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쇠똥구리들이 소똥 경단을 떼구루루 굴리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
쇠똥구리는 소똥뿐 아니라 다양한 짐승의 똥을 공 모양으로 뭉친 다음,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로 굴려서 간다. 그러고는 적당한 곳에 파묻고 온종일 먹어댄다.
아마도 쇠똥구리 등의 똥풍뎅이류가 없다면 초원이나 숲은 똥 밭이 되고 말 것이다. 정말 고마운 곤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는 성스러운 쇠똥구리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쇠똥구리를 보기가 힘들다. 환경파괴로 거의 멸종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자연 속에서 의식주의 모든 것을 해결했다. 자연은 깨끗한 모습 그대로였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요즘 한국은 미세먼지 때문에 보통 골머리를 잃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 역시 우리가 자연을 파괴한 결과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이 책의 솔바람목장 주인 할아버지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일이다. 왕쇠똥구리 동구리와 톱니발이 솔바람목장에서 경단을 빚으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아들이 자꾸 소를 파는 바람에 소똥이 부족해 쇠똥구리들은 배가 고프다. 그래서 축사를 찾아갔는데 그곳엔 항생제가 들어 있는 옥수수 사료를 먹고 움직일 수 없는 우리에서 소들이 살고 있었다. 괴물 곤충들이 소들을 괴롭히자 사람들은 마구 소독약을 뿜어댄다. 이래저래 동물들은 괴롭다. 배고파 사료똥을 먹었다가 동구리도 톱니발도 죽을 뻔한다. 물론 축사의 쇠똥구리들은 모두 죽었다.
사람들은 산을 없애고 골프장을 만들겠다며 난리를 친다. 동구리와 톱니발 그리고 네점박이노린재와 왕거미, 반딧불이 등 세상의 착한 곤충들의 터전을 마구 짓밟는 사람들. 하지만 작가는 이 귀여운 곤충들을 솔바람목장 할아버지를 통해 오롯이 살려 놓는다. 모든 사람들이 솔바람목장 할아버지처럼 자연을 사랑한다면 금방 세상은 다시 푸릇푸릇 살아날 것이다. 어린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동구리와 톱니발 그리고 네점박이노린재와 왕거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반딧불이와 훨훨 춤도 추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 동화로 2018년 광주문화재단에서 문예기금을 받았다.
차례
1. 솔바람목장
2. 소똥을 찾아서
3. 누구 없어요?
4. 피를 빠는 괴물 곤충
5. 안 돼, 먹지 마!
6. 우리가 지켜야 해
7. 소똥 축제
작가 소개
글쓴이 염연화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어요.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행복해졌어요. 이 책은 <두근두근 우체통>에 이어 두 번째 동화책이에요. 어린이 여러분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에 살아 있을 동화를 한 편 쓰는 게 꿈이에요.
이메일 : little-b612@daum.net
그린이 박진아
좋은 이웃이 많은 도봉동에 살면서 마을 동화책이나 벽화 작업에도 참여해요.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쇠똥구리, 반딧불이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용돈관리의 기술>, <1학년 1반 나눔 봉사단>, <어디로 갔지>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