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민호 아빠는 갑자기 집에서 쓰러진 그날 세상을 떠났다. 민호는 아빠가 쓰러져 있던 곳에서 거미를 발견한다. 그 후로 민호는 거미만 보면 무서웠다. 그런데 엄마에게 남친이 생겼다고 한다. 민호는 아빠와 500원짜리 동전을 모으던 돼지 저금통과 아빠가 만들어준 모형 집을 들고 가출해서 절친인 서준이 집으로 간다. 다음 날 서준이 엄마에게 떠밀려 집으로 향했지만, 민호는 다시 고모 집으로 간다. 고모는 혼자 사는데, 여자 축구부 회장이고 민호와 잘 통한다. 고모 집으로 엄마가 와서 민호는 협상했다. 엄마 마음대로 결혼하지 않으며, 1년 후 민호가 싫다고 하면 남친과 헤어지는 걸 조건으로 한다. 또 엄마가 2주에 1번 아저씨 집에 놀러 갈 때, 동행할 것을 약속한다. 그건 엄마를 감시하기 위해서다.
엄마 남친이 예닐곱 되어 보이는 아들 은찬이를 데리고 민호 집에 놀러 왔다. 아저씨는 머리가 하얘서 별명이 ‘흰머리 독수리’라고 했다. 민호는 은찬이 별명을 ‘꼬마’라고 정한다. 그날 꼬마가 모형 집을 만져서 빼앗았는데,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박살 내고 말았다. 민호가 가만있을 리 없다. 꼬마를 밀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민호는 할 수 없이 흰머리 독수리 집에 엄마와 가야 했다. 흰머리 독수리는 싫지만, 그의 통나무집은 마음에 들었다. 그곳에서 민호는 4학년 쌍둥이 자매 하늘이와 푸른이를 만난다. 흰머리 독수리가 민호에게 트리하우스를 짓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리하우스 대신 ‘나위 위에 집’이라는 이름이 좋다고 했다. 민호는 서준이가 알려준 대로 앞으로 흰머리 독수리 집에 20번을 더 가야 하니, 방학 동안 20일을 보내며 대신하기로 한다. 그때 흰머리 독수리의 약점을 적으라며 서준이가 수첩을 주었다.
트리하우스는 느티나무 네 그루 위에 짓기로 했는데, 민호가 원뿔 텐트 모양을 원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민호는 흰머리 독수리 집에 있는 동안 꼬마와 별을 보며 잠을 청했다. 어느 날, 고라니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꼬마가 괜찮다고 해 주었다. 둘은 손을 잡은 채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약점 수첩에는 흰머리 독수리와 꼬마, 푸른이와 하늘이 흉까지 수두룩하게 여러 내용이 적혔다. 하지만 쌍둥이가 사 온 축구공을 냇물에 빠뜨려서 잡으러 가는 바람에 약점 수첩을 잃어버렸다.
드디어 ‘나무 위에 집’이 거의 완성되었지만, 태풍이 오는 바람에 밤새 박살이 나 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동생들이 팔을 잡고 가지 말라고 사정했다. 사실 약속한 시각은 10일밖에 지나가지 않아서 민호는 남기로 결심한다. 모두 모여 오두막 모양의 집을 설계했다. 그러나 민호는 이번에는 고집을 내세우지 않았다. 창을 크게 만들고 지붕은 너와로 완성하기로 했다. 민호와 꼬마만 집에 남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새끼 고라니를 따라갔는데 그만 사고가 났다. 꼬마가 통나무에 박힌 못에 발꿈치를 찔린 것이다. 119에 신고하고 주차장까지 꼬마를 업고 달렸다. 그런데 꼬마 등에 거미가 붙어 있자, 민호는 너무 무서워서 돌아섰다. 꼬마가 사정해서 민호는 용기를 내서 거미를 털어냈다. 꼬마는 치료받고 나서 민호를 ‘슈퍼맨’이라고 불렀다. 마지막 날, 흰머리 독수리, 엄마, 꼬마, 푸른이와 하늘이, 그리고 민호가 ‘나무 위에 집’에서 파티를 했다. 흰머리 독수리는 쌍둥이에게는 손흥민 사인이 적힌 축구공을, 꼬마에게는 새 운동화를, 민호에게는 수리된 모형 집을 주었다. 민호는 모형 집을 받자, 가슴이 찡했다. 흰머리 독수리가 민호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잊는 것이 아니라, 간직되는 거라고. 마음 깊은 곳에는 누구에게나 집이 있는데, 그 속에 소중한 기억을 보관하는 거라고.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게. 민호는 트리하우스를 받쳐 주는 나무를 ‘아빠 나무’라고 이름 지었다.
돌아가는데, 꼬마에게 ‘슈퍼맨 형아, 잘 가.’라는 문자가 왔다. 민호는 ‘은찬아, 잘 있어.’라고 답장을 보냈다. 앞으로는 꼬마 대신 은찬이라고 이름을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민호는 휴대폰 프로필 배경 화면을 바꾸고, ‘나의 트리하우스’라고 메시지를 입력했다.
2.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민호는 왜 거미를 두려워하나?
