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일이 마냥 쉽지 만은 않다. 모두의 상황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진 자, 잘난 자, 젊은 자, 힘센 자 등의 틈바구니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일이 허다하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은 본질적인 일이다. 그로 인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더불어 사는 소중한 삶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으는 방법을 귀띔한다.
「카멜레온 원장님의 비밀」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는 카멜레온 원장님과 멋 부리기 좋아하는 새들의 이야기이다. 그들 때문에 마을에는 봄이 오지 못한다. 남을 배려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 때 더욱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달빛 싣고 가는 기차」는 통일이 되어 운행을 시작한 꼬마기차의 이야기이다. 숲 속에서 고장 나 발이 묶인 꼬마기차는 주변의 동물들과 달님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 「올빼미 시계 수리점」에서 일밖에 모르는 올빼미는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느라 숲이 위기에 처해도 알지 못한다. 거북이 덕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올빼미는 남과 더불어 살며 함께 노력해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용기 주머니」에서는 용기란 고통을 경험했을 때 더욱 단련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두더지 봉이를 기다려주는 부모님의 사랑이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구름 산책길」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인간과 동물은 모두 자연의 일부로서 공존할 때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다를 품은 금고래」는 동물들의 아픔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즐거움이나 편의를 위해 동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이 이야기는, 나아가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의 포악성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최근에는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그리 힘든 풍경이 아니다. 1인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이며, 핵가족화가 확산되면서 노인문제도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조만간 어른이 될 터이고, 이러한 모든 사회적 상황을 떠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린이들도, 다양한 인간관계로부터 때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임으로 아픔을 겪는다. 고립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할 때만이 가능하다. 그래야 참 아름다운 사회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어린이들은 여섯 편의 동화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
차례
작가의 말
카멜레온 원장님의 비밀
달빛 싣고 가는 기차
올빼미 시계 수리점
용기 주머니
구름 산책길
바다를 품은 금고래
작가 소개
글쓴이 양지영
2012년 『부산 가톨릭』 문예 동화부문 우수상 및, 『어린이 동산』 당선으로 동화 쓰기를 시작했다. 같은 해 <바다를 품은 금고래>로 동서커피문학상에 당선되었고, 2013년 <달빛 싣고 가는 기차>로 통일창작공모전에 최우수상을, 2013년 <꿈을 잃어버린 아이>로 여성조선문학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동화 외에도 다양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며,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단으로 영화 리뷰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이메일: yangji805@hanmail.net
그린이 박진아
어떤 비밀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그림을 그렸다. 카멜레온, 올빼미, 두더지, 돌고래, 모두 나와 다르지 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며 모두가 함께 연결되어 있고 같이 살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린 책으로는 『용돈관리의 기술』, 『어디로 갔지?』, 『바퀴 달린 수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