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들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아 나와 똑 같은 아바타가 한명 더 있었음 좋겠다"
"왜 아들?"
"나대신 학교도 가고 공부도 하고 그럼 난 또 시간이 많이 생겨
내가 하고 싶은거 늦게까지 하며 놀고 싶기도 하구
하나보다는 둘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라고 하더군요
자신을 닮은 아바타의 존재 영화속에서나 있을법한 일이지만
가끔 시간이 쫓겨 점점 학업시간이 들어나 하고싶은걸
못하고 잘때면 그 맘이 더 간절해지는거 같아요
사실 어른이 저두 그런 생각 해본적 있거든요 밀린 집안일
해야할일이 산더미일때 쉬고싶은데 하긴 해야하구 ㅋㅋ
그래서 아마 제목에 끌렸던거 같아요 그러한 아바타와는 좀 다른 의미였지만
영일이와 영일이 엄마를 보며 참 많은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여기선 아바타란 존재가 엄마의 조종을 받으며 감시받고 뭐든 엄마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스스로 결정을 못하고 엄마도움을 받는 영일이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답니다
마치 시계자명종처럼 제시간만 되면 울리는 핸드폰...
쉬는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
언제나 영일이는 엄마와 사소한 부분까지 전화통화를 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같은 반 아이들의 눈에는
엄마의 조종을 받는 아바타같은 존재로 인식이 되고 있죠
그래서 별명도 아바타 나영일.....
영일이는 그게 참 속상합니다 스스로 결정을 하기전에
엄마의 의견을 들어야 안심이 될정도로 점점 주관이 없어진 아이...
회장선거에 나야한다는 엄마말에 입기싫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학교에서 새신랑이라 놀림받는 영일이는 지켜보면서 읽는 내내
참 안쓰럽기까지 하더라구요 ...
오늘 점심은 뭐가나오는지 토란국은 꼬옥 먹어야한다느니.....
윽~~영일이는 정말 엄마의 모든 활동범위내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죠
"아들 혹시 엄마두 이렇게 하니???"
"ㅋㅋ 그정도는 아니예요 걱정마세요"라며
오히려 엄마를 다독이는 녀석입니다 가끔
사실 저도 모르게 아들에게 전화를 해 어디쯤이야??
몇시까지는 와야해?라는둥 모르는 사이 잔소리가
되어버릴정도로 전화를 하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ㅋ
읽은 내내 아들과 서로 어느선까지 엄마의 도움이 있음 좋을까??
혹은 엄마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만나볼수 있었던 책이였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일이가
되어가는 모습 그 속에서 엄마역시 변화를 조금씩 시도하며
영일이를 엄마 품안의 자식이 아닌 자유롭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임을 믿어가는 과정이 일상속에서 와닿게 그려지고 있었어요
아바타 나영일을 읽고 아들이 짧게 자신의 생각을 적어봤어요
<나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인 자립심을 길러
혼자서도 척척 잘하는 멋진 아이가 되어야겠다>
백마디 말보다 한권이 책이 참 많을 걸 이야기해주는거 같아요 ㅎ
저두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믿고
지켜봐줄 수 있는 부모가 되야겠다란 다짐을 함께 해보았답니다 ㅎ