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 연계
초등국어 6학년 1학기 9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초등국어 6학년 2학기 8단원 작품으로 경험하기
초등사회 5학년 2학기 1단원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중등도덕 1학년 1단원 도덕적 주체로서의 나(천재)
중등국어 2학년 6단원 깊고 넓은 이해(비상)
중등국어 3학년 4단원 문학, 시대의 돋보기(천재교육)
열심히 공부하여 착한 일을 하여라
약봉 선생과 시각장애인 어머니의 이야기
‘서지약봉’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서씨 중에서는 약봉 자손이 잘되었다.’라는 말이다. 약봉 서성은 요즘으로 말하면 총리에 비유될 수 있다. 그는 판중추부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했으며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때에는 왕을 호종하였으니 그 업적이 남다르다. 그런데 그의 직계 후손에서도 정승이 무려 9명이나 배출된다. 수많은 핵심 인재를 배출했으니 약봉 가문은 최고의 인재 산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약봉 가문을 이처럼 번성하게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450여 년 전 약봉의 어머니, 이씨 부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책에서 ‘금옥이’인 이씨 부인은 청풍군수를 지낸 이고의 무남독녀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릴 적에 여종이 모르고 부자탕으로 얼굴을 씻기는 바람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퇴계의 문하생이었던 함재 서해는 이씨 부인이 시각장애인인 줄 모르고 혼인했지만, 그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얼마 후 그들 사이에서는 아들 서성이 태어나나, 불행하게도 서해는 아들이 3살 때인 23세 때 요절하고 만다.
부모도 일찍 여읜 데다 남편까지 잃은 이씨 부인은 목숨을 끊을까도 생각했지만, 서성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녀는 남편의 삼년상을 마친 후 일대 결단을 한다. 서성의 교육을 위해 한양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한양으로 올라와 약고개라는 곳에 28칸짜리 집을 짓고 억척스럽게 약식과 약과, 약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이씨 부인은 집에 약봉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후에 서성의 호가 약봉인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듯하다. 이씨 부인은 서성을 당시 대학자인 율곡 이이의 문하생으로 들여보내고 뒷바라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성은 어머니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 29세 때 문과에 급제해 관리의 길로 들어선다.
이 책은 약봉 선생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이다. 이씨 부인은 장애가 있어 자신의 삶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덕으로써 대한다. 이씨 부인은 안동을 떠날 때 재산을 정리하여 그 일부를 노비들에게 나누어 준다. 한양에 와서도 살림이 어려워 장사를 해야 했지만, 나눔의 삶을 실천한다. 어려운 선비들을 도와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이씨 부인은 서성에게 다른 사람을 이기라고 교육하지 않고 다만 열심히 공부하여 착한 일을 하라고 말한다.
모두가 착한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청소년들이 이씨 부인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기었으면 좋겠다.
차례
1. 중매쟁이의 말
2. 첫날밤의 약속
3. 못 지킨 약속
4. 한양으로 떠나다
5. 약밥과 약과
6. 율곡 선생을 만나다
7. 성이의 각오
8. 성이의 과거 급제
9.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라
10. 임진왜란
11. 귀양
12. 서해를 만나러 가는 길
작가 소개
글쓴이 한상식
햇살이 고운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단편 동화집 〈엄마의 얼굴>(2023년 양산시 올해의 책 선정)과 <등 굽은 나무〉, 장편 동화 〈조국에 핀 도라지꽃>(2021 올해의 소년 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2022 청소년 북 토큰 도서, 2023년 양산시 올해의 책 선정)과 <타이중의 메아리, 조명하〉(한국 아동 문학인협회 주최 전국 어린이 독후감 대회 우수 추천 도서), <나룻배 노을과 소록도 사람들>, 그림책 <말썽꾸러기 송아지 달이> 등이 있다.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민들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 창작 활성화 지원금 수혜, 경남지역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그린이 최정인
미술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때로는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을, 때로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의 인상 깊은 그림을 그리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린 책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지우개 따먹기 법칙>, <바리공주>, <라 벨라 치따>, <빨간 모자의 숲>, <기린을 만났어>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거인의 정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