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국어 3학년 2학기 9단원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국어 4학년 1학기 10단원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도덕 4학년 3단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길
도덕 5학년 5단원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책 소개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어깨를 겯고 마음을 나눈다.
마음 나눔을 통해 행복해지는 여섯 편의 이야기
흔히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만 그러할까? 동물과 식물도, 하다못해 돌 같은 무생물들도 서로 어깨를 겯고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간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는 그와 같은 마음 나눔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그리고 사람과 로봇이 어울려 살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간다.
<고양이가 되어라, 얍!>은 사람이 되고 싶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하지 않고 집사라고 부른다. 집사는 ‘하인’이라는 뜻인데,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기르는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는 그와 같은 고양이의 영악한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양이 게임’에 빠진 우진이는 사랑이가 알려주는 주문을 자기에게 걸어 고양이가 된다. 반대로 사랑이는 사람으로 변해서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주문 효과가 영원하지 않으니 아쉬운 일이다. 어린이들은 놀고먹으면서도 사랑받는 고양이들을 부러워할지 모른다. 그러나 고양이들은 반대로 어린이들을 몹시 부러워한다는 걸 알아야겠다.
<이상한 낚시>는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물속 생물들의 이야기이다. 바다에는 인간이 함부로 버린 1억 5천만 톤 이상의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 낚싯대, 폐타이어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쓰레기 섬을 만들어 낸다. 물고기들은 쓰레기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5mm 이하로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먹었다가 병들어 죽기도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쓰레기 공해는 오늘날 최악의 환경 재해가 아닐 수 없다. 물고기들은 태양이가 잘못을 뉘우치자 물 위로 보내주지만, 곧이어 아빠가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봄바람이 부린 마법>은 생명의 원리와 그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한솔이는 엄마와 뒷산에 갔다가 두꺼비를 만나자, 나뭇가지로 찌르며 논다. 급기야는 집으로 데려가려고 과자 봉지에 넣었다가 봄바람이 부린 마법 때문에 두꺼비가 되고 만다.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은 한솔이와 같은 행동을 흔하게 하는데, 다른 생명체도 자기와 똑같이 존엄한 존재로 인정할 줄 알아야겠다.
<방울이와 잔소리 할머니>는 소원이와 잔소리 할머니가 말썽쟁이 강아지 방울이를 쫓아다니다가 변비가 깨끗이 나았다는 익살스러운 이야기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이다. 사람들은 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일까?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도움을 얻기 때문이다. 소원이는 방울이를 보낼 때 눈물을 흘린다. 방울이와 정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반려동물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가까워진다. 잔소리 할머니는 가족이 없고 외로운 사람이다. 가슴속에 말 못 할 아픔도 있다. 할머니는 소통할 사람이 없어 잔소리를 한다. 방울이는 할머니에게 말썽꾸러기 강아지였지만, 차츰 친구가 되어간다. 동물에 대한 고마움과 친밀감을 함께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휴대폰과 수학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이다. 민준이는 휴대폰을 다룰 줄 몰라서 똑같은 질문을 매번 하는 할아버지가 귀찮다. 어느 날 공원에서 게임을 하던 민준이는 할아버지에게 전화가 오는 데도 받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보이스 피싱에 속아 애가 타서 찾았다는 걸 알자, 민준이는 마음이 찡해진다. 민준이는 같은 수학 문제를 번번이 틀린다고 엄마에게 면박을 받자, 할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담긴 동화이다.
<친구 로봇 삐링>은 감정을 갖게 된 로봇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친구 로봇인 삐링은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했다. 유민이는 미국으로 떠난 정우를 그리워했지만, 아파서 죽었다는 메일을 받는다. 유민이는 별에 간 정우를 만나고 싶어서 삐링에게 하늘공원 천문대에 부모 몰래 가자고 조른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 삐링은 프로그램에 없는 일을 하여서 폐기되고 만다. 로봇을 만든 사람은 그것이 폐기될 때 함께 했던 사람이 겪어야 하는 감정의 혼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기계가 아닌 친구를 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기계는 사라져도 감정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가 나에게 ‘혼자라고 느낄 때, 나를 찾으세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는 누구일까? 가족이며 이웃이며 자연이며, 때로는 로봇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나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차례
작가의 말
1. 고양이가 되어라, 얍!
2. 이상한 낚시
3. 봄바람이 부린 마법
4. 방울이와 잔소리 할머니
5. 휴대폰과 수학 문제
6. 친구 로봇 삐링
작가 소개
글쓴이 박미경
가야의 기운이 서린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어요. 청소년 시절을 ‘가고파’의 고장 마산에서 보냈고, 우리나라의 중심인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제 마음에 항상 뭔가가 꼼지락거렸던 게 그래서였나 봐요. 2004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어요. <동물들이 수상해>,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박차정>, <동래성에 부는 바람>, <온천천 오리알 소동>을 썼어요. 지금은 부산에 살며 자연과 동심에 더 가까운 동화를 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린이 최해영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골목대장이었어요. 어린 시절에 골목에서 뛰어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려고 해요. 그린 책으로 <마음 그릇>, <콧수염은 힘이 세다>, <또 나만 생각해>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