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 시절 어떤 모습으로 사셨을까?
1995년 이미 수필로 등단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양정숙 작가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동화로 풀어놓았다.
<감나무 위 꿀단지>는 봉석 어머니가 공산 게릴라인 빨치산에게 시동생을 빼앗겼지만, 자신들을 해치러 온 그들이 기침을 해대는 것이 안타까워 아끼는 꿀단지를 줘 버린다는 이야기다. 꿀단지를 받아간 그들은 다음번에 기침에 효능이 있는 도라지를 내려놓고 떠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사진 값>은 쌀을 몰래 팔아 사진 값을 겨우 마련했다가 그만 잃어버린 영숙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담임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고 영숙 씨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그 일로 영숙 씨와 선생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백 번째 시루떡>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내 더위>에서는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을 정월대보름에 일어난 일을 통해 배우게 된다.
<택배로 온 힘찬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유전자가 편집된 인공지능 로봇인 힘찬이가 친구가 되어 주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는 잘 찾아오지 않는 아들을 원망하지 않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고마워한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내셨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탄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하였다. 이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 준다.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차례
감나무 위 꿀단지
잃어버린 사진 값
백 번째 시루떡
내 더위
택배로 온 힘찬이
작가 소개
글쓴이 양정숙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으며, 조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에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그림동화 <새롬 음악회>, <섬진강 두꺼비다리>,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 등이 있으며, 수필로 대한문학상, 단편소설로 여수 해양문학상, 동화로 천강문학상과 광주전남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린이 이소영
서울 남산에서 태어나 미술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시간이 가장 행복했는데 지금도 그림책을 그리며 사는 것이 감사하다고 한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한 권으로 읽는 탈무드 이야기>, <한국을 빛낸 위인>, <그리스 로마 신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이야기>, <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착한 음식점 감별 경찰, 프로드>, <빨간모자 탐정클럽>, <달려가기는 처음>, <소리당번>, <역사를 바꾼 별난 직업 이야기>, <소리를 보는 아이>, <금발머리 내 동생> 등이 있다.
이메일 : jyhwang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