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어려서 부모를 여읜 금옥이는 여종 월아가 잘못 알고 부자탕으로 얼굴을 씻기는 바람에 눈까지 멀게 된다. 그래도 금옥이는 당숙의 보살핌으로 퇴계 선생의 제자인 서해와 혼사를 치르게 되었다. 첫날밤에 비로소 신부가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을 안 서해는 실망하지만, 곧 금옥이를 받아들인다. 그들 사이에서 아들 ‘성’이 태어나지만, 불행하게도 서해는 노채에 걸린다. 금옥이는 남편을 위해 밥과 과자를 만들었는데 서해가 그것을 약밥과 약과라고 이름 지어 준다. 그러나 서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다. 금옥이는 노비들을 풀어 주고 월아와 여이, 원서, 서이 아범과 소이 댁, 손이 아범을 데리고 한양으로 거처를 옮긴다. 금옥이는 약고개라는 곳에 28칸짜리 집을 짓고 약봉이라 이름 붙인다. 그러고는 약밥과 약과 장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전했으나 음식 맛을 잘 보는 서이 아범의 도움으로 성공을 거둔다. 장사가 잘되고 생활이 안정되자 금옥이는 성이를 율곡 선생에게 맡긴다. 당시 당파싸움으로 관리들이 백성을 돌보지 않고 싸움만 하자 율곡 선생은 관직에 나가지 않고 제자 기르기에만 힘쓰고 있었다. 성이는 관리들의 횡포를 보며 갈등을 겪으나 율곡 선생과 금옥이의 격려로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과거에 급제한다. 성이는 자신의 호를 약봉이라고 짓는다. 성이는 과거 급제 후 송현 대감의 딸과 혼례를 치르고, 월아는 금옥이가 도와주어 장원 급제한 최 선비와 혼인한다. 서로 좋아하던 원서와 여이도 혼인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성이와 최 선비가 집을 떠나 선조의 몽진을 돕는다. 그리고 성이의 가족들은 원서를 따라 ‘샛골’이라는 곳으로 피난을 간다.
육지에서는 진주 목사 김시민과 전라 순찰사 권율, 그리고 의병인 곽재우, 김덕령,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이 활약하고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싸워서 마침내 7년간의 전쟁은 끝이 난다. 그러나 유성룡이 모함을 받아 고향으로 떠나게 된다. 그는 징비록 저술을 마친 후 병이 깊어져 세상을 뜬다. 조정에서는 광해군을 옹립하려는 대북파와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소북파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데, 선조가 갑자기 세상을 뜨자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다. 대북파는 소북파를 축출하기 시작하고, 선조로부터 영창대군을 보호하라는 부탁을 받은 유교7신 중 한 사람인 성이도 결국 귀양을 가게 된다. 그러나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자 성이는 복직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금옥이는 이제 월아와 여이에게 장사를 넘겨준다. 어느 겨울날 밤, 금옥이는 마중 온 서해와 함께 하늘나라로 길을 떠난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금옥이는 어쩌다 눈이 멀게 되었나?

서해는 신부가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을 알았지만, 왜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하나?

금옥이가 처음에 약밥과 약과를 만든 이유는?

금옥이는 한양으로 떠나기 전에 어떤 일을 했나?

금옥이는 약고개라는 곳에 28칸짜리 집을 짓고 이름을 어떻게 붙였나?

금옥이는 성이를 누구에게 보내 교육시키나?

성이는 자신의 호를 무엇이라고 지었나?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성이는 어떤 일을 했나?

유성룡이 쓴 징비록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성이도 어쩌다 귀양을 가게 되었나?

금옥이는 장사를 왜 여이와 월아에게 넘겨주었을까?

3.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 한상식
햇살이 고운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과,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엄마의 얼굴>, <조국에 핀 도라지꽃>, <등 굽은 나무> 등이 있으며, 시흥문학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순리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4.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자.

열심히 공부하여 착한 일을 하여라
약봉 선생과 시각장애인 어머니의 이야기
‘서지약봉’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서씨 중에서는 약봉 자손이 잘되었다.’라는 말이다. 약봉 서성은 요즘으로 말하면 총리에 비유될 수 있다. 그는 판중추부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했으며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때에는 왕을 호종하였으니 그 업적이 남다르다. 그런데 그의 직계 후손에서도 정승이 무려 9명이나 배출된다. 수많은 핵심 인재를 배출했으니 약봉 가문은 최고의 인재 산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약봉 가문을 이처럼 번성하게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450여 년 전 약봉의 어머니, 이씨 부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책에서 ‘금옥이’인 이씨 부인은 청풍군수를 지낸 이고의 무남독녀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릴 적에 여종이 모르고 부자탕으로 얼굴을 씻기는 바람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퇴계의 문하생이었던 함재 서해는 이씨 부인이 맹인인 줄 모르고 혼인했지만, 그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얼마 후 그들 사이에서는 아들 서성이 태어나나, 불행하게도 서해는 아들이 3살 때인 23세 때 요절하고 만다.
부모도 일찍 여읜 데다 남편까지 잃은 이씨 부인은 목숨을 끊을까도 생각했지만, 서성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녀는 남편의 삼년상을 마친 후 일대 결단을 한다. 서성의 교육을 위해 한양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한양으로 올라와 약고개라는 곳에 28칸짜리 집을 짓고 억척스럽게 약식과 약과, 약주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이씨 부인은 집에 약봉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후에 서성의 호가 약봉인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듯하다. 이씨 부인은 서성을 당시 대학자인 율곡 이이의 문하생으로 들여보내고 뒷바라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성은 어머니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 29세 때 문과에 급제해 관리의 길로 들어선다.
이 책은 약봉 선생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이다. 이씨 부인은 장애가 있어 자신의 삶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덕으로써 대한다. 이씨 부인은 안동을 떠날 때 재산을 정리하여 그 일부를 노비들에게 나누어 준다. 한양에 와서도 살림이 어려워 장사를 해야 했지만, 나눔의 삶을 실천한다. 어려운 선비들을 도와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이씨 부인은 서성에게 다른 사람을 이기라고 교육하지 않고 다만 열심히 공부하여 착한 일을 하라고 말한다.
모두가 착한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어린이들이 이씨 부인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기었으면 좋겠다.

5.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씨 부인은 착한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라고 한다. 여러분은 왜 공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