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꽃님이와 함께 하는 도전과 희망의 이야기
보통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꿈을 꾼다고,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 있다. 듣고 말하는 평범한 일상을 갖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농아라고 부른다. 이 책은 청각장애인 꽃님이와 그 아이의 편에서 함께 아파하고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귀가 들리지 않으면 자연스레 언어 장애를 갖게 된다. 난청은 귀가 약간 먹먹한 정도부터 큰소리를 쳐야 알아듣는 정도,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까지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난청의 정도를 숫자로 나타낼 때 데시벨(db)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비장애인은 0db이며 난청의 정도가 커질수록 숫자가 높아진다. 청각 장애인은 80db 이상이며, 90db 이상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도의 난청을 농(聾)이라고 한다. 이는 선천적일 수도 있고 어릴 때 뇌막염이나 성홍열 등을 앓아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어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난청을 앓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는 실정이다. 소리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동화는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꽃님이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데다 부모마저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래도 자신을 챙겨 주는 대견스러운 동생 철리와 이모가 있고 싸모가 붙박이로 곁에 있다. 이모는 아이들을 맡아 키우고 언니의 유치원도 도맡아 운영하느라 바쁘지만, 어떤 순간에도 꽃님이를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따듯한 가족의 사랑으로 꽃님이는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꿋꿋하게 이겨낼 뿐 아니라 목청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그렇다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에게는 축복처럼 행복이 찾아온다. 서로 배려하고 상대방에게 기꺼이 희생하고자 마음을 다하기에 맞게 되는 기쁨이다.
꽃님이는 대숲에 갔다가 비어있는 자리에 쏟아지는 햇살을 보고, 어떻게 해야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아픔을 덜어낸 자리, 그 비어진 자리에 밝은 햇살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은 이 글을 읽으며, 장애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도전과 희망을 향한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배울 수 있다.
차례
1. 대꽃이 피는 마을
2. 소리 도우미견
3. 뚫어 뻥
4. 쌍죽골
5. 싸모를 찾습니다
6. 춤추는 개
7. 초록비가 내리는 숲
작가 소개
글쓴이 김희철
소설 공부를 이어오고 시와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학습했지만 어쩌다 동화에 꽂히고 말았다. 주말이면 지리산 뱀사골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공포동화에 매진 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소리당번>,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수상작인 <보랏빛 나팔소리>가 있다.
현재 KBS TV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이메일 : kimkungko@naver.com.
그린이 이소영
서울 남산에서 태어나 미술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시간이 가장 행복했는데 지금도 그림책을 그리며 사는 것이 감사하다고 한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한 권으로 읽는 탈무드 이야기>, <한국을 빛낸 위인>, <그리스 로마 신화>, <하마가 사라졌다>,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이야기>, <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착한 음식점 감별 경찰, 프로드>, <빨간모자 탐정클럽>, <달려가기는 처음>, <소리당번>등이 있다.
이메일 : jyhwang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