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주말이면 서점 나들이를 하곤 합니다. 서점엔 어떤 신간이 올라와 있을까? 항상 기대하며 훑어보곤 하는데 그날은 초록색 마녀 같아 보이는 <카멜레온 원장님>표지가 보였어요. 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멜레온, 올빼미, 기차, 두더지,노루, 금고래, 주인공도 다양한 책 속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아이들이 <올빼미 시계 수리점> 그림에 관심을 보였어요. 책 속의 삽화가 아기자기해서 마치 그림책을 보는 듯 했어요. 카멜레온 뷰티숍에서 새들이 치장을 하고 염색을 하는 이야기도 시선을 끌었지만, 다소 어려운 통일에 대한 꼬마기차의 의지를 그린 이야기, 두더지가 안과에서 눈 수술 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였지요. 그리고 로드킬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숲 속에 있는 병원의 노루는 길에서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는 의사더라구요. 동물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키는 장면은 마음에 와 닿았어요.
바다를 품은 금고래도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보였어요. 황금 백화점 앞에 금고래가
번개를 맞아 판타지로 들어가는 장면과 백화점 안에서 바다를 찾아가는 어려운 과정이 잘 표현되었어요. 6편은 그림책에 담아도 좋은 소재였어요.
어려운 주제를 이렇게 동물이 주인공이 되어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점이 이 책의 장점같아요.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 이 동화는 그런것을 대신 잘 설명해 주더군요. 반복해서 읽어도 생각할 수 있는 동화여서 서툴지만 몇자 남깁니다. 좋은 책을 출간해주신 가문비 어린이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