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화 진흥회 좋은 어린이 책>
초등학교 시절의 생활이라는 것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유령을 만난 적도 없고 해적의 보물을 발견할 리도 없다.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학원 가고 ,밤에는 숙제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들기도 하는 뻔한 생활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평범한 생활이란 게 만만치 않을 때가 많다. 학교 공부만 하기도 벅찬데 집에 돌아오면 학원이 기다리고 있고 친구와 놀려고 해도 전화로 미리 시간 약속을 해야 한다.
5학년 1반 요스케도 마찬가지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만난 구와바라 선생님은 매사에 완벽주의다. 당연히 아이들은 이리저리 시달리고 잔소리에 지쳐 마귀할멈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 재미있다. 부잣집 외동아들 쓰바사는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쓰바사에게 중요한 건 아이들과 미니카 경주를 하며 노는 일이다. 가쓰지는 요스케가 엉뚱한 상상으로 가슴앓이를 할 때 엉뚱한 조언을 해주어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또 공부도 못하고 코도 훌쩍거리는 마리가 짝꿍이 되었다고 투덜댔는데, 마리는 갑자기 배가 아파 학교에서 설사를 해야 할 때 바지와 팬티를 모조리 벗어야 하는 요스케의 난감한 버릇을 소문내지 않고 상큼하게 도와준다.
요스케는 공부도 못하지만 운동도 못한다. 그런데 올해는 생일날 오래달리기 시합이 열린다고 한다. 여자애들이 꺅꺅 소리를 지르며 늘어서 있는 곳을 꼴찌 그룹으로 들어가는 건 죽을 맛이다. 요스케는 일부러 감기에 걸리려고 확실한 방법을 썼지만 실패다. 어쩔 수 없이 뛰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꼴찌 그룹이다. 힘내라는 응원이 귓가를 때리는데 몸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그 때 “너무 힘내지 않아도 돼!”라는 소리가 살짝 귀에 들린다. 또 들린다. 요스케는 이상하게 몸이 가뿐해졌다. 요스케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천천히 골인 지점으로 달려갔다. 86명 중 72등이다. 하지만 골인할 때 1등 폼으로 들어왔다. 누가 속삭였을까? 요스케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하느님이 요스케의 귀에만 살짝 속삭여 주신 건지 모른다. 그래서 요스케는 힘내어 뛴 것이다. 아이들에게 속삭여 주자! “너무 힘내지 않아도 돼! 못해도 괜찮아!”
★ 작가 소개 ★
글쓴이 나스 마사모토
1942년에 일본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났으며, 시마네농과대학 임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머리 없는 지장보살>로 등단한 이래 새로운 아동 문학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78년 <엉뚱이 3인조 나가신다!>로 첫 책이 나온 이후, 2004년 50권 째인 <엉뚱이 3인조의 졸업식>으로 완간된 <엉뚱이 3인조>시리즈는 지금도 일본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밖에도 <점토 하느님>, <사기꾼들의 하늘> (로보노이시 문학상 수상 작품), <해적 모건은 내 친구>, <해적 모건의 아이들>, <에도의 햐쿠타로>시리즈 (일본 아동문학자협회상 수상 작품), <그림으로 읽는 히로시마의 원폭> 등 200편이 넘는 작품이 있다.
그린이 하타 고시로
1963년 효고 현에서 태어났으며, 광고와 책, 삽화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림책으로 <소녀 쥐의 결혼>, <동물북>, <압력 꾹꾹>, 삽화를 그린 책으로 <통학버스 친구들>시리즈, <마메다마메마메다미쓰마메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할아버지>, <거짓말쟁이 천재>, <배시의 요술 운동화>, <배시와 아라비아 왕자님> 등 여러 작품이 있다.
옮긴이 양선하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숙명여자대학교와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노란양동이>(전4권), <아기곰 마코>, <꼬꼬는 봄을 싫어해!>, <집요한 과학씨-오리너구리의 정체를 밝히다 외>등이 있다.
★ 차례 ★
1. 새 학기
2. 신기한 하루
3. 여름방학
4. 병이 났어요!
5. 홍차를 마시다!
6. 요스케의 비밀
7. 마을 지킴이가 된 요스케
8. 요스케, 힘내!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