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들
동화라면 무엇보다도 문학의 순수성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며, 현실과 공동체 의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상식 작가의 동화는 품격과,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영역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동화의 주제 의식은 대체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 공생, 관계에서 소외감의 극복, 공감과 치유의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드러난다.
모두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고, 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들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엄마의 얼굴>은 단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 지지의 꿈과 도전의 이야기이다. 꿈을 꾸는 자는 어떤 힘든 일도 행복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가로등의 눈물>은 가로등이 자신 때문에 벼가 낟알을 제대로 매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슬퍼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밤길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로등이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영혼의 소리>는 나비가 찾아오지 않아 절망감에 빠진, 한 제비꽃의 이야기이다. 자기를 사랑할 때 비로소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들려오는 영혼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별을 품은 꽃게>는 육지에 왔을 때 자기와 다르다고 이상한 취급을 받는 꽃게의 이야기이다. 꽃게는 죽어가면서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 고향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자연 속에서 평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행복한 민들레> 보도블록 틈새에서 피어난 민들레가, 행복을 가꾸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민들레와 친구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고, 스스로도 행복을 느낀다.
<누가 가져갔을까?>는 주인 할머니를 골탕 먹인 호박씨 도둑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충성스러운 강아지 나나의 이야기이다. 티격태격 싸우는데도, 산골의 풍경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여겨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어느 순간에도 자연과 소통하려는 충동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보일 수 있는 용기와, 남의 입장이 되어 보는 배려의 마음으로 모든 존재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한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참다운 행복이다. 행복은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을 정성껏 나눔으로써 가꾸어진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나, 그 사상을 사건으로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문학적 성과도 크게 이루어내고 있다. 이 책에는 쉽게 쓰인 글이 단 한 편도 없다.
차례
1. 엄마의 얼굴
2. 가로등의 눈물
3. 영혼의 소리
4. 별을 품은 꽃게
5. 행복한 민들레
6. 누가 가져갔을까?
작가 소개
글쓴이 한상식
햇살이 고운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습니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순리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산과 강, 그리고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린이 이현정
어릴 때부터 많은 동화책을 접하며 그림작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어른이 되어 그 꿈을 담아내는 그림작가가 되어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엄마도 나만큼 속상해요?>, <아슬아슬 신기한 지형 이야기>, <강아지를 부탁해>, <아빠의 귓속말>, <내 이름은 판문점>, <형이 형인 까닭은?>, <지구별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를 찾아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