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전 산림청장 조연환, 동시작가 김숙분이 함께 쓴 ‘생태동시집’ <쇠똥구리는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가 출간되었다. 두 시인의 시가 각각 27편씩 실려있는 이 시집은 생태동시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로 풀어내고 있다.
우선 조연환 시를 살펴보면 산림청장 출신답게 산을 가꾸고 지키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산불을 물로는 끌 수 없어 몸으로라도 꺼야 한다고 헬기를 몰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끝내 산화해간 사람들… 조연환은 진심으로 그들의 넋을 기린다. 또 ‘까무프헬기로 물을 떠다가’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엄청난 산불 앞에서는 그 물줄기가 ‘잠자리 오줌보다 더 약하여’ 발을 동동 구르며 하늘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드리기도 한다.
한편 정겨운 시골 풍경을 그리고 있는 시를 읽으면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조연환이 가꾸고 있는 ‘남쪽끝 신천리’ 밭엔 강아지풀, 산딸나무, 바랭이풀, 억새풀이 가득하고 콩, 고구마, 들깨, 땅콩은 제자리를 비켜주며 함께 살자고 말을 건넨다. 그리고 ‘앉을 자리를 열어 주어야 감자가’ 열리고, ‘흙을 북돋아 주어야 씨알이 굵어진다는 것을 아는 데 일 년이 걸렸다’고 고백하며 ‘감자만도 못한 게 감자를 심는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써서 농사 짓는 일의 어려움을 담아내고 있다.
동시작가 김숙분의 시에서도 주변에 흔하게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사는 생명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흙을 기름지게 만드는 환경청소부 지렁이, 무의 밑동이 굵어지는 걸 알고 신이 난 무꽃, 똥을 절대로 더럽다고 하지 않는 쇠똥구리, 잎이 얼마큼 넓어졌나 죽죽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그려보는 비….
이렇듯 사람과 더불어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들이 이 두 시인에게는 자식같이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본문 시 맛보기
알맞게 동글동글 /예 쁘게 동글동글 // 쇠똥구리는 /쇠 똥 먹고 /쇠 똥에 알 낳고 / 똥 속에서 살지 // 쇠똥구리는 절대 / 똥을 더럽다고 안하지 // 먹는 것이니 절대 / 장난도 안 치지(‘쇠똥구리’ 전문)
조연환 시
나이테
정이품송
저절로 자라난 단풍나무에게
산불이 된 님들이시여
아카시아꽃
무궁화
가을 나무
안면도 소나무
참나무
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을노래
작은 새
처서(處暑)
참깨
고구마
우리밭
감자
민들레
5월의 산
비를 주소서
나무
느티나무
봄볕
겨울나무
사계절의 산
구름
비 개인 아침
저자 소개
● 시․김숙분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아동문학평론������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고, 1995년 제 14회 새벗문학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국민일보 신앙시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펴낸 동시집으로는 1999년에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은 『산의 향기』와 2002년 은하수동시문학상 대상을 받은 『해님의 마침표』가 있다. 2005년에는 『숲으로 간 고양이』라는 동화를 펴내기도 했다.
● 시․조연환
1948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시인정신’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37년 동안 산림청 공무원으로 일해왔으며 25대 산림청장을 지냈다. 발표한 시집으로는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눈빛으로 부르는 노래(공저)』들이 있다.
● 그린이 김수정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에서 1996년까지 ‘홍익 판화가회전’과 ‘피아전’ 등의 그룹전시회를 가졌고, 1992년에는 바탕골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1988년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1991년에는 에서 입상했다. 지금은 한국미술협회와 홍익여성화가 협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이자 전 산림청장 조연환, 동시작가 김숙분이 함께 쓴 ‘생태동시집’ <쇠똥구리는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가 출간되었다. 두 시인의 시가 각각 27편씩 실려있는 이 시집은 생태동시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로 풀어내고 있다.
우선 조연환 시를 살펴보면 산림청장 출신답게 산을 가꾸고 지키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산불을 물로는 끌 수 없어 몸으로라도 꺼야 한다고 헬기를 몰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끝내 산화해간 사람들… 조연환은 진심으로 그들의 넋을 기린다. 또 ‘까무프헬기로 물을 떠다가’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엄청난 산불 앞에서는 그 물줄기가 ‘잠자리 오줌보다 더 약하여’ 발을 동동 구르며 하늘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드리기도 한다.
한편 정겨운 시골 풍경을 그리고 있는 시를 읽으면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조연환이 가꾸고 있는 ‘남쪽끝 신천리’ 밭엔 강아지풀, 산딸나무, 바랭이풀, 억새풀이 가득하고 콩, 고구마, 들깨, 땅콩은 제자리를 비켜주며 함께 살자고 말을 건넨다. 그리고 ‘앉을 자리를 열어 주어야 감자가’ 열리고, ‘흙을 북돋아 주어야 씨알이 굵어진다는 것을 아는 데 일 년이 걸렸다’고 고백하며 ‘감자만도 못한 게 감자를 심는다’는 재미있는 표현을 써서 농사 짓는 일의 어려움을 담아내고 있다.
동시작가 김숙분의 시에서도 주변에 흔하게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사는 생명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흙을 기름지게 만드는 환경청소부 지렁이, 무의 밑동이 굵어지는 걸 알고 신이 난 무꽃, 똥을 절대로 더럽다고 하지 않는 쇠똥구리, 잎이 얼마큼 넓어졌나 죽죽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그려보는 비….
이렇듯 사람과 더불어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들이 이 두 시인에게는 자식같이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본문 시 맛보기
알맞게 동글동글 /예 쁘게 동글동글 // 쇠똥구리는 /쇠 똥 먹고 /쇠 똥에 알 낳고 / 똥 속에서 살지 // 쇠똥구리는 절대 / 똥을 더럽다고 안하지 // 먹는 것이니 절대 / 장난도 안 치지(‘쇠똥구리’ 전문)
조연환 시
나이테
정이품송
저절로 자라난 단풍나무에게
산불이 된 님들이시여
아카시아꽃
무궁화
가을 나무
안면도 소나무
참나무
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을노래
작은 새
처서(處暑)
참깨
고구마
우리밭
감자
민들레
5월의 산
비를 주소서
나무
느티나무
봄볕
겨울나무
사계절의 산
구름
비 개인 아침
저자 소개
● 시․김숙분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아동문학평론������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고, 1995년 제 14회 새벗문학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국민일보 신앙시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펴낸 동시집으로는 1999년에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은 『산의 향기』와 2002년 은하수동시문학상 대상을 받은 『해님의 마침표』가 있다. 2005년에는 『숲으로 간 고양이』라는 동화를 펴내기도 했다.
● 시․조연환
1948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시인정신’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37년 동안 산림청 공무원으로 일해왔으며 25대 산림청장을 지냈다. 발표한 시집으로는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눈빛으로 부르는 노래(공저)』들이 있다.
● 그린이 김수정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에서 1996년까지 ‘홍익 판화가회전’과 ‘피아전’ 등의 그룹전시회를 가졌고, 1992년에는 바탕골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1988년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1991년에는 에서 입상했다. 지금은 한국미술협회와 홍익여성화가 협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