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가 인간의 발달단계 중 지적, 정서적, 신체적인 모든 분야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임은 말할 것도 없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적응과정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인지란 여러 가지 방법을 거쳐 기억에 저장한 후 이를 사용할 경우 인출하는 정신 과정을 의미한다. 그는 인지 발달의 각 단계에 도달하는 데는 개인의 지능이나 사회 환경에 따라 개인 간 연령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발달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그는 인간의 인지 발달은 크게 감각 운동기(0∼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 조작기(7∼11세),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의 4단계를 거쳐 발달한다고 보았으며, 각 단계는 전 단계의 심리적 구조가 통합되면서 단계가 높아질수록 복잡성이 증가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유아기가 인간의 발달단계 중 지적, 정서적, 신체적인 모든 분야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어느 단계의 교육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유아기에는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안정된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아교육은 크게 나누어 가정교육, 사회교육 등의 비형식적 교육과 유아원, 유치원 등의 형식적 교육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가정교육은 비형식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그 교화력은 전인격적인 범위까지 미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가정교육은 주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 유아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아에 대한 존중감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유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아기를 무릎 위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 주는 일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사랑의 표현법이다.
아빠 엄마는 그림책을 펼치고 묻는다. “우리 아가는 어디가 예쁘지?” 아기는 그림을 가리키며 혹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눈.”이라고 대답한다. 다시 아빠 엄마는 말한다. “맞아, 눈이 예쁘지.”라고. 하지만 눈만 예쁠 리 없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손, 발, 엉덩이, 그리고 마음까지 전부 다 예쁘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아끼는 부모의 사랑을 흡족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부모의 사랑을 가슴에 담게 된다. 부모에게 아기가 선물인 것처럼 부모도 아기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글 김숙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했으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산의 향기』, 『해님의 마침표』, 『김숙분 동시선집』 등의 동시집과 『숲으로 간 고양이』, 『숲에서 이야기가 꿈틀꿈틀』, 『숲이 된 연어』, 『청계천 다리 이야기』, 『법을 아는 어린이가 리더가 된다』, 『신화가 숨겨진 나무들』, 『나라 꽃, 무궁화를 찾아서』, 『생각을 키우는 탈무드 이야기』, 『이솝우화로 배우는 속담과 사자성어』 등의 동화집을 펴냈다. 국민일보 신앙시 공모 우수상, 새벗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은하수동시문학상(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8년엔 100년을 대표하는 동시작가 100인에 선정되었다. 4학년 2학기 국어활동㉯에 동화 <저작권 침해>가 실렸다.
그림 홍정혜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했다.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고 디자인 회사에서 다양한 그림 작업을 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어린이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 주는 따뜻한 그림책 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강치가 들려주는 우리 땅 독도 이야기』, 『세계의 옛 그림책』, 『엄마의 속삭임-눈사람 설인 예티』, 『마리아 카카오와 망가오』, 『눈물의 입학』, 『슬퍼하는 나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