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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더불어 가는 길
공부를 배우기 위해서만 학교에 가는 게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학교는 따뜻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인생을 충실하고 풍부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통해 아이들은 `내가 누군인가`를 비로소 알아내고 자신의 존재감을 갖게 된다. 왜냐면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나간다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지나치게 공부만을 강요당할 뿐 아니라, 이것저것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기도 하는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공부를 못한다고, 가난하다고, 못생겼다고, 따돌림 당해서 상처를 입은 채 돌아온 적이 있는가?
이 책에도 아픔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일곱 편의 생활 동화 속에 요즘의 학교생활을 현장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나아가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어 준다. 아픔은 `친구와 더불어` 해결된다. 그래서 학교는 다시 아이들의 인생에 소중한 `사회`가 된다.
선생님은 어느 날,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병선이를 깨우려고 이름을 불렀는데, 그만 “윤병신!”이라고 해버렸다. 그날부터 `윤병선`은 별명이 `윤병신`이 되어 선생님이 원망스럽다. 선생님 역시 병선이만 보면 가슴이 철렁하다. 선생님은 어느 날 특별한 이야기를 하자며, 선생님의 별명이 홍당무에 지렁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아이들도 자신의 별명을 공개하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선생님은 병선이에게 사과하면서 재미있는 숙제를 낸다. 나쁜 별명 대신 친구를 위해 멋진 별명을 하나씩 지어오라는 것이다.(윤병신이 뭐야!)
조그만 침대에서 동생과 자느라 자꾸 떨어져 돌머리가 된 민경이, 엄마한테 ‘`멍청이`’라고 꿀밤을 맞아 돌머리가 된 강은이, 수학 못한다고 얻어맞아 돌머리가 된 승아가 돌머리 클럽을 만들었다. 돌머리가 화나면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법! 돌머리 삼총사가 처음 한 일은 여자애들 몸을 놀리고 괴롭히는 하정주를 혼내주는 것이다. 자기 잠바 속에 팔꿈치를 넣어 ‘유방파워’라며 여자애들 얼굴을 강타하는 하정주를 골탕 먹이는 방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는 작전이다. 하정주의 `하마궁뎅이`를 보기 좋게 망신시키려는 것이다. 하정주 의자에 접착제를 발라 궁뎅이 공개하기! 승아가 3학년 때 입었던 빼빼한 바지와 하정주의 넓적한 체육복 바지를 살짝 바꿔쳐서 궁뎅이 공개하기! 마침내 하정주는 질릴 대로 질려 마음을 고쳐먹고 아이들과 화해를 한다.(돌 맞은 하마궁뎅이)
조폭처럼 구는 병태와 동근이에게 끌려 다니던 학수가 마침내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무서워도 용기를 낼 거야), 회장선거에서 정선우에게 밀려난 민지가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정선우 왕따 작전’을 펼치다가 결국 마음속의 나쁜 늑대를 발견하고 화해하는 이야기(정선우 왕따 작전),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열등감과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솔직하게 나누며 용기를 얻어가는 이야기(엄마, 나도 스트레스가 있어요!), 태우가 아빠의 실패로 몰락하는 현수와 솔직한 심정으로 우정을 나누며 용기를 주고받는 이야기(우리가 빛나는 이유), 어른이 된 소미가 수녀가 되어 떠난 어린 시절의 친구 민하를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내 친구 민하를 소개합니다)들은 모두 친구와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된다는 주제들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구한 세월이 흘러간 뒤, 그들의 인생 속에 선명한 지층으로 남겨진 초등학교 시절을 찾아보게 될 것이다.
글쓴이 정진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93년 샘터사 주최 ‘엄마가 쓴 동화’ 본상, 여성신문 여성문학상(동화 부문), 1994년 새벗 문학상(단편동화 부문)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코딱지 먹는 이무기>, <어린이를 위한 경청>, <무지개 집>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독서지도연구회 초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유명희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선생님 나만 믿어요>, <어린이 건강프로젝트> 등이 있고, 영어교과서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차례 ★
돌 맞은 하마궁뎅이
윤병신이 뭐야!
무서워도 용기를 낼 거야!
정선우 왕따 작전
엄마 나도 스트레스가 있어요!
우리가 빛나는 이유
내 친구 민하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