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연계
4-2 국어 1단원
6-2 사회와 탐구 3단원
‘옛날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
‘옛날이야기’라면 벌써 호기심이 발동한다. 애나 어른이나 ‘옛날이야기’라면 왜 다 좋아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정신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무의식 속에 개인의 경험과는 상관없이 원시적 감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감정, 공포, 생각 등을 우리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며 분석심리학의 기초자인 칼 융(1875-1961)은 이것을 <집단무의식>이라고 불렀는데 개인의 경험 뿐 아니라 조상의 경험에 의해서도 우리가 영향을 받으며 우리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집단무의식>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그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신화나 전설 같은 ‘옛날이야기’가 인간정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부각되었으며 예술과 과학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옛날이야기’ 속에는 특히 ‘꿈’이 많이 등장하는데 융에 의하면 꿈은 개인에게 주어진 다른 현상과 마찬가지로 절실한 <현실>이다. 꿈은, 꿈꾸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상징을 선택하는데 그러기에 꿈은 무의식이 지시하는 귀중한 충고가 된다.
인도 아유타국의 왕은 자신의 딸 허황옥을 가야국으로 보내라는 꿈의 지시에 순종하여 김수로왕의 왕비가 되게 한다(‘비단고개’이야기). 또 율곡은 어머니 신사임당이 용꿈을 꾸고 낳았다하여 어릴 적 이름이 ‘헌룡’이었던 것이다(‘밤나무재’이야기).
뿐만 아니라, ‘옛날이야기’ 속에는 효행, 근검절약, 동물사랑, 변함없는 부부애, 도덕적인 행동, 지혜로운 생각 같은 올바른 가치관이 숨어있다. 이것은 아득한 조상 적부터 오늘날까지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우리는 이러한 진리를 통해서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별히 고개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나라여서, 산이 병풍처럼 둘러친 곳에 마을이 이루어졌고, 고개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고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거나, 사람과 동물이 만나면서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생겨나는 곳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고개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려움을 이겨 내는 힘은 용기와 지혜이며, 성공은 인내와 끈기를 통해 얻어진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마음속에 숨겨진 억압을 해소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스스로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글쓴이 신현배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1981년 계간 <시조문학>에 시조, 1982년 월간 <소년>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으며 창주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시집 <거미줄>, <매미가 벗어 놓은 여름> 등과 옛이야기 <꿀강아지 똥강아지>, <종아리를 맞은 참새>, <황금 똥을 누는 고양이>, <5000년 한국 위인전>, <5000년 한국 여성 위인전>, <5000년 세계 위인전>, <김창숙> 등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동시조 ‘쪽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유은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열두 띠 동물이야기>, <헤라클래스 넌 멋져>, <한국이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등의 단행본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혼자서 집 보는 날>, <도깨비 할아버지네 수박밭>은 화가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창작동화집입니다. 그동안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보는 창작동화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례
엽전을 쓰지 않고 오래 두면 귀신이 된다 (엽전고개)
호랑이를 강아지처럼 키우게 된 이야기 (목호치)
공양왕의 마지막 심복, 삽살개 (대궐고개)
신랑의 가슴에서 나온 새 (새재)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 (개고개)
사람을 홀리는 백여우와 소금 장수 (염치)
자린고비와 파리의 숨 막히는 추격전 (메주고개)
비단 바지를 벗어 산신령에게 바친 허황옥 (비단고개)
밤나무 천 그루 덕분에 목숨을 건지다 (밤나무재)
구렁이가 되어 찾아온 누렁이 (구렁고개)
바보 온달 이야기 (짤뚝고개)
한 번 넘어지면 3년을 산다? (삼년고개)
죽어서도 왕의 사냥을 말린 충신 (말림고개)
박 서방, 똥벼락을 맞다 (우금치)
침을 모으는 부인 (침뱉는재)
풍수쟁이의 복수 (금부엉재)
이십 년 만에 살린 산삼 (이십년고개)
벽송 대사와 어머니 (환의재)
국을 엎지른 효자 (국고개)
비극의 두 신부 (가마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