엄마에게 남친이 생겼다고 하자, 민호는 어떤 행동을 하나?
민호와 엄마의 협상 내용은 무엇이었나?
아저씨에게 왜 ‘흰머리 독수리’라는 별명이 붙었나?
민호는 ‘형아’라고 부르며 따르는 꼬마가 왜 마음에 들지 않았나?
민호는 흰머리 독수리 집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리하우스를 설계할 때, 왜 민호는 고집을 부리는 것일까?
민호가 원뿔 텐트 모양의 트리하우스는 어쩌다 박살이 났나?
두 번째 트리하우스를 설계할 때, 민호는 왜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까
축구공을 냇물에 빠뜨려서 잡으러 가다 생긴 일은?
꼬마가 통나무에 박힌 못에 발꿈치를 찔리자, 민호는 어떻게 행동했나?
마지막 날, 흰머리 독수리가 민호에게 준 선물은?
민호는 트리하우스를 받쳐 주는 나무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었나?
3.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조연희
2016년 kb 창작 동화제에서 <나도 감나무>로 장려상 받았으며, 2021년 5‧18 문학상에서 <한별이가 살던 집>으로 신인상 받았다. 동화를 공부하는 모임인 ‘동화 세상’에서 꾸준히 공부하면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자.
사랑하는 사람은 잊는 것이 아니라, 간직되는 거란다
아빠의 죽음과 새로 생긴 엄마의 남친으로 슬픔과 갈등을 겪는 민호의 이야기
아빠가 돌아가신 슬픔을 꾹꾹 누르며 겨우 살고 있는데, 엄마에게 남친이 생겼다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의 천방지축 어린 아들까지 동생으로 받아들이라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엄마가 재혼하면 새롭게 구성되는 가족과 갈등을 겪는 민호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기까지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일들을 작가는 민호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풀어낸다.
민호 아빠는 갑자기 집에서 쓰러진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살고 있는데, 엄마에게 남친이 생겼다고 한다. 민호는 아빠와 500원짜리 동전을 모으던 돼지 저금통과 아빠가 만들어준 모형 집을 들고 가출해서 절친인 서준이 집으로 가 버린다.
재혼 가정 자녀가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충성심 갈등’이라고 부르는 문제이다. 친아빠에 대한 사랑과 의리 때문에 새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다. 민호도 그런 것이다. 민호는 서준이 집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싫어! 나는 아빠를 잊는 것이 싫다고. 엄마가 남친을 만나는 것이 싫어!’라며 엄마에게 바락바락 대들다가 눈을 뜬다.
다음 날 서준이 엄마에게 떠밀려 집으로 향했지만, 민호는 들어가지 않고 고모 집으로 향한다. 고모가 연락했는지, 엄마가 와서 협상하자고 한다. 엄마 마음대로 결혼하지 않으며, 1년 후 민호가 싫다고 하면 남친과 헤어지는 걸 조건으로 한다. 또 앞으로 1년 동안 엄마가 2주에 1번 아저씨 집에 놀러 갈 때, 동행하자고 한다. 민호는 엄마를 감시해야 해서 아저씨 집에 가겠다고 한다.
협상했으니, 할 수 없이 아저씨 집에 가야 한다. 아빠보다 훨씬 못생긴 그 남자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서 별명이 ‘흰머리 독수리’란다. 그의 아들 은찬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민호를 ‘형아’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것도 맘에 안 들어 민호는 은찬이를 ‘꼬마’라고 부르기로 한다. 민호는 엄마가 꼬마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동안 외동으로 귀여움받으며 살았는데 의붓동생이 생기다니, 엄마의 애정을 빼앗기지 않을지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흰머리 독수리는 싫지만, 왠지 그의 통나무집은 마음에 든다. 흰머리 독수리는 민호에게 트리하우스를 짓자고 제안했다. 민호는 앞으로 흰머리 독수리 집에 20번을 더 가야 하니, 여름방학 동안 20일을 보내며 대신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기간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속속 일어나는데……. 민호는 흰머리 독수리와 꼬마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흰머리 독수리가 민호에게는 밉상이지만, 알고 보니 꼬마에게는 둘도 없이 좋은 아빠이다. 그리고 꼬마 역시 민호처럼 죽은 엄마를 어린 가슴에 품고 산다.
흰머리 독수리는 왜 민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것일까? 아마도 민호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혼란을 겪는다는 것을 짐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차차 민호는 새로운 가족의 존재를 가슴에 품게 되지만, 여전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지우지 못한다. 그런 민호에게 흰머리 독수리는 부서진 모형 집을 깔끔하게 고쳐서 선물한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잊는 것이 아니라, 간직되는 거라고. 마음 깊은 곳에는 누구에게나 집이 있는데, 그 속에 소중한 기억을 보관하는 거라고.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게….’라고. 민호는 트리하우스를 받쳐 주는 나무를 ‘아빠 나무’라고 이름 짓는다.
재혼 가정에는 아픔과 갈등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민호는 그와 같은 요인들을 통해 정신의 키를 한 뼘 더 키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일깨워 주는 책이다. 아울러 독자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깨우쳐 준다.
5.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