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사람이 말과 글을 발명하면서 거짓말로 죄를 짓자, 하나님이 가슴앓이하다 화명이 들었다. 그러자 대신들은 하나님의 병환을 고칠 방법을 의논한다. 문창대신이 마음과 말을 오해 없이 담아낼 수 있는 새 글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조선말은 자연의 소리와 매우 비슷하여 천둥소리든 짐승소리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면서 소리와 글자가 일치하는 새 글자를 만들기에 조선이 딱 좋은 나라라고 주장한다. 인연대신은 조선의 이도 왕에게 새 글자 만드는 일을 맡기자고 하자 대신들이 찬성한다.
문창대신은 우주 만물은 물, 불, 나무, 쇠, 흙의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새 글자도 오행에 맞추어 만들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대신들에게 말해 준다.
드디어 하느님은 예능대신, 문창대신과 함께 이도가 새 글자를 만들 작정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이도의 아버지, 창힐과 복희로 몸을 바꾸고 조선으로 간다.

이도가 경회루에 나와 나라를 걱정할 때, 정의공주가 다가와 조선이 새 글자를 만들어야 헌다고 말하면서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 정자에서 창힐과 복희가 바둑을 두고 있다. 이도는 놀라 두 성인에게 예를 갖추자, 새 글자를 만들 방안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왕이 손사래 치며 거절하자, 부왕이 나타나 받들라고 명한다. 창힐은 우주 운행을 주도하는 삼재가 어버이가 되고, 오행이 아들이 되는 글자를 만들어 보라면서 권하면서, 그렇게 하면 우주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왕은 새 글자를 완성하면 조선을 세상에서 가장 크고 잘 사는 나라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해가 밝자 왕은 지난 밤 꿈을 기이하게 여기는데, 정의공주가 찾아와 문안인사를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의공주와 자신이 똑같은 꿈을 꾼 것을 알게 된 왕은 새 글자 만드는 일이 하늘의 명령임을 깨닫는다.
이도는 가족과 함께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글자를 만들어 나간다. 정의공주는 인간은 물론 자연이 내는 소리를 이두로 적은 다음 그것을 읽으면 수양과 안평이 쪽지를 오행의 원리대로 나무상자, 불상자, 흙상자, 쇠상자, 물상자에 나누어 담는다.
1443년이 저물 무렵, 왕과 왕자, 공주는 자음 ‘ㄱ, ㅋ, ᅌ, ㄴ, ㄷ, ㅌ, ㄹ, ㅇ, ㅎ, ᅙ, ㅅ, ㅈ, ㅊ, ᅀ, ㅁ, ㅂ, ㅍ’을 만들었다. 왕은 하늘, 땅, 사람의 삼재를 ·, ㅡ,ㅣ의 기호로 만들고, 다시 이것에 ·를 덧붙여서 열한 개의 모음 즉 어미소리 ·,ㅣ, ㅏ, ㅑ, ㅓ, ㅕ, ㅡ, ㅗ, ㅛ, ㅜ, ㅠ를 만들었다. 이제 자식소리가 어미소리에 기대면 소리 나는 대로 뭐든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왕은 새 글자를 공표하는 즉시 과거 시험 과목에 넣고 왕실의 윗전인 대비마마부터 궁녀 나인까지 모두 사용하게 할 계획을 세워 관리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로 했다. 그러면 자연히 백성들도 따르게 된다고 생각했다.
왕은 새 글자를 연구하고 퍼뜨릴 관청인 정음청(正音廳)을 세우고 집현전 학사들에게 새 글자를 연구하도록 명하기로 했다. 새 글자의 이름은 훈민정음이었다.

조선에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자 하느님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 문창대신은 훈민정음이 점차 가치가 높아지고, 언젠가 나라는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늘궁전에는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 오색 빛이 더욱 찬란해진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하느님이 화명이 든 이유는?

대신들은 하느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무엇을 하기로 하나?

대신들이 조선 왕 이도에게 새 글자 창제를 맡긴 이유는?

이도가 하늘의 뜻을 받기로 한 이유는?

자연의 소리와 매우 비슷하여 천둥소리든 짐승소리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말을 가진 나라는?

오행과 삼재는 무엇인가?

이도가 한글을 만들 때 거든 자녀는?

왕과 왕자, 공주가 만든 자음은?

·, ㅡ,ㅣ에 ·를 덧붙여서 만든 열한 개의 모음은?

이도는 글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나?

정음청(正音廳)은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조선에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자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

3.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야기
조선 왕 이도, 한글에 세상의 소리와 함께 철학을 담아내다
유네스코는 1997년 10월, 한국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이 어떤 원리와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설명이 실려 있는 책이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의 소리와 사람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글자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에서는 해마다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는데, 그 이름이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다. 한글이 세계 모든 나라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조선 왕 이도는 어떻게 이와 같이 큰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는 '자주, 애민, 실용'을 실현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였는데, 그 정신은 또한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이 책은 그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거짓말로 죄를 지어서 하느님이 화명이 들자, 하늘나라 대신들이 병 고치기 대작전을 펼친다. 그들은 마음을 오해 없이 담아낼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 사람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느님의 병이 나을 거라면서, 학문이 깊고 힘도 가진 조선 왕 이도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한다.
하느님과 예능대신, 문창대신이 꿈에 나타나 하늘의 뜻을 전하지만, 정작 이도는 이제 늙어 그 일을 할 수 없다며 손사래 친다. 그러나 하느님이 부왕의 모습으로 나타나 간곡히 부탁하자, 이도는 새 글자 만드는 일이 하늘의 명령임을 깨닫는다. 마침내 이도는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닿소리 다섯 개(ㄱ, ㄴ, ㅁ, ㅅ, ㅇ)와, 홀소리 세 개(‧ , ㅡ, l )를 밤낮으로 연구하여 만들어 내는데…….
과연 그는 이것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와 사람의 마음까지 담아낼 수 있는 새 글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책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글이 어떤 문자 체계를 가졌는지 그 원리와 과학성에 대해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마치 연극 대사 같아서 연극으로 꾸미기도 좋고, 반복해서 읽으면 한글의 깊은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고유한 우리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글 창제는 우리 민족을 역사적 주체자로 만들어 주었다. 어린이들은 한글을 바르게 익혀 조상이 물려준 자랑스러운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4. 이 책을 쓰신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글 박윤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오월문학상에 소설이,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 《내 이름엔 별이 있다》,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신기한 사과나무》, 《뿔쇠똥구리의 꿈》, 《아리랑》, 《안녕, 태극기!》, 《고마워, 한글》, 《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선사 시대의 타임캡슐, 고인돌》, 《목민심서 정복기》 등이 있으며,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5.‘우주 삼재를 어버이로 삼고 오행을 자식으로 삼은 글자’라는 하늘의 귀띔을 받아 세종은 새 글자 연구에 몰두하는데…….
과연 그는 어떤 원리로 세상의 소리와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글자를 만든 것일까? 여러분의 생각을 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