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3학년 까유는 외동이어서 외롭다. 동생을 낳아달라고 성화하자, 엄마는 강아지 까망이를 사 온다. 그런 까망이는 까유에게 동생이나 다름없다. 까유 가족은 독신인 이모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증조할머니 백 세 잔치에 갔다. 까유는 엄마가 반대해도 까망이를 혼자 둘 수 없어서 기어이 데리고 간다. 증조할머니 마을에 왔을 때, 마을회관 앞에 구부러진 길이 있어 차가 꽉 막혔다. 아빠는 도로 정리를 한다고 내리고, 엄마가 대신 운전석에 앉았다. 그 사이 까망이가 끙끙거려 잠시 내렸는데, 까유네 차가 빠져나가고 말았다. 까유는 할 수 없이 까망이와 함께 증조할머니 댁을 향해 걸어서 갔다. 까유는 걸어가는 중에 친척인 소은 언니와 소민이를 만나 친해진다.
까유는 노래대회에서 인기상이 곰 인형인 걸 알고 소은 언니와 소민이에게 함께 나가자고 한다. 가위바위보로 노래를 정하는데 까유가 이기자, 소민이가 늦게 냈다고 우겼다. 소은 언니가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했다가 소민이에게 결정권을 빼앗긴다.
아이들은 홍시 송을 부르기로 했는데, 까유가 살구 송으로 바꾸자고 해서 의견이 받아들여진다. ‘증조할머니가 살구를 좋아한다’고 가사를 바꿔서 불러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인기상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인기상이 두 팀이어서 곰 인형을 하나밖에 받지 못했다. 소은 언니는 인형을 소민에게 주어야 한다고 했고, 까유는 먼저 대회에 나가자고 했으니 자기가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인형을 셋이 잡고 끌어당길 때, 소은 언니 아빠가 와서 혼을 내며 까유에게 양보하게 한다. 까유는 인형을 받았지만 그만 소은 언니, 소민이와 서먹해진다. 증조할머니 댁 마당에는 친척이 바글바글하지만, 형제가 없는 까유만 우두커니 앉아 있다. 친척 아이가 많은 것을 보자, 외할머니는 엄마도 둘째를 낳고 이모도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면 좋겠다고 중얼거린다. 그러고는 나중에 까유가 혼자 늙은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엄마에게 호통친다.
까유는 욕심낸 걸 후회하며 곰 인형을 내밀지만, 소민이는 싫다고 한다. 소민이 사촌들이 양보하지 않았다고 수군거리자, 까유는 마음이 안 좋다. 그들이 동생을 위해 애쓰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까유는 그동안 혼자만 지내서인지 꼭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이모가 까유의 육촌들에게 용돈을 주고 인형을 받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이모가 ‘결혼 안 해도 늙어서 후회 안 하는 사람 있을까?’라며 뜻밖의 말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엄마가 동생을 낳겠다고 까유에게 약속한다. 까유는 동생이 빨리 생기지 않으면 입양하자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2. 이 책의 특징을 알아보자.
동생을 낳아달라는 까유에게 엄마가 강아지 까망이를 대신 사다 주었다고?
결혼과 출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
2000년대 들어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더니, 급기야 2023년에는 0.72명에 이르렀다. 반면에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어, 65세 이상의 비중이 2046년에는 OECD 국가 중에서, 206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생산 가능 인구가 부담해야 할 사회 보장 비용이 증가하여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노동력의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될 터이니 그에 따른 사회 문제도 발생할 것이며, 세금을 납부할 인구가 줄어 세수입의 감소로 국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저출산 고령화의 다양한 문제점을 외동인 3학년 까유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까유는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달라고 사정하지만,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대신 강아지 까망이를 사다 주고 외면해 버린다. 증조할머니의 백 세 잔치에 가족과 함께 간 까유는 넓은 마당에 꽉 찬 친척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친척 언니도 언니라고 엄마 아빠가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소은 언니, 소민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함께 노래대회에 나갔다가 인기상으로 받은 곰 인형을 서로 가지려고 실랑이하는 바람에 사이가 벌어지고 만다. 까유는 인형을 욕심냈던 것을 후회하며 소민이에게 돌려주려 하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다가 소은 언니의 사촌들마저 수군대자, 까유는 외톨이가 되고 만다. 이모가 독신이어서 까유에게는 사촌 형제마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증조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까유가 앞으로 혼자서 늙은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안타까워하는데….
작가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화 또는 결혼에 의미를 두지 않는 비혼화는 물론, 맞벌이로 힘들어서 양육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어려운 형편을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가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택하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저출산 고령화 극복의 바른 해답이 무엇인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3.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까유가 동생을 낳아달라고 성화하자, 엄마는 어떻게 했나?
까유 엄마는 왜 둘째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까유는 친척인 소은 언니와 소민이와 왜 사이가 벌어졌나?
까유는 욕심낸 걸 후회하며 곰 인형을 내밀지만, 소민이는 무어라고 답하나?
까유는 육촌들이 수군대는 것을 왜 참기 어려웠나?
증조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까유를 왜 안타까워하는가?
이모는 까유의 육촌들에게 왜 용돈을 주었을까?
‘결혼 안 해도 늙어서 후회 안 하는 사람 있을까?’라는 뜻밖의 말을 이모가 한 까닭은 무엇일까?
엄마가 까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엄마에게 동생이 빨리 생기지 않을 경우, 까유가 제안하려는 것은?
결혼과 출산은 왜 우리에게 소중한 일인가?
4. 이 글을 쓴 조연화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동화작가를 꿈꾸며 자랐다. 늦은 나이에 ‘이성자 문예창작연구소’에서 동화 창작을 공부하고, 생태동화 공모전에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나도 잘 키워줄게, 엄마>, <일어나, 버들강아지>, <치카푸카 어금이> 등이 있으며, 장편동화 <노란 버스야, 안녕>, <하늘이 낳은 아이들>, <내 이름을 들려줄게>, <학교에 처음 가는 4학년>, <황금을 찾아라>, <방학숙제 대행 주식회사> <축구 소녀 마루와 슈퍼닥터> <비닐봉지와 요괴고양이> <사라진 계절과 요괴고양이> 등이 있다. <내 이름을 들려줄게>는 ‘2022 광양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산과 강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곳에 살면서, 행복한 할머니 작가로 늙는 게 꿈이다.
5. 결혼과 출산은 왜 우리에게 소중한 일인지 생각해 보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