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통합교과 2학년 1학기 마음 신호등(봄)
통합교과 2학년 2학기 모두 다 소중해(가을)
3학년 1학기 1단원 나와 너, 우리 함께
4학년 1학기 2단원 공손하고 다정하게
5학년 1학기 2단원 감정, 내 안의 소중한 친구
쪽지 때문에 일어난 일
살다 보면 어떤 때는 나의 진심이 전해지는데, 괴상한 반응이 돌아올 때도 있다. 이럴 땐 억울하고 난감하다.
정음이의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는 문해교실에 나갔다가 두로의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차 한잔하고 싶어 쪽지를 쓴다는 게 그만 글씨를 잘 몰라 ‘자한대♡’라고 쓰고 만다. 그런데 손녀 정음이가 이것을 제멋대로 ‘자 한 대를 맞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준다.
할머니가 화가 나자 정음이는 ‘나한테 이런 쪽지 보내지 마세요!’라고 할아버지에게 보낼 쪽지를 써 준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이군요. 흥!’이라고 쓴 두 번째 쪽지를 할머니에게 보낸다. 그런데 사실 두 번째 할아버지 쪽지는 손자인 두리가 대신 쓴 거였다.
앙숙인 두로와 정음이는 맨날 티격태격 싸우는데 그 바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오해가 풀리게 된다.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 그때 진심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아무리 깊은 오해가 생겼다고 해도 진심은 반드시 전해지기 마련이다. 비가 오면 땅이 더 단단해지듯 오해를 이겨내고 나면 더 친한 사이가 될 수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혹은 학원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을 대할 때 사심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사소한 오해가 생겨도 걱정할 게 없다. 진실한 마음은 언젠가는 반드시 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더욱 열심히 한글을 공부할 것이다. 정음이나 두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쪽지를 쓰고 싶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개구쟁이 두로와 정음이는 다시는 싸우지 않을까? 그것도 모를 일이다. 이들 모두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참 재미있고 신나는 동화이다.
차례
머리글
두리 속은 부글부글
눈물바다
자한대
우린 원수
왕거미 사건 흥!
혼내 주세요!
놀이공원
우리도 친구
이 동화를 읽고
작가 소개
글쓴이 신은영
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 문학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동화 쓰기를 시작했어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매일 고민하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으스스 된장 마을의 비밀>, <거꾸로 가족>, <기억을 파는 향기가게>와, 자기 계발서 <저는 후보 3번입니다만…>, 에세이집 <오늘도, 별일은 없어요>가 있습니다.
그린이 박다솜
일상에서 마주치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남기고 싶어 그림을 그립니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도 할 수 있어>, <마법의 지팡이>, <채욱이는 좋겠다>, <도서관으로 간 씨앗>, <대왕문어 추격대>,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