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동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그림동화
아이들의 동화책에는 유독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왜 그럴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동물들의 마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 동화 ‘고양이 빌라’의 할머니도 동물들의 마음과 아주 가까이에 있다.
공원 옆 빨간 궁전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는 늘 고양이 사료를 챙겨 들고 다니더니 드디어 목수 할아버지에게 고양이 집을 지어 달라고 조른다. 할아버지는 튼튼한 편백나무로 고양이 집을 네 채나 만들고 101호, 102호, 103호, 104호 문패까지 달아 준다. 근사한 고양이 빌라를 지은 것이다. 할머니는 고양이 빌라 공원에 가져다 놓고 주인을 기다린다.
꽃사과 나무랑 단풍나무 사이에 놓아둔 101호와 102호에 어느새 주인이 들어왔다. 동백나무랑 영산홍 사이에 놓아둔 103호, 104호에도 하루빨리 주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할머니. 할머니 덕분에 고양이들은 집과 먹을 것을 얻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 동화를 읽다 보면 사람이 동물을 사랑하고 돌보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길고양이들이 사람의 학대를 받아 고통을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고, 반려 견들이 버림을 받아 떠돌아다니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쓰레기봉투를 찢어 마을을 더럽히는 길고양이들을 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배가 고파 저지르는 행동인데 안쓰럽게 생각하기는커녕 잔인한 생각을 한다.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한 일이 생긴다 해도 그들을 보호하면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동물들을 잘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그림동화이다.
작가 소개
글 김이삭
시인을 꿈꾸었던 아빠와 영화를 좋아했던 엄마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어요. 방학이면 한약방을 하시는 외가에 놀러 갔어요. 할머니는 한약 연기 같은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지금 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 내 이야기가 되었지요.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꿈꾸는 유리병 초초』, 『거북선 찾기』,『황금 고래와의 인터뷰』, 동시집 『우시산국 이야기』, 『감기 마녀』, 『과일 특공대』, 『고양이 통역사』, 『여우비 도둑비』, 『바이킹 식당』, 시집 『베드로의 그물』, 기획집 『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고사성어』, 둘이 쓴 『야채 특공대』, 셋이서 쓴 『우리 것이 딱 좋아』가 있어요. 제13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제9회 서덕출 문학상, 제3회 울산 아동문학상, 제10회 울산작가상, 제5회 시와 창작문학상, 제10회 오늘의 문인상을 수상했어요. 현재 울산도서관, 남부도서관 ‘동시로 배우는 위인’ 수업을 하고 있으며, 울산 CBS에서 시사 팩토리 ‘우리 동네 도서관’ 코너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림 이효선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요리&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풋풋한 우리들의 시간들』, 『바퀴벌레 등딱지』, 『맛있는 동의보감』, 『반찬 하는 이야기』 와 충북일보 연재물 ‘절기 밥상’에 삽화를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