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특별한 인생을 살게 된 12살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이 꿈을 꾸고 공상을 즐거워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환상의 힘을 빌리면 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심리적 갈등을 겪을 때마다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현실 속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얻어서 나온다. 그러고는 상상력의 힘을 빌려 어떤 특정한 모양으로 그것을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그것을 판타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판타지가 개인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C.G.융은, 무의식 중에는 개인이 체험하고 억압한 것 외에, 종족집단이 오랫동안 체험한 것이 누적되어 공유하게 된 무의식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전자를 개인적 무의식, 후자를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의 원시 이야기를 공감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그 연유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 작가가 되는 게 꿈인 서연은 5학년 새 학기 날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유나와 한 반이 되고 혜진이라는 친구도 사귀게 되어 즐겁다. 그런데 김서준과 김민성이라는 전학생이 ‘너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라느니, ‘지팡이는 어찌어찌해서 가져오긴 했다’라느니 ‘2학년은 중요한 시기인데 빠지게 되어 걱정이다’라느니 등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깊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민성은 서연에게 자신들은 그저 책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둘러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준의 필통 속에서 조그만 지팡이를 보게 되고, 민성과 서준이 주차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자 서연은 두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새로 전학 온 혜원은 서연이 민성과 서준을 좋아한다면서 반 아이들을 회유해 왕따시키는데……. 민성과 서준은 정말로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들일까? 혜원은 또 왜 지나치게 민성과 서준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이 이야기에서는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낯선 듯 보이지만, 매우 명료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것은 그들이 겪는 감정의 혼란이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마치 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느껴진다.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길을 안내해 줄 길잡이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는 함께 공상의 세계로 들어가 힘과 용기를 구해서 돌아오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차례
작가의 말
새 학기
필통 속의 지팡이
알 수 없는 일
혜원의 고백
2학기, 악몽의 시작
영원한 내 편
진실
8년 뒤
작가 소개
지은이 김소윤
2010년 겨울에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포항제철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책 읽기를 좋아해서 3학년 때 ‘해리포터 시리즈’,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시리즈’ 등을 접하며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취미생활로 다양한 글을 여러 편 썼으며, <12살, 특별한 인생>은 학교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5학년 여름부터 쓰기 시작해서 겨울에 마무리했다. 판타지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린이 이하영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소설 표지 일러스트를 비롯하여 삽화와 캐릭터 일러스트 등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