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시절은 계절로 치면 봄과 같다. 봄이 되면 농부들은 씨를 뿌린다. 씨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 농부들은 정성을 다해 물과 양분을 주고 흙을 북돋아 주고 비바람이 불면 지지대를 세워 준다. 꾹 참으며 노력하지 않고선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바란다면 어린 시절부터 꼭 참을성을 길러야한다.
찰방이는 천방지축이다. 지각도 잘하고 넘어져서 다치기도 잘하고 친구들과 싸움도 잘한다. 친구에게 ‘돌머리새끼’라도 서슴지 않고 상스러운 욕도 한다. 성격도 워낙 급해 밥도 허겁지겁, 뜨거운 라면도 3분도 안되어 뚝딱 먹어치운다. 찰방이에겐 참을성이 없는 것이다.
참을성을 길러주려고 아빠는 찰방이에게 함께 등산을 하자고 했다. 덕유산에 있는 참샘까지 오르기로 했는데, 어른도 그곳까지 가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린다. 찰방이는 동구가 참샘까지 올랐다는 말을 듣고 이기고 싶어 아빠를 따라나선다.
그런데 오르기 위해 꾹 참지만 무조건 참는 건 아니었다. 힘들면 쉬고, 배고프면 좀 먹으며 가는 것이다. 가다가 아빠에게 나무들 이름도 배워 공부도 되었다.
참샘은 커다란 바위 사이에 있는 샘인데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곳이었다. 찰방이는 동구를 이기려고 참샘보다 좀 더 높은 서봉까지 가겠다고 한다. 그런 찰방이에게 아빠는 산에 오를 때는 너무 무리하다가 지쳐서 다칠 수도 있다며,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아빠는 찰방이를 데리고 서봉까지 간다. 서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가 바다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그런데 참샘에 다녀온 뒤로 찰방이의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많이 의젓해지고 덤벙거리는 버릇도 거의 없어졌다. 참을성이 생긴 것이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참을성을 기르면 자신이 교양 있는 사람이 될 뿐 아니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 뒤편엔 참을성을 기르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참을성학교’ 가 있다. 어린이들이 참을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다. 얼핏 보면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참을성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 심의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이에요. 그동안 <원숭이 마카카>, <어른들만 사는 나라>, <개미가 된 아이> , <도깨비가 된 장승> 등 80여 권의 책을 썼어요.
그린이 최혜정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2004년 프랑스로 건너가 2009년까지 Ecole Emile Cohl에서 일러스트와 멀티미디어를 공부했어요. 그동안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일러스트 그룹전에 참여했어요. 현재 삽화가 및 독립단편예술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권으로 읽는 세계사>, <아이반호>, <솔로몬왕의 동굴>, <아서왕 이야기>, <민둥산이 와글와글>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어떤 연령층과도 소통할 수 있는, 감수성이 어린 섬세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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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방지축 오찰방 : 초등학교 선생님이 들려주는 저학년 인성동화 - 참을성
저 : 박상재
그림 : 최혜정
출판사 : 가문비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인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아프고 괴로운 것을 참아야 하는데,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거에요.
하지만 이 참을성, 인내라는 것은 사람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인성 중 하나랍니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고 편한 그런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내가 조금 손해볼때도 있고 희생할때도 많이 생깁니다.
이게 꼭 육체적으로만의 고통은 아니에요.
정신적인 충격도 살면서 많이 겪습니다.
이럴때마다 포기하고 주저앉는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어쩌면 조금 뒤쳐질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이 현재 그래요.
훌륭한 인물들 중에 이 인성을 갖춘 위인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무과에 급제하기 위해 온 몸을 단련시키는 분들도,
장원 급제를 하기 위해 마음과 몸을 정비하고 많은 공부를 했던 선비들..
이분들 외에도 많이 있지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시험이나 숙제를 하면서 놀고 싶은 욕구를 조금 자제하는 마음도 인내의 하나입니다.
그럼 저학년이 왜 이런 인성을 길러야 하나?
아무리 말해줘도 이해가 안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거에요.
여기 이 오찰방 책을 통한다면? 조금 쉬워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첨에 찰방이 뭔가 했는데요.
아래 보시면 조선시대의 벼슬 이름이 나옵니다.
벼슬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외우는 시험도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정1품부터 종9품까지.. 각 직급에 해당하는 세세한 벼슬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 책에도 다 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데요.
찰방은 바로 종6품에 해당된답니다.
공문서를 전달 또는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었죠.
요즘의 면장 이상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찰방이 이런 벼슬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찰방이가 이런 일을 하라고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째, 할아버지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자라고 있는듯한 찰방입니다.
지각대장, 잘 다치고, 싸움도 많이 하는... 학교에서 명물이 되어버린 찰방.
성격도 급하고요. 참을성 또한 무지 없습니다.
명물인 찰방이 부럽진 않지만 다른게 하나 부러웠습니다.
찰방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은, 바로 아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많이 달랐거든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어서 조금은 부럽더라구요.
아마 찰방은, 또 도시 생활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네요.
참을성이 부족하고, 매사 성격이 급한 찰방이.
이런 찰방이는 아빠와 함께 등산을 하게 됩니다.
찰방을 위한 아빠의 처방이라고나 할까요?
무려 3시간이나 걸리는 등산.
찰방은 이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올 수 있을런지....
아빠의 이 처방은 찰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맨 뒤에 나온 '참을성 학교'란 페이지에요.
어떻게 하면 참을성을 기를 수 있는지,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나와 있어요.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라서요. 꼭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시면 좋아요.
그 대체방안은 어른들도 알아둬야 아이들에게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먼저 이렇게 대응방안을 알려줘도 좋을 것입니다.
아이는 찰방을 칭찬해주고 싶었대요.
변화된 찰방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나봐요.
그래서 아래와 같이 찰방에세 상장을 주었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뭘 해도 급해서 덤벙거리며 실수하고,
조금만 다쳐도 아프다고 울고,
이런 모습이 꼭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보는데요.
갈수로고 신입으로 들어오는 후배들이 이런 인내, 참을성이 많이 부족함을 봅니다.
다는 아니어도 그 비중이 커진다고 해야 할까요?
점점 사회가 변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커지는듯 해요.
어릴때부터 바로 세워야 할 인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도 나름대로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은 하는데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류의 책들이 있다면 종종 같이 보면서 바른 교육을 실천하려구요.
이 여름, 참을 忍 자가 많이 필요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더위.. 어떻게 참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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