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마음으로 빚어낸 재미있는 이야기
한국 현대 동시의 출발은 동요로부터 시작되었다. 민요가 민중의 놀이인데 반해 전래동요는 놀이, 말의 재미, 어린이 생활, 자연물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동시는 시로서의 심미적 효과에 대한 새로움에 눈뜨기 시작하였다. 동시작가들은 상징법, 은유법 등 시의 기법을 가능한 대로 수용하여 현대적 동시를 형상화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어려워진 동시는 오히려 독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우덕상 작가는 쉽고 편안한 어휘로, 그리고 즐거운 이야기로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주옥같이 아름다운 동요를 많이 작곡하여 어린이들의 마음 밭 가꾸기에 힘써온 작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이야기로 새로운 시대의 참 행복의 길을 동시로 노래하고 있다. 작가의 개성적인 리듬 감각을 살려내 작곡을 한다면 모두가 즐겁게 불리는 노래가 될 것이다.
얼굴빛만 봐도
기뻐하는지
슬퍼하는지
척척 알아서 함께해 주시는
족집게 선생님
어떤 수업시간에도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문제가 나올지
척척 알아서 가르쳐 주시는
족집게 선생님
눈빛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문제인지
척척 알아서 해결해 주시는
족집게 선생님
족집게 선생님은 만물박사
-「족집게 선생님」 전문
우리 마음을 잘 알아주는 선생님을 노래한 동시이다. 족집게는 어떤 상황을 신통하게 잘 맞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얼굴빛만 봐도 우리 마음을 아는 선생님,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척척 알아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동시를 읽다 보면 우리 마음 한 귀퉁이가 환하게 밝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편이 되어 주는 선생님과 생활한다면 근심 걱정이 모두 날아갈 것이다. 이 시는 어려운 상징으로 독자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뿐이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이 편안한 동시들이 52편 담겨 있다. 협동, 화합, 민족애, 세계평화 등 다양한 주제들이 동심, 즉 어린이의 마음으로 정갈하게 표현되어 있다.
차례
제1부
늦게 자라는 아이
늦게 자라는 아이 | 족집게 선생님 | 덕분에 | 현미경 | 괜찮아! | 눈 | 꿈 | 몸의 쓰임새 | 제주 왕 벚꽃 | 다문화 친구 | 정자바다 | 복 | 새 | 처용가와 처용무 | 웃음 | 스마트폰 | 장생포 고래마을 | 성공 경험
제2부
말의 온도
고래 선생님 | 말의 온도 | 미소 | 아름다운 소리 | 고마운 부채 | 눈물은 해결사 | 약속 | 슬도 | 선암 수변공원에 가면 | 해처럼 달처럼 | 내가 되고 싶은 사람 | 벼 | 연꽃 | 무궁화 | 씨앗 | 멋쟁이 선생님 | 재주
제3부
골목 놀이터
좋은 친구 | 청소 대장 걸레 | 마음의 소리 | 모습 | 태화강 대숲 길 | 친구 | 다름과 틀림 | 무지개 색 | 한글 | 장래 희망 | 수의 의미 | 역발상 | 징검다리 | 동요시인 서덕출 | 할머니 집 식탁 | 햇살 소풍 | 별(STAR)
작가 소개
지은이 우덕상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다. 1989년 『경남아동문학』 동시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제4회 울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동시집 『새싹』, 동요집 『우리 노래를 찾아서』,『씨름』 등을 펴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회 고문, 울산작가회 고문, 울산동요사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울산 동대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메일 : kmwoo05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