프림 피자>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몇 년 전에 하나원을 간 적이 있습니다. 하나원은 탈북민이 남한으로 처음 왔을 때 그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기관입니다. 그곳에서 몇몇 탈북민들을 만났고 그들의 슬픈 사연을 듣고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통일이란 것을 그저 남의 일처럼 모른 체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어린 아이들은 통일이란 말을 생소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통일의 필요성을 한 번 쯤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돼지국밥과 슈퍼슈프림 피자』에 나오는 4편의 이야기는 각각 통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인 남북 분단 현실을 잊지 않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지면, 더 밝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찾아올 거라 믿습니다. 그런 희망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쓰지는 못해도 읽는 건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어디를 가나 제 손에는 책이 들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신춘문예에 제가 쓴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작가라는 호칭이 참 부끄럽고 낯설었는데, 그 호칭에 부끄럽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서 작품을 썼고, 이제는 제 이름으로 출간한 책도 꽤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 친구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금 글을 쓸 수 있는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친구들이 제가 쓴 책을 보고 “우아! 이거 정말 재미있다.”라고 말해주는 책을 쓰려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재미’ 속에 담긴 저의 생각은 1번 답변을 봐 주세요.^^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작가는 세상의 일에 관심을 갖고, 남들이 스쳐 지나가는 의미 없는 일들을 특별하고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세상의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는 마음입니다. 무엇이든 내가 관심 있게 봐주면 이 세상에 주인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소외되고 쓸쓸한 그 무엇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관심을 주면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능력의 시작은 작은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고요. 그래서 작가의 첫 번째 능력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더듬이를 세워 번쩍 스쳐지나가는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힘입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그리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면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6.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쓴 첫 책은 『숨바꼭질』입니다. 이 책은 어릴 적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낯선 사람과는 절대 말하지 않는, ‘선택적함구증’을 안고 사는 ‘현주’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쓴 책이지만 많은 분들이 현주를 아껴주셔서 제가 작가로서 계속 작품을 쓰는 데 큰 힘이 된 책입니다. 그 뒤로 『우리 반 스파이』, 『말로 때리면 안 돼(공저)』, 『아인슈타인 아저씨네 탐정사무소』, 『니하오 황짬뽕』, 『장영실』, 『허준』, 『방정환』, 『귀신통 소리』, 『고민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의 동화책을 썼습니다. 또 국어교과서 집필자로서 친구들의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도 썼습니다. 『생각을 키우는 시와 동화 쓰기(공저)』, 『낱말 모아 국어왕』, 『하루 10분 국어교과서』, 『국어 시간에 졸지 말아야 할 이유 25가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