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버려진 개들의 우정과 아픔을 그린 이야기
길을 걷다 보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개를 귀여워하고 또 키우고 싶어 하는 것일까?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 하지만 막상 키워 보면 예상과 다르다. 아무 데나 똥과 오줌을 싸는 건 흔한 일이고, 털을 날려 비위생적인 생활에 노출되게 한다. 개는 정성을 다해 관리해 주지 않으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반려견에게 지칠 때쯤 몇몇은 이별을 생각한다.
개들은 몰래 버려진다. 버려진 개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 야생성을 보이며, 그 상태로 떠돈다. 이 책은 그런 유기견들의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버림받은 마르티즈 강아지 아끼, 주정뱅이 주인에게 학대를 받아 한쪽 눈을 잃고 도망쳐 나온 진돗개 진풍 아저씨, 강아지 공장에서 새끼를 낳는 기계처럼 살다가 쓸모없어지자 버림받은 갈색 푸들 예님이가 산속 동굴에서 함께 살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식용 개였다가 버려져 떠돌아다니는 큰 개들과 먹이를 놓고 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사람에게 길들여져 살아가던 모든 개들에게 야생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버려진 개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잔인성과 오만함을 폭로하는 이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라도 속히 해결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반려견의 수가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사람과 함께 사는 개는 12%뿐이라고 한다. 강아지 공장에서는 어미 개에게 일 년에도 몇 번씩 새끼를 낳게 하고, 실험실에서는 개를 실험 도구로 삼아 결국 처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개를 몸보신용으로 먹는다. 그리하여 한 해에 10만 마리의 이상의 개들이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고 있다.
이 처참한 사실이 동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런데 작품 속의 개들은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살면서도 끊임없이 인간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갈망한다. 왜 그럴까? 그것이 개들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개와 사람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것일까?
작가는 개들을 돌보는 할머니를 등장시켜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풀어 준다. 생명 존중의 마음만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간절히 호소한다. 개라면 끔찍이도 예쁘다면서 품에 안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례
1. 할머니와 이별
2. 새로 생긴 가족
3. 난 복수할 거야
4. 기싸움
5. 친구 멍군
6. 휴게소 천사
7.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내 동화를 말하다
작가 소개
글쓴이 정혜원
10월의 어느 날 태어나 동화 쓰는 글쟁이가 된 것을 스스로 기적이라 여기며 산다. 동화작가로 살 수 있는 것은 내 속에 나를 깨우고 더없는 겸손한 눈으로 어린이를 만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등단하여 아동문예문학상, 새벗 문학상, 북원문학상, 어린이동산 최우수상, 원주예술상, 아동문학평론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투정쟁이와 선녀바위>, <말하는 산>, <꽃게섬의 고집쟁이>, <직녀의 늦둥이>, <우당탕탕 용궁엄마 구출작전>, <누구도 못 말리는 말숙이>, <삐삐 백의 가족사진> 등이 있다. 현재는 박경리문학공원의 총괄 책임을 진 소장으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문학과 아동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행복한 동화 작가, 아동문학평론가이다.
이메일_21tale21@hanmail.net
그린이 공공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순간이 즐거운 그림쟁이다. 서툴고 느려도 열심히 그리면서 살고 싶고, 자연 속에 머무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길 바란다.
이메일_ choi_haej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